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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 로드를 고를 때 길이와 적합 루어만 보고
무게는 건너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던지다 보면
180g대 로드와 160g대 로드는 손목의 피로가 다르고
던진 뒤 로드가 흔들리는 시간도 다릅니다.
무게와 휨 복원 속도를 같이 보는 쪽이 정확합니다.
사양표에 없는 이 두 가지는 손에 쥐고 던져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10.8피트 서프 로드의 무게와 복원, 감도를
다른 로드와 견주는 기준에 집중합니다.
새 로드를 처음 던질 때는 딱딱하고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전에 쓰던 부드러운 서프 모델에 비해 던지는 타이밍이 어긋난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한 달 반에서 두 달쯤 계속 던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휘는 폭과 끈기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버트 가까이까지 힘을 모았다가 던지는 감각이 안정적으로 잡힙니다.
던지는 순간 로드가 휘었다가 튕겨 나가는 흐름도 자연스럽습니다.
딱딱하다고 느꼈던 점이 어느새 사라집니다.
같은 서프 로드라도 무게는 생각보다 크게 갈립니다.
10.8피트 로드는 166g이고, 이전에 쓰던 부드러운 서프 모델은 183g입니다.
제조사가 공개한 값이 없어서 직접 저울에 올려 본 참고값입니다.
다른 제조사의 대표 서프 로드를 사양표로 견주면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다이와는 대표 서프 로드 1010MH가 180g, 시마노는 106MH가 186g입니다.
9.8피트 MH급이 166g과 거의 같은 무게이니
길이가 30cm쯤 더 긴데도 무게는 비슷한 셈입니다.
비교한 값 가운데 가장 가벼운 쪽이 이 로드입니다.
캐스팅을 하고 나면 로드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한참 떨립니다.
183g 로드는 이 떨림이 가라앉을 때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166g 로드는 휘었다가 되돌아오는 순간이 짧고 깔끔합니다.
휘어도 되돌아오는 힘이 있어서 던질 때 힘 싣기도 쉽습니다.
단단해 보이지만 휘려고 하면 잘 휘고, 그 상태에서 빠르게 복원됩니다.
제조사 설명에는 R360 구조와 T1100G 카본이 나옵니다.
이 구조와 소재가 가벼움과 복원력의 이유로 보입니다.
웜을 던져 바닥을 끌 때 바닥을 긁는 느낌이 먼저 달라집니다.
웜이 바닥에서 그리그리 굴러가는 것도 손에 옵니다.
입질이 와서 뭔가 닿았다는 느낌도 한결 또렷합니다.
그래서 착저와 입질을 읽기가 쉽습니다.
가벼워서 하루를 던져도 덜 피곤합니다.
표면은 무광으로 마감돼 손에 닿는 느낌이 매끈합니다.
비교 대상이던 광택 로드보다 몸통이 약간 가늡니다.
그립을 잡은 손에서 로드가 가볍게 느껴지는 데에는
이런 마감과 굵기도 한몫합니다.
한눈에는 단단한 로드처럼 보입니다.
막상 휘어 보면 입질을 튕기지 않고 흡수해 줍니다.
합사 0.8호에 리더 4호(16파운드, 약 7kg)를 써도 드랙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날뛰는 큰 고기는 아니었지만 무게가 실리면 로드가 휘면서 받아 줍니다.
놓치는 일 없이 여유 있게 올라옵니다.
다만 아주 큰 고기를 걸어 본 기록은 아직 없습니다.
파이팅은 중간 크기 기준으로 보세요.
체격이 큰 편이라면 10.8피트가 알맞습니다.
체격이 작은 편이라면 짧은 쪽을 많이 고릅니다.
파도가 높은 서프에서는 거리가 먼 포인트를 노릴 일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휨이 잘 되고 되돌아오는 속도가 빠른 로드가 한결 편합니다.
반대로 파도가 잔잔한 서프라면 길이보다 무게와 감도를 먼저 따져 보세요.
처음에는 감도가 좋은 로드로 감각을 익히고,
나중에 등급을 낮춰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감각을 한 번 익혀 두면 다른 로드를 쓸 때도 기준이 생깁니다.
가격이 세 배라고 조과가 세 배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초보일수록 좋은 장비로 시작하면 배우는 속도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