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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라인을 호수만 맞추고
소재는 손에 잡히는 대로 감는 일이 잦습니다.
처음엔 다들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러면 장애물에 쓸려 줄이 끊어지거나
탑워터 루어가 물속으로 가라앉아 움직임이 죽습니다.
소재별 성질부터 호수 읽는 법까지,
고르는 기준을 순서대로 잡아 보겠습니다.
소재마다 뜨고 가라앉는 정도, 늘어나는 정도,
쓸림에 버티는 힘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나일론, 플로로카본, 합사의 성질과
루어별 라인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나일론은 적당히 늘어나는 줄입니다.
이 늘어남이 충격을 받아 주기 때문에
물고기가 바늘에서 빠지는 털림이 적습니다.
바늘이 박히는 순간에도 줄이 한 번 받아 주니
훅셋이 거칠지 않게 들어갑니다.
몸이 부드러워서 스풀에 감아도
곱슬 버릇이 잘 붙지 않습니다.
나일론 라인은 쉽게 말해
늘어나고 부드럽고 물에 뜨기 쉬운 줄입니다.
물보다 살짝 가벼워서
플로로카본과 합사의 중간쯤으로 뜹니다.
이 뜨는 성질이 장점이면서 걸림돌입니다.
바닥을 더듬는 낚시에서는 줄이 떠올라서
생각한 것보다 루어가 위로 들립니다.
웜을 쓰다 보면 줄의 부력에 끌려
움직임이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나일론은 햇빛에 약합니다.
그늘진 곳에 보관하고
상하기 시작하면 일찍 바꿔 주세요.
다른 줄보다 값이 싼 것이 그나마 위안입니다.
합사는 폴리에틸렌 섬유를 엮은 줄입니다.
아주 가볍고 물에 잘 뜹니다.
같은 굵기라면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보다
두 배 넘는 힘을 냅니다.
한 대 타클에 반년쯤 감아 두고 써도
눈에 띄게 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어나지 않아서 감도가 아주 좋습니다.
깊은 곳에서도 입질이 손에 그대로 옵니다.
줄이 미끄러워 가이드 저항도 적고
그만큼 정확하게 멀리 던질 수 있습니다.
베이트 타클이든 스피닝 타클이든
먼 거리를 노릴 때 이 장점이 크게 나옵니다.
합사는 물속에서 줄이 눈에 잘 띕니다.
배스가 알아보고 외면할 수 있어서
스피닝 타클에서는 끝에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
리더를 이어서 씁니다.
또 하나는 쓸림입니다.
겉보기엔 튼튼해 보여도
장애물에 스치기만 하면 뚝 끊어집니다.
값도 세 줄 가운데 가장 비쌉니다.
플로로카본은 겉모습이 나일론과 비슷하지만
성질은 전혀 다릅니다.
바위나 말뚝 같은 장애물에 줄이 스치고 부딪혀도
잘 끊어지지 않는 줄입니다.
대신 몸이 뻣뻣합니다.
스풀에 감다 보면 어느새 곱슬곱슬해져서
스풀에 밀착되지 않고 줄 엉킴이 생기기 쉽습니다.
낮은 수온에서도 힘이 그대로인 것은 장점입니다.
물속에서는 거의 안 보입니다.
빛의 굴절이 물과 비슷해서 배스를 속이기 좋습니다.
또 세 줄 가운데 가장 무거워서
빨리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이 무게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가라앉는 속도가 빠르니 띄워 쓰는 낚시와는 궁합이 안 맞습니다.
바닥을 긁는 낚시에는 믿음이 갑니다.
수면에 띄우는 낚시에는 맞지 않습니다.
호수는 줄의 굵기를 말하고
파운드는 줄이 버티는 힘을 말합니다.
나일론과 플로로카본은 호수에 4를 곱한 값이 파운드입니다.
2.5호면 10파운드, 3호면 12파운드가 됩니다.
1파운드는 약 450g입니다.
그러니 10파운드 플로로카본이면
약 4.5kg까지 버팁니다.
합사는 사정이 다릅니다.
같은 굵기에서도 훨씬 큰 힘을 내기 때문에
나일론, 플로로카본과 같은 눈금으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줄을 살 때는 호수와 파운드를
둘 다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배스 낚시에서 쓰는 루어의 8~9할은
물속에 가라앉혀 쓰는 종류입니다.
이런 루어에는 플로로카본을 감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크랭크베이트든 바이브레이션이든
줄이 가라앉아야 움직임이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면 루어는 반대입니다.
플로로카본이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탑워터 루어까지 살짝 끌어내립니다.
이럴 때 나일론의 부력이 도움이 됩니다.
개구리 루어에는 합사를 쓰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굵은 바늘 축이 제대로 박혀 주어야 하는데
늘어나지 않는 합사가 훅셋에 유리합니다.
플로로카본으로도 못 쓸 일은 없지만
훅셋 성공 확률은 다소 내려갑니다.
이제 막 시작했거나 고민이 길어지는 낚시인이라면
일단 플로로카본을 감아 보세요.
바위나 말뚝처럼 줄이 스치는 장애물이 많은 자리는
플로로카본을 먼저 고르세요.
쓸림에 버티는 힘이 배스를 걸고 끌어낼 때 믿음이 됩니다.
넓은 수면에서 멀리 던져야 하는 자리는 다릅니다.
합사에 플로로카본 리더를 이어 쓰면
거리와 감도를 같이 챙길 수 있습니다.
수면 위로 루어를 흘릴 때는
나일론으로 바꿔 보세요.
줄이 뜨는 성질이 루어를 받쳐 줍니다.
국내 대형 댐과 저수지도 자리마다 장애물과 수심이 다릅니다.
한 가지 줄로 모든 자리를 감당하려 하기보다
자리와 루어에 맞춰 줄을 바꾸는 습관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