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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라인을 감으면 비거리부터 늘어날 거라 믿고
원투 채비를 바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호수를 똑같이 맞추고 던져 보면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이 더 멀리 나갑니다.
거리를 기대하고 바꿨다가
기대만큼 안 나가서 실망하는 일이 여기서 생깁니다.
처음 PE라인을 쓰는 분은 다들 한 번쯤 겪습니다.
이 글은 PE라인이 보리멸 원투낚시에서
무엇을 주고 무엇을 가져가는지
따져 볼 기준을 드립니다.
이 글은 모래 해변 PE라인의 바닥 감지와 비거리,
감는 법과 결속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PE라인으로 바꿔 던져 보면
입질보다 바닥 느낌에 먼저 놀랍니다.
추를 끌어오는 동안
모래 바닥의 물결무늬가
손끝에 그대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조류가 모래 위에 새겨 놓은 무늬를 넘을 때마다
턱과 골이 어디에 있는지 감이 잡힙니다.
나일론은 줄이 늘어나면서
이 신호를 먹어 버립니다.
나일론만 쓰던 시절에는 이 차이가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입질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6색(약 150m)쯤 던진 거리에서도
잡어가 건드리는 짧은 입질이
손에 잡힙니다.
나일론으로는 이 거리의 복어 입질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PE라인은 폴리에틸렌 섬유를
여러 가닥 꼬아 만든 라인을 말합니다.
같은 굵기로 나란히 놓으면
나일론의 2.5~3배 강도가 나옵니다.
0.6호대 PE가 나일론 1.85호쯤의 힘을 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PE라인이 막 나왔을 무렵에는
대회에 나가는 선수 정도만 썼는데,
지금은 원투 라인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힘이 세니 줄을 가늘게 쓸 수 있고,
가는 줄은 같은 채비도 더 멀리 날아갑니다.
그만큼 먼 곳의 보리멸 자리까지
노릴 수 있게 됩니다.
거리 이득은 PE라인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가늘게 쓰느냐에서 나옵니다.
호수를 나일론과 똑같이 맞추면
이 이득은 사라집니다.
호수를 똑같이 놓고 던지면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이 더 멀리 나갑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PE만 믿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멀리 던지기만 겨루는 자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자리의 선수들은 PE가 아니라
나일론으로 승부를 봅니다.
추가 18g쯤 되는 가벼운 고무 추라서
로드를 크게 휘어 던져야 합니다.
이때는 줄의 탄력이 거리를 만듭니다.
납추로 던지는 일반 원투는
추 무게가 거리를 끌어 주니
이 차이가 덜 드러납니다.
다만 플로로카본 0.4호를 250m 감아
거의 끝까지 풀어낸 사례가 있습니다.
가는 호수의 힘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 거리에서는 입질을 손으로 읽기보다
던져 놓고 기다리는 낚시가 됩니다.
호수를 같게 맞추면 나일론이 멉니다.
나일론보다 가늘게 내려 쓰면 PE가 앞섭니다.
PE라인은 탄력이 없는 줄입니다.
빳빳하게 서 있는 나일론과 달리
축 늘어지는 성질이라
풀려나가는 동안 힘을 잘 못 받습니다.
4본 꼬임은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가이드를 지날 때 저항이 붙고,
8본 꼬임은 그보다 매끄럽습니다.
가벼운 것도 약점입니다.
옆바람이 불면 줄이 부풀어 처지고,
처진 만큼 비거리가 깎여 나갑니다.
바람 없는 이른 시간에는 잘 나가다가
오전 10~11시를 지나 바람이 올라오면
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옆바람이 불어도 PE라인의 거리 손실은 1색(25m)에도 못 미칩니다.
그래서 플로로카본으로 되돌리는 분은 드뭅니다.
스풀 모양에 따라 줄이 풀리는 느낌도 달라서
테이퍼 스풀과 평행 감김 스풀은
취향대로 골라 보세요.
0.6호 200m를 감을 때는
PE라인 밑에 백킹을 먼저 깝니다.
백킹은 쉽게 말해
PE라인 밑에 먼저 깔아 두는 밑줄입니다.
한 색, 그러니까 25m 분량이면 충분합니다.
200m를 딱 맞춰 감고 던지다가
줄이 끝까지 풀리면
스풀에 묶은 매듭이 빠질 수 있습니다.
채비째 바다로 들어가는 일이라
한 번 겪은 낚시인은 백킹을 빼놓지 않습니다.
감을 때는 젖은 걸레로 라인을 꽉 쥐고
강한 장력을 건 채 감아 올립니다.
새 라인 뭉치를 꽂을 막대가 없으면
젓가락을 구멍에 꿰어서
가족에게 잡아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걸레와 줄이 닿는 자리는 수시로 바꿔 주세요.
한 곳만 계속 쓸리면 열이 나서
라인에 좋지 않습니다.
다 감았으면 25m마다 바뀌는 색을 보고
스티커를 릴시트 위쪽에 붙여 두세요.
줄이 몇 m 나갔는지 바로 읽힙니다.
PE는 색이 바래도 강도가 그대로라서
한 번 감으면 3년쯤은 씁니다.
PE라인과 쇼크리더는 블러드 노트로 잇습니다.
PE는 미끄러워서 조이는 동안
줄이 쭉 밀리는데,
이게 불안해서 이 매듭을 꺼리는 분이 많습니다.
밀릴 때 남은 줄을 바로 자르지 마세요.
밀리는 데까지 일부러 끝까지 당겨 보면
미끄러짐은 반드시 어디선가 멈춥니다.
멈춘 자리에서 더 당기면
손이 먼저 끊어질 정도입니다.
이 확인을 마친 뒤에 남은 줄을 자르면 됩니다.
도래 쪽은 매듭 하나로 바로 묶지 말고
먼저 큰 이중 고리를 만듭니다.
낚시가 끝난 뒤 안쪽 고리를 당기면
도래가 쉽게 빠집니다.
한 겹으로 조여 놓으면
도래 하나 빼는 데도 애를 먹습니다.
바닥이 거의 모래뿐인 외해 해변에서는
걸려서 줄을 끊을 일이 드뭅니다.
이런 자리라면 PE라인에 쇼크리더를
블러드 노트로 직접 이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돌이 섞인 해변이나 만 안쪽처럼
걸림이 잦은 곳은 사정이 다릅니다.
쓰레기와 부유물이 많은 날에는
매듭 없는 일체형 라인이 유리합니다.
다만 걸려서 끊을 때 어디서 끊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3~4색 지점에서 끊어져
남은 줄이 5~6색뿐이면 그 라인은 더 쓰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끊어질 줄이라면
매듭 자리에서 끊어지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걸림이 있는 자리에서는 복잡하고 센 매듭 대신
단순한 블러드 노트를 약한 고리로 두어 보세요.
갈 자리의 바닥이 모래뿐인지부터 살펴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