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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풀이 가벼워졌다는 사양만 보고
가벼운 루어가 더 편해질 거라 생각하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브레이크가 같은 숫자에서 더 세게 걸리면
가벼운 스풀의 장점이 거리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스풀 무게와 브레이크 숫자를 같이 봐야
내 로드와 루어에 맞는 설정이 나옵니다.
수치로 비교하면 어디서 차이가 벌어지는지 보입니다.
이 글은 시마노(Shimano) 신형 SLX DC의 스풀 사양과
루어 무게별 브레이크, 거리 비교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구형 SLX DC의 스풀은 21.6g이고,
MGL 스풀 III가 들어간 신형은 17.6g입니다.
4g이 줄었으니 꽤 큰 차이입니다.
치수도 달라졌습니다.
구형이 지름 34mm에 폭 22mm,
신형은 지름 33mm에 폭 21mm입니다.
같은 규격의 SLX DC XT는 스풀이 16.9g이라
같은 MGL 스풀 III끼리도 0.7g 차이가 납니다.
SLX MGL은 스풀 구조 자체가 달라서 13.1g으로 가장 가볍습니다.
신형에는 MGL 스풀 III를 기준으로 만든
새 펌웨어(iDC4)가 들어갑니다.
구형과 신형의 DC 유닛은 서로 바꿔 끼울 수 있습니다.
다만 스풀 지름과 폭이 달라서 그대로 쓰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로드를 두 대 준비해서 번갈아 던졌습니다.
라인은 12파운드(약 5.4kg) 나일론을 가득 감았고,
다른 SLX도 같은 조건이었습니다.
14g 미노우를 브레이크 4로 던지면 브레이크 소리부터 강합니다.
3으로 내려도 아직 세게 걸립니다.
구형은 이 루어에 브레이크 3이 안전권이었고,
2에서는 던지는 방식이나 바람에 따라 라인이 떠서 써밍이 필요했습니다.
신형은 한참 더 내려도 괜찮을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약한 브레이크 1로 내려 봤습니다.
메커니컬 브레이크는 스풀을 잡고 옆으로 밀면
덜그럭거릴 정도로만 두고 거의 조이지 않았는데도
아슬아슬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공기 저항이 보통인 루어에 브레이크 1이면 전체적으로 강한 편입니다.
루어를 하나씩 가볍게 바꿔 가며 던졌습니다.
9.5g 탑펜슬을 브레이크 1에 두고 던져도
손에 전해지는 제동이 센 편입니다.
거리가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다른 SLX 계열이 더 멀리 날아갔습니다.
8.5g 쉘로우 크랭크, 7g 포퍼, 공기 저항이 커서 던지기 까다로운 7g 버즈베이트,
5.5g 섀드, 4g 조인트 계열 루어까지 모두 브레이크 1로 던져집니다.
4g은 쾌적하다고 하기 어렵고,
5g대는 로드를 바꾸면 더 편해질 것 같습니다.
신형이 편하게 다루는 가벼운 쪽 한계는 6g 전후입니다.
던지는 사람의 솜씨와 태클 밸런스에 따라 달라집니다.
스풀이 가볍고 작아졌는데 브레이크가 세서
그 장점이 묻혀 버리는 구간입니다.
18g 캐스팅용 루어를 같은 로드와 같은 라인으로 던졌습니다.
신형 SLX DC는 수십 번 던진 중 최고가 53m였습니다.
구형 SLX DC는 62.8m,
SLX MGL은 62m,
SLX DC XT는 59m가 나왔습니다.
신형 쪽 브레이크가 확실히 강하게 걸린다는 뜻입니다.
PE라인을 쓸 때는 이 정도 강도가 마음 편합니다.
트러블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트러블 없는 쪽으로 너무 치우친 설정입니다.
거리를 내려는 낚시인에게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맞바람이 센 날에는 브레이크 3을 쓸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4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맞바람 속에서 7g 버즈베이트가 빙글빙글 도는 캐스팅이 나와도
브레이크 3은 쓰지 않았습니다.
2면 충분했고, 1에서 써밍만 살짝 해도 던져졌습니다.
이 구성에서 브레이크 숫자는 사실상 1과 2 사이를 오갑니다.
숫자가 늘어나도 달라지는 폭이 작습니다.
구형 SLX DC는 브레이크 숫자마다 맡은 범위가 또렷했습니다.
이 무게의 루어는 2,
바람이 있으면 3,
바이브레이션이면 1 식으로 어느 정도 정해집니다.
숫자 몇 개만으로 폭넓은 범위를 맡는 것이 DC의 장점입니다.
신형은 거의 모든 루어가 브레이크 1로 던져집니다.
구형은 숫자를 바꿀 때마다 결과가 달라집니다.
신형은 대부분 1에서 끝납니다.
새 자리에서 던질 때는 브레이크 1부터 시작하세요.
라인이 뜨는지 보고 한 칸씩 올리면 됩니다.
거리를 내는 낚시라면 구형이나 SLX MGL이 앞서고,
PE라인으로 트러블을 줄이는 낚시라면 신형이 어울립니다.
6g 이하 루어가 중심이라면 로드부터 같이 바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