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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메타늄과 20 메타늄은 스풀 무게가 거의 같으니 던지는 느낌도 비슷할 거라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울에 올리면 실제로 0.3g 차이뿐입니다.
그런데 직접 던져 보면 스풀 출발과 마지막 뻗음이 확연히 다릅니다.
무게 숫자만 믿으면 바꿔야 할 이유도 놓치기 쉽습니다.
감기, 캐스팅, 스풀 구조, 강성감, 비거리를 나눠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짚어 봤습니다.
이 글은 시마노 16 메타늄과 20 메타늄(Shimano 20 Metanium)의
달라진 점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20 메타늄은 감아 보자마자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6 메타늄도 다른 릴과 비교하면 감기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20 메타늄은 그보다 한 단계 더 실크처럼 부드럽습니다.
릴을 잘 모르는 사람도 구분할 만큼 큰 변화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보디가 코어 솔리드 보디로 바뀌어 단단해지고 뒤틀림이 사라졌습니다.
MGL 스풀 3로 바뀐 점도 한몫합니다.
그중에서도 메인 기어가 황동으로 바뀐 게 가장 큽니다.
캐스팅 감각도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풀의 변화입니다.
다만 무거운 루어에서는 차이가 작습니다.
20~30g 바이브레이션은 어느 릴로 던져도 시원하게 날아갑니다.
MGL 스풀 3의 효과가 드러나는 건 5~8g 안팎의 가벼운 루어입니다.
포퍼나 미노우처럼 가벼운 루어를 던져 보세요.
무중력 같은 느낌과 마지막 뻗음이 확실히 다릅니다.
중량감보다 가벼움이 필요한 루어일수록 변화가 크게 느껴집니다.
1g 단위 저울로는 둘 다 14g으로 나옵니다.
0.1g 단위로 바꿔 재면 16 메타늄 스풀이 14.1g, 20 메타늄 스풀이 13.8g입니다.
무게로는 0.3g 차이뿐입니다.
그런데도 캐스팅 감각은 분명히 다릅니다.
겉모습을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16 메타늄 스풀은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 살을 덜어 냈습니다.
20 메타늄의 MGL 스풀 3는 구멍이 거의 없고 전체를 얇게 만들었습니다.
회전이 시작될 때 걸리는 관성이 낮아져서
스풀 출발이 빠르고 낮은 탄도로 던지기 쉽습니다.
스풀에 구멍을 뚫는 작업은 약간만 어긋나도 균형이 깨져
소음이 나거나 캐스팅 감각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진화한다면 구멍 가공까지 더한 한층 낮은 관성의 스풀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릴 무게는 16 메타늄이 174.6g이고 20 메타늄이 약 2.6~2.7g 더 나갑니다.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20 메타늄은 위에서 내려다봐도 전체가 한 단계 작습니다.
밀도가 높아진 듯 꽉 찬 느낌입니다.
손에 쥐면 무게가 같아도 20 메타늄 쪽이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코어 솔리드 보디로 보디 강성이 올랐고
기어가 황동으로 바뀌어 감기도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크랭크베이트나 바이브레이션처럼 물 저항이 센 루어도
16 메타늄보다 부드럽고 힘 있게 감깁니다.
쥐어 보면 알고, 던져 보면 알고, 감아 보면 압니다.
20~30g 바이브레이션을 멀리 날릴 때는 두 릴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애초에 둘 다 원투를 노리고 만든 릴이 아닙니다.
하지만 30m 안팎에서 1/4온스(약 7g) 가벼운 루어를 던지면 얘기가 다릅니다.
작은 힘으로도 더 멀리 나가는 쪽은 20 메타늄입니다.
낮은 탄도로 밑에서 던지는 언더 캐스팅에서는
더 낮고 더 멀리 날아갑니다.
16 메타늄과는 이 부분이 확실히 다릅니다.
코어 솔리드 보디 릴에서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스풀과 레벨 와인더 사이가 아주 가깝습니다.
라인을 감으면 엄지손가락이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16 메타늄은 이 거리가 넉넉해서
라인을 감아 둔 상태에서도 엄지가 들어갑니다.
19 안타레스도 보디 크기가 비슷한데 이 거리는 넓습니다.
반탐 같은 코어 솔리드 계열은 모두 가까운 편입니다.
이 거리가 몇 센티만 더 길어져도
캐스팅 감각과 비거리가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벨 와인더 쪽은 메가폰 모양으로 만들어 저항을 줄였습니다.
이유가 있겠지만 더 늘릴 방법이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수초 가장자리나 좁은 수로처럼
가벼운 루어를 낮게 끊어 던지는 지형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20 메타늄의 가벼운 스풀 출발이 가장 잘 먹힙니다.
포퍼와 미노우를 쓰는 날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반대로 대형 댐 본류처럼 열린 수면에서
무거운 바이브레이션을 멀리 날리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16 메타늄으로도 큰 아쉬움이 없습니다.
릴을 바꾸기 전에 그날 쓸 루어 무게부터 따져 보세요.
16 메타늄은 지금 봐도 충분히 쓸 만한 릴입니다.
바꿀지 말지는 8g 아래 루어를 얼마나 자주 던지는지로 정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