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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 지대에서 알라바마 리그가 잘 안 풀리는 이유는
대개 채비가 지나가는 높이가 맞지 않아서입니다.
높이를 맞추는 기준이 카운트다운입니다.
이 글은 수온 14도대 가을의 대형 호수에서
자리 선택, 채비 구성, 감는 속도, 로드 자세, 랜딩까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수온이 14도대까지 내려온 가을의 대형 호수입니다.
시작 자리는 수초가 가장 먼저 얇아지는 지점입니다.
수초 바닥 쪽이 수심 약 3.5m,
수초 윗면이 수심 2.5~3m쯤 되는 곳을 노렸습니다.
노리는 층은 수초 맨 위입니다.
수초 바닥이 아니라 윗면을 스치듯 지나가게 하는 것이 기준입니다.
첫 자리에서 바로 크기가 나왔으니
이 구간이 맞는 곳인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채비는 알라바마 리그(Alabama rig) 계열입니다.
가운데 암과 아래 암에는 3.5g 지그헤드를 달고
나머지 암 세 개에는 2g 지그헤드를 답니다.
웜은 섀드 테일 형태의 3.5인치(약 9cm)를 썼습니다.
여기서 지켜야 할 점은 지그헤드마다 웜 색을 전부 다르게 하는 것입니다.
같은 자리를 여러 번 오가야 하기 때문에
배스가 채비에 익숙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색을 바꾸면 입질 차이가 눈에 띄게 납니다.
캐스팅은 최대한 멀리 합니다.
수면에 닿는 순간부터 수를 세는 카운트다운을 쓰고
이 수심에서는 10까지 센 다음 릴링을 시작합니다.
감는 속도는 되도록 느리게 가져갑니다.
수초에 너무 많이 감기면 기준을 바꿉니다.
10까지 세던 것을 9나 8로 한두 박자 줄여서
조금 일찍 감기 시작하면 수초 윗면을 스치는 높이가 됩니다.
수초 바로 위를 스치게 끌어오는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낙하 중에는 클러치를 되돌려 두고 프리 폴은 쓰지 않습니다.
채비를 일부러 떨어뜨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로드는 허리 높이이거나 수평에 가까운 각도로 듭니다.
캐스팅 후 로드를 내려 버리면 라인 각도가 느슨해져
수초에서 채비가 빠져나오는 느낌이 나빠집니다.
라인이 팽팽한 편이 수초를 빠져나오기 좋기 때문에
되도록 허리보다 높게 듭니다.
로드 끝은 던진 정면에서 살짝 옆으로 돌립니다.
시계로 12시 방향에 던졌다면 1시나 2시 방향까지입니다.
완전히 옆으로 눕히면 챔질도 입질 파악도 어렵고
수초를 끊기도 힘들어집니다.
알라바마 리그용으로 만든 전용 로드는 길이가 7ft 4in(약 2.2m)입니다.
채비를 멀리 날리려는 의도로 길이를 정했습니다.
가이드는 세미 마이크로 가이드로 감도가 좋아졌습니다.
로드 끝에서 세 번째 가이드까지는 구부려도 곧은 형태이고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이부터 휘기 시작합니다.
패스트 테이퍼로 만들면 끝이 너무 휘어
루어의 감기는 느낌이 흐려집니다.
곧은 구간이 있어 미세한 떨림이 크게 전달되고
가벼워지는 구간도 잡기 쉽습니다.
전용 로드가 없다면 텍사스 리그용 미디엄 헤비 로드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입질은 감던 무게가 확 가벼워지는 구간에서 들어옵니다.
가장 위쪽 바늘, 곧 바깥쪽 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위쪽 바늘에 걸렸다는 것은 배스 활성이 높다는 뜻으로 봅니다.
알라바마 계열로 잡았을 때는 반드시 네트를 씁니다.
네트 안에서 배스가 날뛰면 암이 휘기 때문입니다.
암이 휘면 부러질 수 있으니 취급에 주의하세요.
이날 결과는 아침 한 시간 만에 4마리였고
50cm 후반에서 60cm에 가까운 물고기도 나왔습니다.
5마리면 8kg을 넘길 정도였습니다.
수초 윗면을 스치는 높이만 맞으면
알라바마 리그는 수온이 떨어지는 가을에도 입질을 이끌어 냅니다.
그 높이를 잡는 도구가 카운트입니다.
수심이 깊어지면 카운트도 길어지니
자리마다 직접 맞춰 보세요.
먼저 바닥 카운트를 확인하고 그보다 한두 박자 빠르게 감기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