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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파워니까 무거운 루어 전용이라고
미리 선을 그어 두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그 생각에 갇히면 가벼운 루어와 중간 무게 루어까지
소화하는 로드를 반쪽만 쓰게 되고 맙니다.
무게별로 어디까지 되는지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월드샤우라(World Shaula) 1604SS-3에
안타레스 DC MD를 물려 댐에서 던진 결과를 하나하나
10g 이하부터 56g까지 무게 순서로 따라갑니다.
이 글은 슬로 테이퍼 베이트로드의 무게별 조작감과 쓰임새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슬로 테이퍼는 쉽게 말해
로드 전체가 부드럽게 휘면서
힘을 천천히 실어 보내는 구조를 말합니다.
그래서 반발이 빠른 로드처럼 멀리 날리는 맛은 덜합니다.
비거리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막상 던져 보면 못 던질 정도는 아닙니다.
거리가 그럭저럭 나오고
카본 로드라서 감도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전 모델보다 한결 부드러워져서
쓸 수 있는 루어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입니다.
숫자만 보면 딱딱한 로드 같지만
실제 휨은 꽤 부드럽습니다.
가장 가벼운 쪽인 10g 이하 루어를 던져 봐도
루어 움직임이 로드 끝에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만큼 로드가 루어를 받아서 실어 주기 때문입니다.
4번 파워라는 표기만 보면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무게를 줄이면 바닥 쪽 감각도 어느 정도 살아납니다.
빅베이트 위주 로드라는 선입견만 내려놓으면
가벼운 루어도 일상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178 사이즈 56g 빅베이트를 걸어 던져 보면
몸에 걸리는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빅베이트로 편하게 던지려면 이 로드가 편한 쪽입니다.
요령은 힘을 빼는 데 있습니다.
가볍게 던지면 루어가 알아서 잘 날아가는데
있는 힘껏 휘두르면 오히려 거리가 안 나옵니다.
부드럽게 위로 띄우듯 올려 보내는 쪽이 낫습니다.
무게감이 있는 루어를 던질 때도
로드가 부드러워서 손목이 편합니다.
9g 안팎 포퍼를 던지면 동작이 무리 없이 나옵니다.
진동도 적당해서 손에 걸리는 느낌이 좋습니다.
버즈베이트는 스냅을 쓰기 번거로워
수축 튜브로 직접 고정해 던져 보면
캐스팅도 되고 감아 들이는 데도 문제가 없습니다.
여름 탑워터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중간 무게 루어는 무난하게 소화합니다.
특출나게 잘 던지는 건 아니지만
못 쓰는 루어도 없습니다.
120F 저크베이트를 조작해 보면
그립 엔드가 길어서 팔 안쪽에 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배스 낚시에서는 다소 크게 느껴질 수 있는 길이입니다.
바다에서 쓰면 이 길이가 오히려 적당합니다.
조작이 불가능한 건 아니고 불편한 정도입니다.
실용적인 거리가 나오고
짧게 끊는 동작도 큰 문제 없이 됩니다.
안타레스 DC MD는 빅베이트 전용이라고
생각하는 낚시인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10g 이하 가벼운 루어를 걸어 던져 보면
브레이크 설정을 세세하게 만지지 않아도
문제없이 날아갑니다.
그러니 DC 릴이라고 무거운 루어에만 묶어 둘 필요는 없습니다.
리더를 굵은 나일론으로 잡고 던져도
10g 이하 루어가 제대로 나갑니다.
이 무게 구간을 늘 쓸 거라면
더 짧거나 파워가 다른 모델이 훨씬 낫습니다.
가끔 꺼내 쓰는 정도라면 이 한 대로도 충분합니다.
빅베이트에서 가벼운 루어까지 커버하고
나머지 가벼운 구간은 스피닝 한 대에 맡기는
조합도 편합니다.
메기 낚시와 오프쇼어 지깅 같은 용도로도
쓸 수 있는 폭이 있습니다.
대형 댐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를 노려야 한다면
이 로드 하나로는 버겁습니다.
슬로 테이퍼라서 비거리 쪽 기대는 접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연안 가까운 자리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빅베이트를 던질 때는 가볍게 올리듯 보내고
가벼운 루어로 바꿀 때는 브레이크를 건드리지 말고
먼저 던져 보며 거리를 가늠하세요.
여름 탑워터에서는 포퍼나 버즈베이트를 걸어 보세요.
20g을 넘는 루어부터가 이 로드가 가장 편한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중심에 두고 짜면 한 대로 폭넓게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