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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무정비로 쓴 스텔라 C5000XG, 물에 담근 뒤 열어 보니 녹이 없었다

3년 무정비로 쓴 스텔라 C5000XG, 물에 담근 뒤 열어 보니 녹이 없었다

정비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릴은
속이 이미 상했을 거라고 짐작하기 쉽습니다.
그 짐작 때문에 열어 보지도 않고 미루다가
상태를 확인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3년 동안 정비 없이 쓰고 물에 담갔다 말린 스피닝릴을
분해해 보면 판단 기준이 달라집니다.

시마노(Shimano) 스텔라(Stella) C5000XG를 열어서
겉 점검, 로터 안쪽, 기어 그리스 상태를
순서대로 따라가 봅니다.

이 글은 무정비 스피닝릴의 분해 점검 결과와 판단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3년 동안 정비 없이 쓴
릴의 사용 이력


분해한 릴은 3년쯤 된 스텔라 C5000XG입니다.
한 달에 두 번 쓸까 말까 한 정도였고
그동안 정비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4일 전 물통에 담갔다가 말려 둔 상태입니다.

쓴 횟수는 적어도 햇수는 제법 쌓인 릴입니다.
그러니 속이 어떤지는 열어 보기 전까지 알 수 없습니다.
먼저 겉에서 볼 수 있는 곳부터 돌려 봅니다.
이 릴은 핸들 노브가 걸리는 데 없이 돌아가고
라인롤러도 이상이 없습니다.
로터를 돌릴 때 나는 소리도 거슬리지 않습니다.

겉이 멀쩡하다고 안쪽까지 멀쩡한 건 아닙니다.
분해 전 점검은 문제를 찾는 용도라기보다
분해 뒤 상태와 견주는 기준으로 삼아 보세요.


2. 로터를 빼고 녹부터
찾아봤더니


분해는 핸들, 드랙, 스풀, 로터 순서로 내려갑니다.
스풀을 뽑고 로터를 빼면
로터 아래 바디 윗부분이 드러납니다.

물에 담갔던 릴이라 녹부터 의심하게 되는데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에서는 녹이 보이지 않습니다.
로터 베어링 쪽 너트를 풀고 뒤쪽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4일 전에 물에 담갔던 릴인데도 그렇습니다.


3. 메인기어에서만
그리스가 쏠려 있었습니다


바디를 열고 메인기어를 보면
그리스가 한쪽 가장자리로 몰려 있습니다.
그리스 쏠림은 쉽게 말해
기어 표면의 윤활제가 한쪽으로 밀려 쌓인 상태를 말합니다.
3년 가까이 쓴 릴치고는 양호한 편입니다.

피니언은 그리스가 제자리에 남아 있고
중간기어와 크로스기어 쪽도 그리스가 넉넉히 붙어 있습니다.
쏠림이 생긴 곳은 메인기어 한 군데입니다.

원인은 사용 방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통에 담가 둔 시간이 길었고
담근 다음 날에도 마르기 전에 릴을 다시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물이 조금 들어가면서 그리스가 밀린 것으로 보입니다.


4. 크로스기어는 방향부터
기억하고 빼야 합니다


크로스기어를 빼기 전에 방향을 기억해 두세요.
조립할 때 처음과 다른 방향으로 끼우면
돌릴 때 위화감이 생깁니다.

기어가 빠지고 나면 샤프트가 드러납니다.
조립할 때는 메인 샤프트에 그리스를 약간 발라 두세요.
부품을 끼울 때 툭 떨어지지 않아서 훨씬 편합니다.
패킹이 닿는 자리에도 그리스를 얇게 발라 두면
방수성이 올라갑니다.

방향이 맞으면 조립은 거기서 끝입니다.
방향이 어긋나면 돌릴 때마다 걸립니다.


5. 정비 뒤 달라진 점,
직접 하기 겁날 때


조립을 마치고 돌려 보면
회전이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은 있지만
극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정비 전 상태가 이미 양호했기 때문입니다.

스텔라는 2018년 모델부터 정비가 쉬워졌습니다.
커버를 풀면 곧바로 기어까지 닿고
조정 폭이 줄어서 예전만큼 공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무정비 릴이라 해서 분해를 무서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도 직접 열기가 겁난다면
업체에 맡기는 쪽이 낫습니다.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맡기면 비용도 덜 듭니다.


물을 맞은 날 이후
릴을 다루는 순서

물에 젖은 릴은 마를 때까지 두었다가 다시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릴에서 그리스가 쏠린 일은
담근 다음 날 마르기 전에 다시 쓴 일과 겹칩니다.
오래 담가 둘수록 그 영향이 커질 거라고 보는 게 마음 편합니다.

정비 이력이 3년쯤 비어 있다면
한 번 열어서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녹이 없고 그리스가 남아 있다면
급하게 손댈 곳은 없는 겁니다.

쏠린 그리스 정도라면 닦고 다시 바르는 선에서 끝납니다.
물을 맞는 일이 잦은 낚시인일수록
이 점검 순서를 한 번 익혀 두면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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