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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기법 › 선상·지깅

어탐기에 큰 어군이 찍혀도 루어 입질은 작은 반응에서 이어졌다

어탐기에 큰 어군이 찍혀도 루어 입질은 작은 반응에서 이어졌다

어탐기 화면에 빨간 덩어리가 크게 찍히면
그 위로 루어부터 내리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무리가 루어를 보지 않는 어군이면
몇 번을 내려도 입질은 오지 않습니다.
배가 계속 흘러가는 선상에서는
한 번의 투입이 그만큼 아깝습니다.
화면에 크게 찍히는 어군일수록
무엇을 먼저 확인할지 정해 두어야 합니다.

선상 루어 낚시에서 어탐기 화면을 보며
어떤 반응부터 노릴지 하나씩 짚어 두었습니다.
기준은 입질이 실제로 이어진 반응입니다.

이 글은 어탐기 화면 읽는 법과 반응별 투입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어탐기 200kHz와
50kHz 화면 보는 법


어탐기는 쉽게 말해
배 바닥에 단 진동자에서 초음파를 쏴
물속 모습을 화면에 그려 주는 기계입니다.
수심과 바닥 지형, 어군이 한 화면에 함께 나옵니다.

화면이 셋으로 나뉜 모델은
오른쪽이 200kHz, 가운데가 50kHz, 왼쪽이 지도입니다.
200kHz는 고주파라 탐지 각도가 좁은 대신
바로 아래 한 점을 정확하게 짚어 줍니다.
50kHz는 저주파라 각도가 넓어서
주변까지 한꺼번에 훑어 줍니다.

색도 읽어 두세요.
붉게 보일수록 어군이 촘촘합니다.
어탐기에서는 두 주파수에 함께 찍히는 반응이 먼저 볼 신호입니다.


2. 큰 어군이 곧
입질 어군은 아닙니다


화면 한쪽이 온통 붉게 찍히는 자리에 들어섰을 때가 문제입니다.
두 주파수에 모두 찍혀서 이거다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막상 내려 보면 쉽지 않습니다.
점으로 짚어 떨어뜨려야 하는데
배가 흘러가는 사이 타이밍이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40g 스푼을 내릴 때도, 60g 메탈로 바꿔 던질 때도
어군 한복판에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처음 올라온 건 의외였습니다.
지그에 카드채비를 단 채비에 물려 나온 건
보통 미끼로 잡는 군집성 소형 어종이었습니다.
화면의 큰 무리가 전부 이 어종일 때가 있다는 뜻입니다.


3. 작은 반응과 바닥 근처를
따로 노릴 때


화면에 줄을 긋듯 쭉 번지는 반응은
군집성 소형 어종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그 반응이 아닌 쪽이 노릴 자리입니다.

실제로 바닥 가까이에 작게 찍힌 반응으로 내려 보니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이쪽이 루어를 먹는 무리였습니다.
큰 무리만 쫓다 보면 이런 발밑 반응을 지나칩니다.

작은 고기를 올리는 중에
묵직하게 실렸다가 갑자기 가벼워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더 큰 녀석이 그 고기를 물었다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4. 화면이 빈 자리에서 입질이 올 때


어탐기에 아무것도 찍히지 않는 자리에서
입질이 오면 처음엔 어리둥절합니다.
탐지 각도가 정해져 있다 보니
화면에 담기지 않는 범위가 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 쓸 만한 크기가 처음 올라온 것도
화면이 텅 비어 있던 자리였습니다.

어군이 찍힌 자리에서는 입질이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안 찍힌 자리에서는 입질이 왔습니다.


5. 입질 자리를 이어 보면
수심의 선이 보입니다


첫 번째 줄을 훑었을 때 한 마리가 올라오고
가운데 줄에서도 이어서 올라왔습니다.
안쪽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입질이 끊겼습니다.
돌아와서 다시 보니 입질이 온 세 곳은
모두 같은 수심대였습니다.

이럴 때는 마핑이 도움이 됩니다.
마핑은 지나온 자리의 수심과 반응을
지도에 쌓아 두는 일을 말합니다.
쌓이는 점이 늘수록 어느 수심에 무리가 모이는지 보입니다.

같은 수심에서 입질이 이어지면
깊은 쪽으로 가지 말고 옆 코스를 같은 수심으로 훑어 보세요.


6. 출항 전 점검과 화면 보는 시간


혼자 나가는 날일수록 출항 전 점검이 먼저입니다.
조종 면허증과 선박 검사 서류, 엔진 상태를 확인합니다.
날씨와 풍향, 파고를 보고
오후에 어떻게 바뀔지도 가늠해 둡니다.
무리하지 않고 안전을 먼저 챙기는 쪽이 오래 갑니다.

화면을 보는 시간도 줄여야 합니다.
깊은 곳 낚시가 서툰 사람은 화면만 오래 보면 금방 멀미가 올라옵니다.
수면과 화면을 번갈아 보시고,
변화가 보일 때만 오래 들여다보세요.

예보와 달리 비가 내리는 날도 있습니다.
몸이 식고 전자 장비까지 젖기 시작하면
그날은 철수 판단을 빨리 내리는 쪽이 안전합니다.



반응이 없는 자리에서
옮겨 가는 방향

큰 어군에서 입질이 막히면 자리를 크게 바꾸기보다
같은 수심대를 따라 옆으로 옮기는 편이 빠릅니다.
입질이 온 수심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 선을 따라 코스를 하나씩 바꿔 보세요.

남해 양식장 주변이나 서해 인공어초 주변처럼
반응이 몰리는 지형에서도 같습니다.
화면이 크게 찍히는 자리보다
입질이 이어지는 수심을 먼저 찾는 쪽이 낚시가 이어집니다.
조과가 안 나는 날이라도 마핑이 쌓이면
다음 출조의 첫 자리를 정하기 쉬워집니다.

#어탐기 #선상루어낚시 #어군반응 #메탈지그 #수심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