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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50m 넘는 여름 지깅에서
평소 80~100g 지그를 그대로 쓰는 것이
가장 크게 틀리는 지점입니다.
수온이 오르고 나면 평소 잘 먹던 수심에서도
위층과 아래층 조류 방향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라인이 크게 처지고 지그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아
두 시간을 흘려도 입질 한 번 없을 수 있습니다.
무게를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바꿔 가는지 기준을 세워 봅니다.
이 글은 이중 조류 구간의 지그 무게 선택과
시앵커 활용, 자리 옮기기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온이 오르는 늦봄 무렵부터
수심이 깊은 곳 지깅에서 입질이 뚝 끊기는 때가 옵니다.
한동안 거의 잡히지 않는 날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이중 조류입니다.
이중 조류는 쉽게 말해
위쪽 조류와 아래쪽 조류의 방향이 서로 다른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라인이 크게 처져 버립니다.
지그를 아무리 움직여도 지그가 따라 움직이지 않아
바닥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셈입니다.
평소에 잘 먹던 수심대에서 갑자기 반응이 사라졌다면
이중 조류부터 의심해 보세요.
수온이 오른 뒤 깊은 곳 지깅이 막히는 날은 대개 이 경우입니다.
이런 날은 같은 무게에서 액션만 바꿔서는 풀리지 않습니다.
지그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로드를 크게 흔들어도 그 힘이 지그까지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바꿀 것은 지그 무게입니다.
낙하가 빠른 스트레이트 타입이 맞는다고 알려져 있어서
처음에는 그 방향으로 갑니다.
이중 조류 구간에서는 지그를 얼마나 빨리
아래로 내려보내느냐가 먼저 갈립니다.
다음은 배 속도입니다.
시앵커는 쉽게 말해
배가 밀리는 속도를 늦춰 주는 낙하산 모양 닻입니다.
이걸 넣어 배를 시속 1km 아래로 낮추고 나면
남은 건 지그가 곧게 떨어지느냐 하나입니다.
실제로 해 보면 수심 40m 구간에서 150g으로 시작해도
입질이 없는 시간이 길게 이어집니다.
같은 150g에서 모양을 바꿔 봐도 달라지지 않고,
스트레이트 타입은 아예 먹지 않습니다.
수심 45m에서 240g까지 올려도 소식이 없습니다.
그렇게 지그를 돌려 가며 두 시간이 지나갑니다.
이 구간에서는 모양이나 색을 바꾸는 것으로는 풀리지 않습니다.
소득 없이 시간만 가는 듯 보여도
이 과정이 어느 무게부터 반응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이럴 때 지그를 하나씩 갈아 끼우며 헤매기보다
무게를 크게 올리는 쪽이 시간을 아낍니다.
수심 50m 부근에서 350g으로 바꾸자 첫 입질이 옵니다.
조류에 지그를 맞춘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흘리던 중에 덜컥 물었습니다.
수심 50m에서는 이 정도 무게가 돼야
지그가 아래까지 제대로 내려가 반응이 오는 셈입니다.
드랙을 8kg로 맞춰 둔 채
5kg급 부시리류와 겨루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무거워 보여도 이만큼 올려도 되는구나 싶을 만큼
350g 지그는 잘 받아 줍니다.
다만 힘이 좋은 고기라 마지막 20m를 올리는 동안
팔이 먼저 지칩니다.
그동안 수심 40~50m에서 80g, 무거워도 100g까지만 썼다면
이중 조류가 입질을 막고 있는 겁니다.
수심 60m에서도 350g 지그는 바닥을 확실히 잡고,
바닥에서 움직이게 만들수록 입질이 늘어납니다.
한 번 던지면 한 번씩 입질이 오는 연속 상황도 나옵니다.
지그가 바닥에 깨끗하게 내려앉는 무게와
깨끗하게 헤엄치는 무게가 이중 조류 구간의 첫 번째 기준입니다.
350g에도 지그보다 작은 고기가 덤비는 일이 있습니다.
중층에서 문 고기가 바닥까지 따라와 다시 무는 듯한 입질도 나옵니다.
예상 밖의 입질에 놀라지 마세요.
정리하자면 무게가 모자라면 지그는 떠 있고,
무게가 맞으면 지그는 바닥에서 제 움직임을 냅니다.
그 차이가 하루 입질을 가릅니다.
입질이 한동안 이어지다 잠잠해지면
같은 자리에 계속 내리지 마세요.
고기가 지그를 눈치채고 외면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지그를 30m쯤 높이 끌어올립니다.
그러면 배가 흘러 다른 자리에 떨어집니다.
낙하 중 30m 부근에서 뭔가 덥석 물고 멈추는데 걸리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착저 직후에 입질이 몰리는 일도 있습니다.
연발이 터진 자리는 한 번 지나쳤다 싶으면
되돌아가서 옆 라인으로 다시 흘려 보세요.
입질이 붙는 시간대는 짧아서,
그 전후로는 아무것도 오지 않습니다.
남해나 제주 외해권 선상에서
수심 50m가 넘는 구간을 흘린다면
라인이 크게 처지는지부터 살펴보세요.
처지고 지그가 움직이지 않는 날에는
평소보다 훨씬 무거운 지그가 열쇠입니다.
150g으로 오래 버티기보다
무게를 한 번에 크게 올려 시간을 아끼는 쪽이 낫습니다.
입질이 붙는 시간대는 짧으니
몇 번 먹은 자리를 오래 붙들지 말고
지그를 올려 다음 자리로 옮기세요.
부시리류는 6월부터 11월까지가 시즌이어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 무게 감각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