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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로드를 살 때 파워 표기만 보고
빳빳한 쪽부터 집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면 감는 채비에서도, 가벼운 웜에서도 로드가 따로 놀아
던지는 내내 손이 불편해집니다.
이 글이 기준으로 삼는 것은 파워 표기가 아니라
커버와 거리, 발 앞 장애물 같은 자리 조건입니다.
로드가 휘는 정도와 릴의 브레이크 방식에 따라
같은 루어도 던지는 맛이 달라집니다.
그 끝에 용도별로 한 대씩 더 사는 일이 생기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이 글은 자리 조건에 따른 로드 파워와
릴 브레이크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5g 안팎까지의 라이트 리그는 스피닝 로드가 맡는 자리입니다.
66 ULS 로드에는 23 타튤라 FC(Tatula FC) LT2500SS를 답니다.
FC는 쉽게 말해 릴을 작고 가볍게 줄인 피네스 커스텀 사양입니다.
릴도 가볍고 로드도 가벼워서
온종일 던져도 손목이 편합니다.
여기에 한 대가 더 들어갑니다.
68 ML 로드는 밴포드(Vanford) 2500SHG에 PE 0.8호를 감습니다.
5g급 바이브레이션 계열 루어를
리프트&폴로 다룰 때 쓰는 조합입니다.
리프트&폴은 루어를 들어 올렸다가
가라앉히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ULS가 가벼운 리그에 맞는다면
ML은 바닥에서 올렸다 내리는 동작에 힘이 남는 로드입니다.
베이트 피네스는 가벼운 루어를 베이트릴로 던지는 방식을 말합니다.
68 L+BF 로드는 가늘고 섬세해 보여도 허리가 강합니다.
40cm쯤 되는 배스는 그대로 뽑아 올릴 만큼 힘이 있습니다.
릴은 베이트 피네스 전용으로 나온
레보 울트라 캐스트(Revo Ultra Cast)를 답니다.
라인은 플로로 8~10파운드(약 3.6~4.5kg)를 감아 씁니다.
겨울 다운샷이나 메탈 지그 같은 가벼운 채비는
이 한 대로 거의 다 소화합니다.
더 가벼운 쪽은 1~2g급인데,
그 무게를 쓰려면 로드와 릴을 전용 세팅으로 따로 맞춰야 합니다.
베이트 피네스와 미디엄 로드 사이는 67 ML 로드가 메웁니다.
릴은 레보 LT7을 달고 12파운드(약 5.4kg)나
10파운드(약 4.5kg)를 감습니다.
10g 이하 플러그와 라이트 텍사스,
가벼운 다운샷까지 한 대로 돌립니다.
크랭크베이트처럼 온종일 감는 날에는 66 MR 로드가 편합니다.
MR의 R은 레귤러 테이퍼, 곧 로드가 허리 쪽부터 고르게 휘는 타입입니다.
몇 번 던져 보면 로드가 예쁜 곡선을 그리며 루어를 실어 보내는 게 손에 옵니다.
와이어베이트도, 플러그류도 이 한 대로 다 돌립니다.
라인은 플로로 14파운드(약 6.3kg)를 감아 두고,
12파운드(약 5.4kg)를 쓰는 날이 더 많습니다.
6.6피트(약 2m)라서 던지기도 편합니다.
봄에 크랭크베이트로 하루를 보낼 계획이라면
이 길이와 휨새부터 손에 익혀 두세요.
MH 한 대로 이것저것 하고 싶을 때는 휘는 쪽이 낫습니다.
68 MH 로드는 표기상 10~30g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10g부터 1온스(약 28g) 근처까지 기분 좋게 날아갑니다.
MH치고는 꽤 잘 휘어서 M 플러스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릴은 메타늄 MG(Metanium MG)를 얹어 씁니다.
반대로 제조사에 따라 MH가 유리처럼 빳빳한 로드도 많습니다.
헤비 커버에 지그만 찍어 넣는 날이라면 그쪽이 편합니다.
그런데 감는 채비를 얹으면 던지기도 어렵고 감기도 힘듭니다.
한 대만 들고 간다면 휘는 로드입니다.
휘는 만큼 아주 무거운 루어는 불편해져도,
표기에 적힌 무게는 오히려 더 편하게 던집니다.
커버 앞에서 가벼운 채비를 쓸 때는 팁이 먼저 들어가는 로드가 편합니다.
워밍 스페셜 타입의 6피트대 M 로드가 그런 경우입니다.
배스가 물었을 때 팁이 쑥 들어가 주니 흡입이 잘 먹힙니다.
커버 네꼬리그, 라이트 텍사스, 가벼운 러버지그를 이 한 대로 돌립니다.
가벼운 중통 싱커를 바닥에서 끌어 주는 채비나 차터베이트에도 씁니다.
릴은 메타늄 섈로우 스풀을 달고,
6피트대라서 육지에서 쓰기에도 편합니다.
범용 M이 필요하면 질리언 SV TW(Zillion SV TW)를 단 로드가 있습니다.
라인은 14~16파운드를 감습니다.
감는 채비도 라이트 텍사스도 다 맡깁니다.
처음엔 많이 휘는 로드로 보이지만
막상 던져 보면 훅셋이 제대로 들어갑니다.
라이트 텍사스부터 1온스를 넘는 루어까지
무게 폭이 넓은 것도 이 조합의 장점입니다.
근거리 캐스팅이 많은 날에는 마그네트 브레이크 릴을 씁니다.
루어가 나가는 속도가 느릴수록 컨트롤이 쉬워서
캐스팅 정확도가 필요한 자리에 맞습니다.
반대로 낮은 궤도로 쭉 뻗어 나가게 던지거나
더 멀리 보내야 할 때는 SV 브레이크 릴이 낫습니다.
질리언 SV TW는 5g쯤부터 14g을 넘는 루어까지 편하게 던집니다.
마그네트 쪽은 같은 릴로 받아 주는 무게 폭이 그만큼 좁습니다.
육지 낚시를 하다 보면 로드가 바위에 부딪히고 나무에 걸리는 일이 흔합니다.
이 계열 로드는 그런 충격에도 잘 버텨 줍니다.
헤비 버서타일 H 로드에는 마그네트 브레이크 릴이 잘 맞습니다.
레보 EXD(Revo EXD)는 트러블이 적고 캐스팅 컨트롤이 쉬운 릴입니다.
멀리 던지는 데 맞는 릴이라서
6~7피트대 로드에 달면 시원하게 날아갑니다.
발 앞에 커버가 깔린 자리에는 7피트 8인치(약 2.3m) 롱 로드가 쓰입니다.
표기는 3/8온스(약 10g)부터 2온스(약 56g)까지입니다.
2.5온스(약 70g)급도 여유 있게 던집니다.
그립이 짧아서 길이에 비해 가볍게 느껴지고, 근거리 캐스팅도 됩니다.
무거운 로드에 가벼운 릴을 달면 앞이 처지니
릴도 무거운 쪽으로 맞춰 두세요.
커버를 넘어 찍어 넣고,
걸려도 굵은 라인으로 그대로 끌어냅니다.
발 앞에 커버가 깔린 가장자리라면 롱 로드와 무거운 릴 조합이 먼저입니다.
걸어서 이동이 많은 육지 낚시라면 6피트대 짧은 로드가 편합니다.
그 사이 자리에서는 휘는 M과 MH가 한 대로 여러 채비를 받아 줍니다.
로드가 휘는 만큼 아주 무거운 루어는 불편해집니다.
그러니 가방에 넣을 때는 쓰는 루어 무게부터 적어 보세요.
같은 자리에서 막히는 지점이 로드 수를 늘리기 전에 먼저 보입니다.
국내 저수지와 댐에서도 자리 조건과 루어 무게를 먼저 맞춘 뒤에
로드를 고르는 쪽이 낭비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