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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내려가면 바닥 어종은 시즌이 끝났다며 낚시를 접거나,
큰 고기만 노리다 허탕을 치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큰 놈을 쫓을수록 입질 없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얕은 방파제 틈에서 한 마리를 확실히 낚는 쪽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구멍치기에서 자리와 채비를 고르는 기준만 짚어 두면
수온이 낮은 날에도 쥐놀래미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쥐놀래미는 이 시기에 틈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웜을 어디까지 어떻게 보내느냐가 곧 조과로 이어집니다.
이 글은 저수온기 방파제 구멍치기의 채비와 자리 읽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온이 낮으면 바닥 어종은 시즌오프로 들어갑니다.
이 시기에는 바닥 낚시 자체를 쉬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구멍치기는 사정이 다릅니다.
더운 때나 추운 때나 어쨌든 무언가 올라오는 낚시가 구멍치기입니다.
큰 고기를 노린다기보다 일단 한 마리를 만나는 데 맞춘 낚시라서
저수온기에도 가장 손이 덜 비는 방법입니다.
로드는 7피트(약 2.1m) 안팎에 5~18g쯤의 루어를 받는 것을 씁니다.
가벼운 리그로 천천히 유혹해야 해서 추는 5g 안팎을 염두에 두고 고른 길이입니다.
구멍치기는 아주 가까운 거리를 치는 낚시라
로드가 길면 구멍에 정확히 떨어뜨리기가 어렵습니다.
릴은 사실 아무 번수나 괜찮습니다.
2000번이든 3000번이든 4000번이든 손에 있는 것을 쓰세요.
기어비도 하이기어나 엑스트라 하이기어가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원줄은 PE 0.65호, 리더는 플로로카본 12lb(약 5.4kg)입니다.
리그는 텅스텐 10g 텍사스 리그를 달고, 웜은 걸프(Gulp!) 극태 갯지렁이형을 씁니다.
저수온기에는 고기가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냄새로 코앞에서 식욕을 건드려 입을 열게 하는 쪽을 택합니다.
5g이 더 가벼워서 이론상으로는 이쪽이 낫습니다.
그런데 해초가 많은 구멍에서는 5g이 가벼워 해초를 뚫고 내려가지 못합니다.
10g 정도로 잡는 이유입니다.
텍사스 리그를 고른 이유는 해초에 덜 감기기 때문입니다.
다른 구성은 가라앉히기엔 좋아도 들어 올릴 때 해초를 끌어안기 쉽습니다.
막상 해 보면 웜에 해초가 감겼을 때는 신기하게 입질이 오지 않습니다.
해초를 뚫는 무게와 감기지 않는 구성이 둘 다 필요합니다.
구멍에 무거운 추로 휙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같은 구멍이라도 천천히 내렸을 때 더 입을 열고
가벼운 구성으로 낚은 기록도 훨씬 많았습니다.
저수온기 얕은 곳의 고기는 움직임이 느립니다.
웜을 계속 흔들기만 하면 따라와도 먹지 못하는 고기가 있습니다.
크게 흔드는 대신 손목으로 가볍게 움직이고 쉬는 박자를 만드세요.
구멍이 여러 개 이어져 있으면 한 곳에 오래 머물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구멍으로 웜을 계속 옮겨 보내세요.
저수온기에는 쥐놀래미가 구멍 가장 안쪽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웜을 안쪽 깊숙이 내릴수록 입질이 빨라집니다.
구멍 안으로 내려 보내다 보면 해초에 걸려 더 안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로드 끝을 톡톡 움직이며 안으로 밀어 넣으세요.
케이슨 틈 한가운데 큰 구멍에 내렸다고 끝내면 안 됩니다.
구석 쪽에도 쥐놀래미가 숨어 있습니다.
날이 차다 보니 웜이 50cm쯤 떨어져 있어도 안 무는 고기가 있습니다.
구석구석을 잘게 쪼개서 훑어야 합니다.
첫 투에 36cm쯤 되는 쥐놀래미가 올라온 장면도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구멍 가장 안쪽으로 흔들며 내려 보내던 중 떨어지는 도중에 힘차게 당겼습니다.
다만 첫 투에 큰 놈이 나오면 뒤가 이어지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저수온기에 고기가 붙는 자리를 한마디로 하면 먹이와 숨을 곳이 같이 있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먹이가 우선입니다.
해초만 있고 먹이가 없으면 아무리 숨을 곳이 좋아도 낚이지 않습니다.
해초대에는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가 붙습니다.
쥐놀래미는 이런 먹이를 노리고 해초 사이로 들어옵니다.
수온이 안정되고 수심이 조금 있는 곳에는 멸치 같은 작은 고기가 모입니다.
그 먹이를 따라다니는 쥐놀래미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뜻밖에 하구 주변에서도 낚입니다.
강에서 내려오는 작은 먹이를 따라 쥐놀래미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얕은 곳이 넓고 영양분이 흘러드는 곳은 해초도 잘 자랍니다.
지도를 보는 것보다 직접 돌아다니며 던져 보는 것이 빠릅니다.
다녀 본 자리의 기억이 쌓이면 이곳은 안 되겠다 싶은 눈이 생깁니다.
서해와 남해, 동해 방파제 어디서든 틈을 노리는 방법은 같습니다.
처음 가는 곳에서는 해초가 깔린 얕은 곳을 찾는 일이 먼저입니다.
거기에 게나 작은 고기가 보이면 그곳부터 던져 보세요.
해초가 빽빽하면 10g으로 가고, 덜한 구멍에서는 5g도 시험해 보며 구멍을 하나씩 옮겨 다니세요.
한 곳에서 입질이 없으면 구석까지 훑어 본 뒤 미련 없이 자리를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쥐놀래미는 2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금어기입니다.
법령상 특정 해역은 11월 15일부터 12월 14일까지가 적용되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