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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서 좋다는 기능을 믿고 바다 선상용 GPS 어탐기를 고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심 100m, 150m에서 낚시하는 바다에서는 그 기능을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퀵드로로 지도를 채우면 오히려 엉뚱한 지형이 기록으로 남기도 합니다.
여기에 해도는 따로 사야 하고, 마커 이름도 마음대로 적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바다에서 GPS 어탐기를 고를 때 따질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글은 사이드뷰와 퀵드로의 한계, 해도 비용과 정밀도, 마커 이름 입력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가민(Garmin) GPS 어탐기의 대표 기능으로 클리어뷰와 사이드뷰가 꼽힙니다.
그런데 이 기능은 바다 선상에서 쓰기가 어렵습니다.
선명한 화면을 얻으려면 진동자가 신호를 더 많이 주고받아야 합니다.
호수에서 수심 10m쯤까지를 상정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바다에서 먼저 쓰던 선장 여러 명이 입을 모아 말한다고 합니다.
수심이 50m를 넘으면 사이드뷰는 전혀 쓸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다 선상에서는 수심 100m, 150m에서 낚시하는 일이 흔합니다.
그러니 사이드뷰를 쓸 수 있는 진동자에 돈을 더 들일 이유가 줄어듭니다.
사이드뷰를 지원하지 않는 진동자를 고르면 값도 더 쌉니다.
퀵드로는 쉽게 말해 배가 지나간 곳의 수심을 GPS 지도 위에 자동으로 기록해 가는 기능입니다.
호수처럼 좁은 물에서는 훑는 대로 지도가 채워집니다.
바다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바다가 워낙 넓어서 기록이 빗살 같은 가는 선으로 남습니다.
그 선과 선 사이의 수심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화면만 오히려 보기 어려워집니다.
빈 곳을 채우려면 기록된 줄에서 비켜 가며 훑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낚시가 되지 않습니다.
정어리 떼가 들어온 철에 아무것도 없는 모래 바닥 위를 퀵드로로 기록하며 흘려 보세요.
지도에 암초 산이 곳곳에 찍혀 있습니다.
어탐기는 미끼 떼가 너무 짙으면 그것을 바닥으로 읽습니다.
수심 자동 조정 기능이 있는 어탐기라면 어느 제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퀵드로는 이 잘못 읽은 값이 지도에 그대로 남습니다.
실제 바닥이 30m인데 미끼 떼를 5m 바닥으로 읽으면 5m로 기록되는 식입니다.
미끼 떼가 작은 덩어리로 있으면 바위가 있는 지형처럼 그려 놓습니다.
이렇게 남은 기록은 지우기가 매우 번거롭습니다.
다른 사람이 올린 등심선 지도를 내려받을 때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훌륭한 지형이 있어 보여서 가 봤더니 어탐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군가 기록할 때 미끼 떼를 바위로 읽었고, 그 값이 서버에 올라가 퍼진 경우입니다.
그래서 바다에서는 퀵드로를 쓰지 않는 쪽이 낫습니다.
어탐기를 사서 바다에 나가면 지도 화면이 새하얗게 비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도가 기본으로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퀵드로로 다 채우면 되겠다 싶어도 바다에서는 무리라서 결국 해도를 따로 삽니다.
바다에 나가서야 알게 되면 돈이 또 들어갑니다.
해도를 구한 뒤에도 정밀도 문제가 남습니다.
지도에 등심선 170m로 적힌 자리에서 실제 수심을 재 보니 110m쯤이었던 경우가 있습니다.
50~60m 어긋난 셈입니다.
대략 어디쯤에 얕은 곳이 있다는 정도로만 볼 수 있는 해도입니다.
포인트를 찾으면 GPS 위에 마커를 찍어 둡니다.
이 마커에 이름을 붙이려 하면 알파벳만 입력됩니다.
선착장에서 받은 포인트 좌표 목록에는 지형을 뜻하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름을 그대로 적을 수 없으면 보기도 불편합니다.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마커를 찍은 뒤 스마트폰 앱과 동기화하고, 앱에서 이름을 고칩니다.
그다음 다시 어탐기와 동기화하면 화면에도 그 이름이 나옵니다.
다만 몹시 번거로워서 마커 번호만 띄워 두고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써 보면 이 문제들이 조과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쓰지 않는 기능에 돈이 들어가고, 해도를 따로 사야 하고, 마커 이름이 불편한 점이 쌓입니다.
그래서 새로 고른다면 따져 볼 것은 다섯 가지로 정리됩니다.
사이드뷰를 쓸 수 있는 수심인가, 퀵드로가 꼭 필요한가, 해도가 들어 있는가.
해도의 수심이 믿을 만한가, 마커 이름을 마음대로 적을 수 있는가.
이 다섯 가지입니다.
기능 소개만 보면 장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니,
낚시하는 수심에서 쓰는 기능인지부터 따져 보세요.
호수나 수심 10m 안팎의 얕은 곳이라면 사이드뷰와 퀵드로도 쓸모가 있습니다.
이 기능들이 그런 환경을 상정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남해나 동해, 제주 선상처럼 수심이 깊은 자리에서는
해도와 기본 수심 표시가 중심이 됩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사이드뷰보다 마커를 어떻게 남기느냐가 더 오래 쓰입니다.
새로 고를 때는 낚시하는 수심에서 쓰는 기능인지부터 확인하세요.
그다음 해도가 포함돼 있는지,
마커 이름을 마음대로 적을 수 있는지 차례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