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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잘 나온 자리를 올해도 그대로
믿고 들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큰물이 지나간 하천은 바닥과
물길이 예전과 달라져 있습니다.
흐름이 비켜 간 곳에 서면 하루가 통째로 비고,
깊게 패인 구덩이에 발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지형이 바뀐 하천에서 연어
자리를 다시 잡는 기준을 세웁니다.
가을 하천 연어는 수백 번을 던져
겨우 한 마리가 나오는 낚시입니다.
자리가 어긋나면 하루 조과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이 글은 하천 지형 읽기와 채비,
흘리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큰물이 지난 하천은 자리에
닿는 길부터 예전과 다릅니다.
익숙한 길로 들어갔다가 엉뚱한
곳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접근하는 길이 바뀐 해에는 특히 헷갈립니다.
차를 세우던 강가 앞이
구덩이투성이로 바뀌기도 합니다.
막상 가 보면 물이 덮고 지나간
바닥이 거칠게 파여 있어서
발이 빠질 뻔한 일이 생깁니다.
낯익은 길일수록 천천히 걷고,
발밑부터 확인해 보세요.
물이 불었다 빠지면 흐름의 중심이
한쪽으로 옮겨 가는 일이 흔합니다.
예전에 센 물살이 지나던 곳이 얕고 평평해지고,
흐름이 반대편 기슭으로 붙어
버리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때 서 있던 자리에서 보이는
물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그리고 얕아진 구간 바로 옆에 물색이
어둡게 가라앉은 곳이 새로 생깁니다.
깊이가 있고 걸림이 많아 보이는
자리는 대개 이런 곳입니다.
지형이 바뀐 해에는 어제의 기억보다
오늘의 물색을 믿어야 합니다.
전날 조과가 좋았다는 정보가 있는
구획은 먼저 가 볼 만합니다.
다만 이미 낚시인이 들어가 있으면
욕심내지 말고 옆 구획에서 시작하세요.
비어 있는 자리에서 먼저
던져 보는 쪽이 낫습니다.
눈앞 얕은 구간은 연어를 노릴 자리가 아닙니다.
그 자리는 그냥 지나치고 물에 조금 들어가
서서 한 걸음 더 먼 곳부터 던집니다.
머리만 살짝 나온 돌 뒤처럼 흐름이
느슨해지는 곳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바늘은 싱글 훅 18호를 쓰고,
여기에 타코베이트를 달아 줍니다.
타코베이트는 쉽게 말해 문어 다리를
닮은 장식으로 미끼 주위에서
움직임을 더해 주는 부품입니다.
미끼는 고등어이고, 목줄은 플로로카본입니다.
이틀 연속 같은 채비로 던져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채비가 단순해서 손이 덜 갑니다.
그만큼 신경 쓸 곳은 자리와
흘리는 법에 몰립니다.
흘리는 법은 계류의 산천어 낚시와 닮았습니다.
내추럴 드리프트는 쉽게 말해 채비를 물 흐름에
맡겨 자연스럽게 떠내려 보내는 방식입니다.
봉돌이 앞서고 미끼가 뒤따르는 모양을 만듭니다.
내 자리보다 하류로 내려가면
미끼가 앞서 흐르게 됩니다.
봉돌은 1.5호까지가 기본입니다.
2호와 4호도 챙겨 가지만 이 방식에서는
거의 꺼내지 않습니다.
바닥에만 닿아 주면 충분합니다.
다른 낚시인은 5호 봉돌을 달아
바닥을 두드리듯 가라앉힙니다.
이쪽은 가볍게 떠내려 보냅니다.
아침 기온이 5도 안팎까지
내려가면 손끝이 얼얼해집니다.
그날 한 자리에서 한참 던져도 기척이
없었다면 오래 붙들지 말고 구획을 옮기세요.
옮긴 자리에서 입질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틀 동안 올린 연어는 모두 합쳐 11마리였고,
첫날 7마리, 둘째 날 4마리였습니다.
둘째 날 올라온 것은 산란을
마친 오래된 암컷이 많았습니다.
밑걸림인 줄 알고 당겼더니 게가
걸려 있던 일도 있습니다.
연어가 걸렸을 때 뜰채를 들어 줄 사람이
없으면 마지막 순간에 놓칠 수 있습니다.
동행이 있다면 랜딩 역할을 미리 나눠 두세요.
지형이 바뀐 하천에서는 예전
자리보다 지금의 흐름이 먼저입니다.
얕고 평평해진 구간을 찾고,
그 옆에 어둡게 가라앉은
깊은 곳이 있는지 보세요.
다른 하천이나 다른 구획으로
옮겨도 순서는 같습니다.
진입로를 확인하고, 흐름이 옮겨 간 쪽을 찾고,
봉돌을 가볍게 해서 흘려 봅니다.
기척이 없으면 오래 붙들지 말고
자리를 바꾸는 것이 하루를 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