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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리즈의 로드가 둘이고 값이 꽤 다르면 비싼 쪽이 더 낫겠거니 하고 고르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게 정하면 실제로 던졌을 때 둘이 얼마나 다른지는 알지 못한 채 값만 치르게 됩니다.
반대로 값이 낮은 쪽을 골랐다가 쓰다가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마가츠(Gamakatsu) 럭시(LUXXE) 요이히메 소우 73L과 하나니 72L이 딱 그런 조합입니다.
이 글은 같은 릴과 같은 채비로 두 로드를 번갈아 던져 본 결과를 바탕으로
각각의 성격과 점수 차, 어느 쪽을 고르면 좋은지를 정리합니다.
두 로드의 길이는 하나니가 72L, 소우가 73L로 거의 같습니다.
둘 다 같은 L 파워로, 라이트게임용 아징과 메바링을 모두 겨냥한 구성입니다.
비교는 두 로드를 번갈아 던지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릴은 시마노(Shimano) 소아레 CI4 C2000SSPG로 똑같이 두었습니다.
라인은 0.25호, 지그헤드는 텅스텐 2g으로 맞추었습니다.
웜도 같은 2인치 새우 계열의 연한 주황색으로 통일했습니다.
도구가 같으니 차이는 대부분 로드에서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던졌으므로 현장 조건에 가까운 비교입니다.
소우 73L은 구부러지는 방식이 마일드한 로드입니다.
끝부분만 극단적으로 휘는 로드가 아니라 몸통부터 쑥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파워는 UL보다 한 단계 위인 L 클래스이고, 액션은 레귤러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마일드는 흐물거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샤프함이 없어서 처지는 로드라는 뜻이 아니라, 몸통이 편하게 받쳐 준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늘어지는 느낌은 거의 없었고, 폴링 뒤 입질에도 전갱이가 걸려 올라왔습니다.
톡톡 끊어 주는 액션도 하기 쉬웠고 전체적으로 다루기 편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립은 조금 가벼운 달걀 모양이라 누가 쥐어도 편합니다.
하나니 72L은 던지는 순간부터 소우보다 샤프합니다.
톡톡 끊어 주었을 때의 경계감도 분명히 다릅니다.
굽는 방식 자체는 소우와 닮았습니다.
몸통부터 마일드하게 휘는 점은 같고, 군더더기가 덜어낸 듯한 느낌이 다릅니다.
소우 73L이 기본형이라면 하나니 72L은 튜닝을 거친 모델에 가깝습니다.
바탕은 같지만 실제로는 꽤 다른 로드이고, 카레와 돈가스 카레만큼의 차이로 느껴집니다.
바람이 센 날에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해지는 느낌이 하나니 쪽에 더 있었습니다.
조금 금속성이 느껴지는 선명한 반응이었고, 코 하고 닿는 입질도 또렷이 잡혔습니다.
하나니를 100점으로 볼 때 소우는 75점에서 80점 정도입니다.
둘 다 같은 베이스를 쓰므로 굽는 방식과 취향은 닮았지만 성능 폭은 하나니가 넓습니다.
그렇다고 소우가 부족한 로드라는 뜻은 아닙니다.
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 비해 성능이 충분히 높아서 만족도가 큽니다.
하나니는 값이 소우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부담이 있습니다.
같은 아징 로드라도 비교해 보면 값만큼의 차이가 분명히 났습니다.
2g, 2.5g, 3g 정도의 지그헤드로 전갱이를 노릴 때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예산에 여유가 있는 분께는 하나니 72L을 권합니다.
예산을 많이 쓰고 싶지 않거나 쓰는 빈도가 낮다면 소우 73L도 문제없습니다.
일단 한 대 갖춰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용도라면 소우가 어울립니다.
실제로 이 용도에서 소우를 오래 써 왔고 불만은 없었습니다.
반대로 먼저 소우를 쓰다가 나중에 하나니를 사면
이쪽이 더 낫다고 느낄 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맞는지는 빈도와 예산을 먼저 정해 보면 쉽게 나옵니다.
소우의 그립은 가볍고 달걀 모양이라 손에 닿는 부분이 부드럽습니다.
누가 쥐어도 편하다는 점이 입문자에게도 장점입니다.
무거운 메탈지그를 던져 보면 한계가 드러납니다.
5g 안팎이 되면 풀 캐스팅은 조금 불안하고 살살 던지게 됩니다.
2g이나 3g까지의 지그헤드를 중심으로 쓴다면 이런 걱정은 없습니다.
1g이나 0.몇 g 정도의 가벼운 채비를 던지는 날에는
같은 시리즈 안에서도 FL이나 UL처럼 더 부드러운 모델이 어울립니다.
그래서 로드를 고를 때는 자주 쓰는 지그헤드 무게부터 정해 두세요.
바람이 센 방파제에서는 입질이 약해 보여도 로드가 반응을 얼마나 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바람 속에서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해지는 감이 하나니가 더 분명했습니다.
다만 소우도 같은 조건에서 전갱이를 올렸으니 용도에 맞게 고르면 됩니다.
2~3g 중심이라면 두 로드 모두 쓸 수 있고, 5g 이상은 다른 로드를 쓰세요.
전갱이는 6월부터 11월까지가 시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