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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징 로드를 비교할 때 L과 UL
표기를 같은 급으로 놓고 보는 것이
가장 큰 실수입니다.
이 표기에는 제조사 공통 기준이
없어서 같은 UL이라도 휨새가
크게 다릅니다.
그러면 비교 결과가 틀어지고 구입
뒤에 후회가 남습니다.
이 글은 표기를 믿어도 되는 범위와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부분의 기준을
세워 드립니다.
번수 표기가 무엇인지부터 카탈로그
스펙의 한계, 공정한 비교 조건까지
이어 갑니다.
표기를 믿고 샀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아징 로드 번수 표기와 비교
조건에 집중합니다.
L은 라이트, UL은 울트라 라이트의
줄임말이고 로드의 단단함을 나타내는
표기입니다.
로드가 얼마나 단단한지 가늠하는
기준으로 쓰입니다.
바다 루어 로드뿐 아니라 배스
로드에도 같은 방식이 쓰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UL, L, 미디엄 라이트,
미디엄, 미디엄 헤비,
헤비, 엑스트라 헤비입니다.
아징 로드는 이 가운데 L과 UL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지그헤드 낚시용으로 자주 쓰입니다.
붕어나 은어, 갯바위 찌낚시 로드는
이 방식을 쓰지 않고,
루어 로드에서만 이렇게 단단함을
표기합니다.
L이나 UL 표기에는 업계가 정한
공통 규칙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부터 L이고 어디까지가
UL인지는 제조사가 정합니다.
제조사의 재량이라는 뜻입니다.
가마가츠(Gamakatsu)의
요이히메 시리즈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UL보다 부드러운 FL(페더
라이트)을 쓰고, 그보다 더 부드러운
AL(에어 라이트)도 있습니다.
모두 자체적으로 만든 표기입니다.
다른 제조사에는 없습니다.
올림픽(Olympic)의 한 모델은
표기가 UL이고 카탈로그의 루어
무게는 최대 2g로 되어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아주 부드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매우 단단해서 5g,
7g 메탈 지그를 흔드는 액션도
가능합니다.
시마노도 UL 아래에 자체 표기를
두고 있고 다른 제조사 UL보다
단단한 편이었습니다.
경차는 제조사가 달라도 업계 공통
규격이 있습니다.
배기량과 길이, 너비,
높이 기준 안에 들어와야 경차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제조사의 경차를
놓고 비교하는 일이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규격이 없다고 해 봅니다.
한 회사는 경차라며 소형 승용차를
내놓고, 다른 회사는 7인승 차를
경차라고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 셋을 놓고 비교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아징 로드의 L과 UL이 바로 이런
상태입니다.
같은 표기를 모아 놓아도 단단함이
제각각이어서 같은 급으로 묶어 비교할
수 없습니다.
배스 로드나 농어 로드,
에깅 로드는 다룰 수 있는 루어의
폭이 넓습니다.
배스 로드 미디엄 하나로 10g에서
20g 사이를 두루 던집니다.
텍사스 리그부터 가벼운 러버지그,
탑워터 루어까지 쓸 수 있습니다.
아징은 정반대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지그헤드는 1g에서
2g 사이입니다.
1.2g를 메인으로 쓰는 낚시인도
있고 1.5g를 메인으로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이 사이는 겨우 1g 차이입니다.
1g 차이에서 느껴지는 조작감과
사용감의 차이를 찾는 낚시입니다.
아주 좁은 범위에서 손에 맞는 로드를
고르는 일이라 어렵습니다.
여러 아징 로드를 써 본 낚시인이라면
알지만, 카탈로그 스펙으로는 로드를
판별할 수 없습니다.
많은 카탈로그가 루어 무게를
0.5g에서 10g처럼 넓게
적어 둡니다.
하지만 10g짜리 루어를 쓰는 아징
낚시인은 거의 없습니다.
0.5g와 10g의 사용감이 같을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쓰는 구간은 1g에서
2g쯤인데, 그 사이를 카탈로그에서는
읽어 낼 수 없습니다.
10g 메탈 지그를 아징 로드로
민첩하게 움직이며 입질을 받아
챔질하기는 어렵습니다.
던지는 정도가 한계라고 보는
쪽이 맞습니다.
던질 때 느낌이 날카로운지 둔한지는
스펙에 나오지 않습니다.
살짝 쳤을 때 튕겨 주는 느낌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장에서 한두 번 흔들어서는 알기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로드를 비교하려면 조건부터 같게
맞춰야 합니다.
같은 릴, 같은 라인,
같은 지그헤드, 같은 웜을
써야 합니다.
지그헤드는 1.5g로 통일하는 식입니다.
표기가 L인지 UL인지는 이 단계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어느 로드가 가장
다루기 편한지를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로드끼리 비교하면
사고 나서 저쪽이 낫지 않았을까 하고
고민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입문자가 손에 쥐기 쉬운 가격대일수록
이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근처에서 아징을
하는 낚시인과 친해지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로드를 한 번 던져 보게
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손에 닿는 기회를 늘릴수록 구입 때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다음으로는 로드를 소개하는 후기를
참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후기를 쓰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릅니다.
짧고 빳빳한 로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길고 조금 부드러운 로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취향 차이까지 감안해서 읽어야
선택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로드를 시험하려고 일부러 어두운
자리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초보자는 가로등이 있는
방파제에서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두운 곳은 발을 헛디디기만 해도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6월부터 11월 사이 남해와 동해
남부, 제주권의 가로등 방파제가
알맞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로드 두세 대를 번갈아
던져 보세요.
안전한 자리에서 휨새를 비교하고,
표기 대신 손에 오는
느낌으로 고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