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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를 고를 때 소개 글에 적힌 부드럽다는 말만 믿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리즈 안에서 가장 부드러운 모델이라는 뜻과 실제로 휘는 느낌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소개 문구와 실제 사용감을 나눠서 로드를 판단하는 기준을 세웁니다.
레가르메(Regarme) XAG-6718을 17 소아레 CI4+ C2000SPG 릴과 0.135호 라인, 지그헤드 1.5g으로 써 본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 봅니다.
단단함과 던지는 느낌, 입질 전달, 지그헤드 무게 범위와 가격 부담까지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아징 로드의 단단함과 조작감, 입질 전달, 지그헤드 허용 범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 로드는 3년쯤 전에 사려고 마음먹고 취급하는 가게까지 간 적이 있는 로드입니다.
그날은 같은 가게에서 50자루 한정 아징 로드가 중고로 나온 것을 보고 그쪽을 먼저 사는 바람에 보류했습니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이유는 시리즈 안에서 부드러운 편이라는 소개 때문입니다.
설명을 보면 XAG-6718 한 자루만 가장 부드러운 쪽에 속합니다.
다른 모델은 상당히 단단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었기에 부드러운 로드를 좋아하는 낚시인에게는 눈길이 갔습니다.
막상 써 보면 생각만큼 부드럽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낭창하게 휘는 로드를 떠올렸는데 실제로는 꽤 팽팽한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도 쓰기 불편한 단단함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모델이 이보다 더 단단하다면 부담스러웠겠지만 이 정도라면 보통 수준으로 쓸 수 있습니다.
튕겼을 때의 조작감이 좋아서 단단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소개 글만 보고 기대한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은 미리 알고 가면 좋습니다.
소개 글에는 감도가 대단히 좋다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써 보면 그 정도로 날카롭고 단단한 로드는 아니어서 말이 지나치다는 인상이 남습니다.
그래도 입질을 읽는 폭은 넓었습니다.
퐁 하거나 콩 하고 오는 입질 말고도 까칠하게 느껴지는 입질이 잡혔습니다.
지그헤드의 무게가 빠지는 풋텐션이 풀리는 입질도 손에 전해졌습니다.
신축성이 거의 없는 라인을 쓴 영향도 있겠지만 입질을 읽는 맛은 충분했습니다.
던지는 느낌은 로드가 조금 단단해서 편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던지기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보통 수준이고, 휘둘러 나가는 맛이 날카로운 것도 아닙니다.
그에 비해 조작성은 아주 좋았습니다.
지그헤드를 톡톡 튕겼을 때 움직임이 손에 또렷하게 전해집니다.
입질이 나오는 방식도 좋고 걸어낸 뒤에 힘이 있게 버텨 주는 느낌도 큽니다.
던지는 즐거움보다 튕기고 읽는 즐거움 쪽에 무게가 실린 로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는 1.5g을 달고 시작했고, 다른 날에는 0.6g과 0.8g도 써 봤습니다.
가벼운 무게에서도 쓰는 느낌이 좋았고 입질을 받는 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2g 같은 무거운 지그헤드를 달아도 보통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깊은 자리를 노릴 때 2g으로 바꿔도 조작감이 그대로 살아 있었습니다.
1.2g으로 내려도 마찬가지여서 허용 범위가 넓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벼운 무게로 천천히 흘리면 볼락이 따라 나오고 2g에서는 전갱이가 올라왔습니다.
걸어낸 뒤의 힘은 넉넉했습니다.
미리 걸어 두었던 굵은 볼락을 올릴 때도 여유 있는 힘으로 끌어냈고, 크기가 큰 전갱이도 어렵지 않게 다룰 것 같습니다.
볼락도 자 크기를 노려볼 만합니다.
가격은 높은 편입니다.
반영구 보증서가 붙어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같은 값이면 여러 로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금액입니다.
가격이 높은 만큼 소개 문구에 쓰인 말을 그대로 믿기보다 손에 쥐어 본 뒤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전갱이는 6월부터 11월까지 방파제와 선상에서 꾸준히 올라오는 어종입니다.
남해와 동해 남부, 제주 방파제에서 지그헤드를 튕겨 가며 노리는 낚시라면 조작감이 좋은 로드가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단단함이 소개 글보다 강하니 부드러운 로드를 좋아한다면 먼저 만져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그헤드 무게를 가볍게도 무겁게도 바꿔 쓰는 낚시인에게는 후보로 올려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