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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이 오면 놀라서 손부터 감아올리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러면 오징어는 감아올리는 동안 에기를 거의 안 안아서 그대로 놓치게 됩니다.
팁런 에깅은 착저 뒤 샤크리와 정지를 어떻게 이어 가느냐로 입질 수가 갈립니다.
이 글에서는 그 판단 기준을 순서대로 잡아 드립니다.
에기 크기를 나눠 시험하는 법에서 시작합니다.
이어서 오르막에서의 샤크리와 조류가 멈췄을 때의 조정,
동행과 입질을 이어 가는 방법을 짚습니다.
이 글은 선상 팁런 에깅의 샤크리·정지 리듬과 오르막 수심 대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아침 첫 시간은 바람이 불어 팁런으로 시작했습니다.
쓴 에기는 3호와 3.5호 두 가지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큰 오징어부터 작은 오징어까지 섞여 있어서
어느 크기가 맞을지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둘이 나눠서 던져 보는 것이 빠릅니다.
한 사람은 3.5호, 한 사람은 3호로 시작했습니다.
3.5호에 입질이 먼저 오자 3호 쪽도 곧바로 3.5호로 바꿨습니다.
색은 한쪽이 블루 퍼플 계열이었고, 그대로 두고 크기만 맞춘 것입니다.
입질이 있었던 에기를 바로 바꾸지 않고
크기부터 맞춘 뒤 색을 바꿔 볼지 정하는 식입니다.
선장이 말한 전체 무게는 50g 안팎이었습니다.
에기가 20g 전후여서 싱커를 30g쯤 더하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기본은 수직으로 떨어뜨려 반드시 착저시키는 것입니다.
착저하면 곧바로 샤크리를 다섯 번에서 열 번 해 올립니다.
반응이 없으면 다시 바닥까지 내리고, 두세 번 되풀이한 뒤 회수합니다.
정지는 5초에서 10초입니다.
쓴 에기는 러버가 새우처럼 생명감이 있고 집게발이 달려 있어서
정지하는 동안에도 떨리며 계속 유혹해 줍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면 곧바로 챔질하고 다시 떨어뜨립니다.
정지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롱 스테이도 이 에기에는 잘 맞습니다.
핵심은 감아올리는 도중에 오징어가 거의 안 문다는 점입니다.
정지 중이거나 가라앉는 중에 안깁니다.
입질에 놀라 무심코 감아올리면 그대로 놓치니 손을 먼저 멈춰 보세요.
오징어의 사냥은 쉽게 말해 세 단계로 이어집니다.
눈으로 먹이를 확인하고, 촉완이 닿을 거리를 재고,
촉완을 뻗어 붙잡는 순서입니다.
이 과정이 전부 1초 안에 끝납니다.
한 번 확인하면 촉완을 모아 먹이 쪽으로 겨누고
순식간에 뻗어 낚아챕니다.
그래서 팁런 에깅에서는 멍하니 있으면 놓치고,
즉시 합침을 넣어야 걸립니다.
합침이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샤크리 올림 자체가 합침과 같은 동작이라
그대로 하나의 액션이 되어 줍니다.
수심 40m쯤에서 점점 얕아지는 오르막을 만났습니다.
선장이 오르막이라고 알려 주는 자리입니다.
이때는 평소 한두 번이나 세 번 샤크리하던 것을
다섯 번에서 일곱 번으로 늘려 줍니다.
핸들 한 바퀴가 70~80cm쯤 감기니
수심이 1m쯤 얕아지면 한두 바퀴를 더 감아야 근걸림을 피합니다.
다만 계산보다 입질이 집중되는 층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가 너무 멀리 흘러가면 아무리 감아도 라인 각도 때문에 층이 어긋납니다.
선장의 오르막 안내를 들으면서 지금 훑는 층을 의식해 보세요.
이것만으로도 팁런이 한결 능숙해집니다.
오르막 위에서 입질이 나오면 그 층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 흘림에서 같은 높이를 다시 훑어 보세요.
바람도 조류도 멈추면 가장 어려운 시간이 옵니다.
이때는 싱커를 떼고 에기 한 개만 달아 봤습니다.
팁런 에기 20g대 노싱커로 천천히 가라앉히자
라인이 멈추는 순간이 왔고 챔질이 들어갔습니다.
착저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었습니다.
조류가 멈추면 오징어가 층을 올려서 쉬고 있을 수 있습니다.
새우 모양 러버의 생명감이 쉬는 오징어를 깨웠을 수도 있습니다.
폴링 중에 입질이 오는 경우는 경험상 열 번에 한 번쯤입니다.
가라앉는 동안 긴장을 풀기 쉬우니 그 시간에도 라인을 지켜보세요.
수심 30m쯤에서 노싱커로 천천히 내리자 연달아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오징어를 걸었을 때 다른 사람은 에기를 올리지 않고 다시 떨어뜨렸습니다.
이 크기의 오징어는 무리로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샤크리 다섯 번 뒤 정지한 순간에
팁이 톡 떠올라 챔질했더니 곧바로 걸렸습니다.
이렇게 연속으로 두 마리가 올라오는 더블 히트가 세 번 있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에는 킬로급 사이즈까지 올라왔습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입질이 오히려 줄어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조류가 느슨하면 어려울 수 있으니
입질이 끊겨도 서두르지 말고 조류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보세요.
바람이 없고 오징어가 가라앉았다고 판단되는 날에는 얕은 쪽보다 깊은 쪽 팁런에 집중합니다.
얕은 곳에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깊은 쪽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낫습니다.
수심이 40m쯤에서 30m쯤으로 변하는 구간에서는 샤크리 횟수와 싱커 유무를 같이 조정합니다.
오르막에서는 횟수를 늘리고, 조류가 멈춘 평탄한 자리에서는 싱커를 빼 보세요.
남해권이나 동해 남부 선상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도 같은 흐름이 통합니다.
입질이 끊기면 서두르지 말고 크기와 무게부터 다시 맞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