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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무늬오징어 에깅, 입질이 해초 걸린 듯한 위화감으로 올 때

봄 무늬오징어 에깅, 입질이 해초 걸린 듯한 위화감으로 올 때

봄 무늬오징어를 가을과 같은 템포로 움직이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무늬오징어는 움직이기를 싫어합니다.
에기가 많이 움직일수록 먹으러 가기 어려워합니다.
이 글은 봄 에깅에서 움직임과 정지, 포인트를 읽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섬 앞 수도에서 시작해 해초 지대, 해상좌대 안쪽 만까지 지형별로 짚어 봅니다.
비거리가 나오는 에기와 색을 고르는 기준도 함께 적었습니다.

이 글은 봄 무늬오징어 에깅의 지형 읽기와 에기 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아침 첫 타임은
섬 앞 수도에서 시작합니다


아침 일찍 갯바위에 오르면 앞쪽에 섬이 보이고
그 사이로 물길이 좁아지는 수도가 만들어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무늬오징어가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라
첫 캐스팅은 섬 쪽으로 던지고, 한 번은 오른쪽으로도 던져 봅니다.

해가 오르면서 햇빛이 물에 들어오면 무늬오징어도 스위치가 켜집니다.
그래서 이 아침 첫 시간이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이때 붙어 있는 무늬오징어와 지나가는 무늬오징어를 함께 노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2. 봄에는 가볍게 끊고
오래 두는 쪽이 맞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무늬오징어는 움직이는 것 자체를 귀찮아합니다.
에기가 많이 움직이면 먹으러 가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그래서 샤크리는 세게 하지 않습니다.
가볍게 두세 번 끊어 주고, 어떤 때는 샤크리 없이 라인 슬랙만 거둬들입니다.
에기가 살짝만 움직여도 충분히 춤을 추니 그 이상 흔들 필요가 없습니다.

가을은 반대입니다.
수심이 비슷해도 중층을 템포 좋게 움직이고 동작 사이도 짧게 가져갑니다.
봄은 움직이긴 하되 기다리는 시간을 훨씬 길게 가져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3. 비거리가 나오는 에기는
안 닿던 자리를 열어 줍니다


중심이 이동하는 구조의 에기는 쉽게 말해 캐스팅할 때 내부 구슬이 뒤쪽으로 쏠리는 에기입니다.
안에는 텅스텐 구슬 하나와 철 구슬 세 개가 들어 있고
자석이 구슬 위치를 잡아 줍니다.

보통 에기는 던지면 무게가 앞으로 쏠립니다.
이 에기는 구슬이 뒤로 옮겨 가서 자세가 안정되고 바람 저항이 줄어 멀리 갑니다.
이 구조로 70m쯤 날아가는 에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닿지 않던 자리까지 닿으면
무늬오징어를 만날 확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4. 조류가 멈추면
반대편 수온 높은 쪽으로 옮깁니다


바람이 불다 멈추는데 조류가 움직이지 않아 입질이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리를 바꿔 보는 것이 낫습니다.

바람을 맞는 쪽의 반대편으로 옮깁니다.
햇빛이 정면으로 들어오는 곳이라 수온이 조금 높고 수심도 더 깊습니다.
맞바람이지만 햇빛이 정면으로 들어와 던져 볼 만합니다.

같은 에기로 먼저 던지고, 안 되면 에기를 바꿉니다.
조류가 움직이지 않는 날의 무늬오징어는 한 번만 오는 경우도 있어서
같은 쪽으로 다시 던지며 한 번 더 올 거라고 믿어 보세요.


5. 움직임이 둔할 때는
내추럴 색으로 새우처럼 보여 줍니다


봄에는 활성이 낮아 갑각류를 먹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화려한 색보다 차분한 내추럴 계통으로 바꾸고,
동작도 격하게 하지 않고 새우가 움직이듯 부드럽게 만듭니다.

걸린 느낌이 있어 올렸는데 에기 훅에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으면 무늬오징어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포기하지 말고 같은 방향으로 한 번 더 던져 보세요.
이 시기에는 기회가 한 번뿐인 날이 많습니다.

먹이를 먹어야 사는 생물이라
입을 쓰는 타이밍은 반드시 옵니다.


6. 해초가 많은 곳은
위화감이 입질입니다


해초가 많은 지형에서는 롱 캐스트 후
샤크리를 세 번에서 네 번 하고 멈췄습니다.
샤크리 세 번에 폴 8초쯤으로 감각을 잡았습니다.
해조밭 계열 갈색 에기를 썼습니다.

두세 번째쯤에서 해초가 있을 자리가 아닌 곳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로드를 내리고 감아 올렸더니 무늬오징어였습니다.
입질이라기보다 위화감에 가까운 신호였습니다.

해초가 걸렸나 싶어도 그냥 넘기지 말고 감아 확인해 보세요.
무늬오징어는 사람으로 치면 다섯 살 정도 지능이라
먹을 것과 못 먹을 것을 가려낸다고 합니다.
에기 색을 주변 해초밭에 맞춰 속이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7. 해상좌대 안쪽 만에서는
에기를 바다에 계속 넣어 둡니다


해상좌대 안쪽 만은 바깥의 찬물이 잘 들어오지 않아 수온이 덜 내려갑니다.
무늬오징어가 하루 종일 이 만을 돌며 들어오기 때문에
기회는 안쪽 만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모서리에는 아래에서 로프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로프만이 아니라 수중으로 10m쯤 내려가는 각도를 떠올려
그 근처에서 너무 가깝게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바람이 불 때는 로드 끝을 수면 가까이로 내려 라인이 부풀지 않게 합니다.

멀리 던져 천천히 가라앉히며 기다리다 한 마리가 올라온 날이 있었습니다.
끈기 있게 기다리다 가져가는 순간 합을 걸었습니다.
에기를 바다에 계속 넣어 두는 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지형이 바뀌어도
움직임은 줄이고 기다림은 늘립니다

남해나 제주, 동해 남부의 갯바위와 방파제에서도
수도, 반대편 양지, 해초밭, 좌대 안쪽 만처럼
지형이 만드는 자리는 같은 방식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끊고 오래 두는 템포로 시작하세요.
입질이 없으면 에기를 바꾸기 전에 자리부터 한 번 옮겨 보세요.
바람이 강한 날에는 로드를 낮추고 라인이 부풀지 않게 다루는 것이 편합니다.
봄의 한 마리는 이렇게 기다린 끝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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