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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저 후 바로 감지 말고, 줄이 멈추는 순간을 입질로 읽는 에깅 슬랙 저크

착저 후 바로 감지 말고, 줄이 멈추는 순간을 입질로 읽는 에깅 슬랙 저크

에기가 바닥에 닿자마자 감기부터 시작하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러면 수면에 늘어져 있던 줄이 팽팽해지면서
에기가 제멋대로 끌려가고 밑걸림까지 겹칩니다.
줄을 보지 않으면 입질도 놓치게 됩니다.
처음 해 보는 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무늬오징어 에깅에서는 줄을 풀어 에기를 뛰게 하는
슬랙 저크의 순서가 낚시 전체를 가릅니다.
가을 시즌 해상좌대에서 이 동작을 하나씩 짚어 본 과정을 바탕으로
순서와 기준을 잡아 드립니다.

이 글은 슬랙 저크의 줄 정리와 입질을 읽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슬랙 저크는
줄을 풀어 에기를 뛰게 하는 동작입니다


슬랙 저크는 쉽게 말해 줄을 일부러 늘어뜨려 둔 채
그 줄을 튕겨 에기를 뛰게 하는 샤크리입니다.
들어 보면 어려워 보여도 해 보면 복잡하지 않습니다.

줄 늘어짐, 곧 슬랙으로 에기를 위로 뛰게 한 다음
에기가 가라앉는 동안 오징어에게 보여 줍니다.
에기를 2m쯤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사이,
오징어가 다가와 에기를 건드립니다.

여기서 끌고 오는 동작은 필요 없습니다.
에기가 떨어지는 시간 자체가 낚시의 중심입니다.


2. 입질을 로드 끝이 아니라
줄에서 읽는 이유


물고기는 덥석 물었다가 바로 뱉는 일이 많습니다.
오징어는 다릅니다.
에기를 잡으면 먹으려고 그대로 들고 갑니다.
그래서 로드까지 묵직하게 오는 입질은 한참 늦게 옵니다.

줄을 보면 훨씬 빨리 알 수 있습니다.
에기가 가라앉는 동안 줄은 일정하게 흘러 내려갑니다.
그 줄이 어느 순간 멈추면
오징어가 에기를 잡았다는 신호입니다.
로드 끝으로 느끼려 하지 말고 줄 끝을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3. 캐스팅 단계의 늘어진 줄은
끝까지 따라옵니다


처음 해 보면 다들 캐스팅 때부터 줄을 크게 늘어뜨립니다.
착수한 뒤에도 수면에 줄이 많이 남습니다.
그러면 착저했을 때 알맞은 양만큼 줄을 풀지 못하고
에기를 크게 움직여 버립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줄 늘어짐이 적게 캐스팅하고,
착수하면 릴의 베일을 열어 줄을 내보냅니다.
로드 끝을 아래로 내려 슬랙을 조절하면
에기가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착수한 지점까지 슬랙을 샤크리하면
에기의 작은 움직임이 만들어집니다.


4. 착저한 뒤에는 감지 않고
남은 줄만 걷습니다


에기가 바닥에 닿았다고 서둘러 감을 필요는 없습니다.
착저에 조급해지기 쉽지만
줄이 바닥에 닿은 채 팽팽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수면에 줄이 떠 있으면 입질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슬랙이 나온 만큼만 걷으세요.
이때 너무 많이 감으면 에기가 끌려 움직이고
밑걸림까지 생깁니다.
수면에 잠긴 줄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5. 저크는 손목으로 줄을
튕기듯 짧게 합니다


샤크리를 팔 전체로 크게 하면 에기가 너무 크게 뜁니다.
줄을 튕긴다는 생각으로 손목만 가볍게 흔들면
로드 끝이 짧게 튀면서 에기가 작게 움직입니다.
한 번, 두 번, 다섯 번까지 이어 가도
그 사이 에기는 계속 뛰고 있습니다.

로드가 크게 휘어 있다면 에기가 끌려오는 중입니다.
줄이 팽팽한 동안에는 에기를 움직이지 않습니다.
말은 쉬워도 손에 익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줄이 늘어져 있을 때 샤크리하면 에기가 뜁니다.
줄이 팽팽할 때 샤크리하면 에기가 끌려옵니다.


6. 시큰둥한 오징어에게는
에기를 작게 바꿔 봅니다


오징어는 움직이는 에기를 늘 지켜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따라오기만 하고 물지 않는 경우입니다.
눈앞에 오징어가 보이는데도 반응이 없을 때는
에기 호수를 3.5호에서 2.5호로 낮춰 보세요.

작은 에기로 바꿔 같은 슬랙 저크를 하자
수면 가까이 떠 있던 작은 오징어가 곁으로 붙었습니다.
눈으로 보면서 낚는 사이트 피싱이 가능한 얕은 자리였습니다.

가을에는 한 무리가 열 마리쯤 모여 있기도 합니다.
한 마리가 에기에 반응하면
나머지도 같이 먹이를 쫓기 시작하는 일이 있습니다.


7. 바람이 센 날에는
줄을 바람에 태워 곧게 폅니다


바람이 불면 줄이 휘어져 늘어짐이 커집니다.
이 줄을 바람에 태워 일직선으로 펴 준 다음
슬랙을 만들면 바닥이 훨씬 잘 느껴집니다.
로드를 지휘봉처럼 흔들던 동작도
줄을 바람에 실어 펴려는 동작이었습니다.

다만 비바람이 거세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줄이 움직이는 모습을 읽기 어렵고
돌아오는 배편까지 걱정하게 됩니다.
이런 날은 무리하지 말고 일찍 접는 편이 낫습니다.
강풍이 몰아칠 때는 줄이 어디로 가는지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줄 정리부터 시작합니다

다른 자리에서도 순서는 같습니다.
줄 늘어짐을 줄여 던지고, 베일을 열어 줄을 내보내고,
슬랙을 살려 에기를 가라앉힙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가라앉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만큼 줄이 멈추는 순간을 놓치기 쉬우니
줄 끝을 더 오래 지켜보세요.
바람이 센 날은 줄을 바람에 태워 곧게 펴고 나서 시작하면 됩니다.

오징어가 안 물 때는 내 동작이 문제인지
오징어가 의욕이 없는 건지부터 가려 보세요.
에기를 바꾸고도 반응이 없다면 자리를 옮겨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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