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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호수에 물이 맑아지면
크랭크베이트부터 꺼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탁도가 아직 모자란 물이면
크랭크베이트는 이른 선택입니다.
스피너베이트 다음 단계의 하드 루어를
고르는 때라면 더 그렇습니다.
물색에 맞춰 바이브레이션을 고르는
기준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비가 적은 해에는 호수가 점점 맑아지고,
배스도 눈으로 먼저 판단하는
때가 늘어납니다.
수초 위를 훑는 깊이와 감는 속도도
이때 함께 정해야 합니다.
이 글은 수초 지대 바이브레이션 감기와
물색별 루어 구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비가 적은 가을에는 호수 물이 맑아집니다.
스피너베이트 같은 와이어베이트에
반응이 나오던 다음 단계는 하드 루어입니다.
문제는 크랭크베이트를 쓰기에 탁도가
아직 모자란 때입니다.
이런 애매한 때에 손이 가는 루어가
바이브레이션입니다.
바이브레이션은 쉽게 말해 던져서
감기만 하면 몸통이 떨리며 헤엄치는
하드 루어입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단순한 루어지만,
쓰는 요령은 따로 있습니다.
라인은 16파운드(약 7.2kg)
플로로카본처럼 굵은 쪽으로 잡습니다.
첫 루어는 레이드재팬(RAID
JAPAN)의 레벨바이브 빅(Level
Vibe Big)입니다.
이 시리즈는 떨림이 센 하드 루어
가운데서도 피네스한 쪽에 가깝습니다.
물이 탁하지 않을 때 조용하게 쓰는
모델로 분류됩니다.
루어의 존재감이나 임팩트가 더 필요한
날에는 쟈칼(JACKALL)
TN80이나 TN70 쪽으로
바꿔 가면 됩니다.
수심은 4m, 수초 윗부분은 바닥에서
50cm쯤 올라와 있는 자리입니다.
루어가 바닥에 닿기까지 카운트로
8초쯤 걸립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는 7초에 감기 시작합니다.
바닥을 찍는 게 목적이 아니라 수초
윗부분을 천천히 훑어 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감는 속도는 아주 느리게 갑니다.
바닥에 닿기 직전에 감기 시작하면
루어가 수초 윗부분을 스치며 지나갑니다.
수초 위 공략에서는 바닥 카운트보다
1초 일찍 감기 시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바람을 맞는 자리라서 가끔 루어가
수초 윗부분에 스칩니다.
이때는 떨리던 진동이 뚝 멈춥니다.
그럴 때는 로드 각도를 바꿔 가며
수초를 피해 주세요.
수초를 넘어선 직후에 입질이
온 경우가 있습니다.
감는 도중 진동이 사라졌다 돌아오는
순간이 입질 자리라는 뜻입니다.
시작하고 5~10분 만에 50cm
안팎의 배스가 올라올 만큼 반응이 빨랐습니다.
35~40m쯤 멀리 던진 자리에서
수심 4m를 천천히 감아도 떨림이
처음부터 또렷하게 손에 옵니다.
메이저크래프트(Major Craft)
데이즈 360(Days 360)
D360C처럼 진동을 키워서 손까지
전해 주는 로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바닥이나 입질을 읽는 순수한
감도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로드 끝에서 눈으로 보는 떨림과
손에 닿는 떨림이 서로 다르게 느껴집니다.
손 쪽 진동이 훨씬 크게 올라옵니다.
커진 진동 속에서 지금 무엇에
걸렸는지 하나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이 맑아졌을 때는 배스가 눈으로
많은 걸 판단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물을 덜 미는
바이브레이션이 맞습니다.
레벨바이브 빅은 등이 칼날처럼 각이
져 있고 평평한 면이 거의 없습니다.
그 등으로 물을 가르며 지나가기 때문에
부르르 떠는 느낌보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시야가 좋은 까다로운 상황에서
쓸모가 있는 루어로 분류됩니다.
물이 평소 정도로 아주 탁하지는 않으면
다이와(DAIWA) TD바이브(TD
Vibration) 74가 있습니다.
크기는 두 번째로 큰 74입니다.
등은 한쪽이 각이 져 있지만
윗면이 납작합니다.
그 평평한 면이 물을 받아 떨리면서
물을 밀어 줍니다.
레벨바이브가 하늘하늘 흔들린다면
TD바이브는 물을 밀며 존재감을 알립니다.
비가 많이 와서 흙탕에 가깝게
탁해지면 TN80입니다.
등이 꼬리 쪽 가까이까지 평평하고
꼬리만 살짝 각이 졌습니다.
헤엄치는 임팩트가 강해서 감는
느낌이 크랭크베이트에 가깝습니다.
수심이나 원하는 속도에 따라
TN70을 쓰기도 합니다.
수초 지대에서 수심이 바뀌면
루어가 바닥에 닿는 카운트부터
다시 재 보세요.
그보다 1초 일찍 감기 시작하는
요령은 다른 수초 지대에서도
기준으로 삼기 좋습니다.
대형 호수나 댐처럼 넓은 수초
지대에서는 멀리 던져 천천히 감는
방식이 어울립니다.
물색이 바뀌면 루어도 같이 바꿔 가세요.
맑을 때는 물을 덜 미는 쪽에서 시작해
탁해지는 만큼 한 단계씩 올려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