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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기법 › 선상·지깅

수심 170m 슬로우 지깅, 250g 지그로 바꿔 착저를 잡은 날

수심 170m 슬로우 지깅, 250g 지그로 바꿔 착저를 잡은 날

슬로우 지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실수는
처음 정한 지그 무게를 끝까지 쓰는 것입니다.
수심이 달라지는데 같은 지그를 쓰면
착저가 안 잡혀서 바닥 어종은 구경도 못 합니다.
바람이 세지는 오후라면 더 그렇습니다.
많이들 겪는 상황인데, 착저를 놓친 줄도 모르고 한참을 내립니다.
가볍게 즐기는 낚시처럼 보여도 지그 세팅이 승부를 가릅니다.

수심과 바람, 조류에 따라
언제 지그를 바꿔야 하는지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이 글은 수심별 지그 무게와
카드채비 종류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수심 80m,
180g으로 착저를 잡는 이유


출발 지점은 수심이 80m쯤 되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서는 180g 지그로 시작해
먼저 바닥을 찍어 봅니다.
180g이면 착저를 읽을 수 있는 한계선쯤으로 봅니다.

착저가 느껴지지 않으면 더 무거운 지그를 써야 합니다.
조류가 약하고 바람도 세지 않을 때는 그 정도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해지기 시작하면
한 단계 무거운 쪽이 필요해집니다.

로드는 0번에서 4번까지 있고
휨새 곡선은 모두 같고 단단함만 다릅니다.
지그 무게에 맞춰 번수를 고르면 되는데
3번이 단단한 쪽에 속합니다.
착저를 정확히 읽어야 폴링 시간도 계산할 수 있으니
일단 바닥부터 찍어 보세요.


2. 흔드는 낚시가 아니라
보여 주는 낚시


일반 지깅에서는 한 번 감고 한 번 저킹하는 원피치 저크가 흔합니다.
슬로우 지깅은 그렇게 쉴 새 없이 흔들지 않습니다.
천천히 움직여 고기에게 지그를 오래 보여 주고,
그 사이에 먹을 틈을 만들어 줍니다.

폴링 시간이 곧 입질 시간입니다.
방어류가 걸리면 카드채비는 터지기 쉬우니
드랙은 평소보다 느슨하게 맞추세요.
단단하게 조여 놓으면 방어류 한 마리에 채비를 잃을 수 있습니다.


3. 카드채비는 날씨와 어종을 보고
종류를 골라 씁니다


카드채비는 위쪽에 카드채비가 달려 있고
맨 아래 스냅에 지그를 거는 구조입니다.
슬로우 지깅과 상성이 좋은 건 가는 리더에
작은 바늘을 쓰는 슬로우 지깅 전용 카드채비입니다.

가장 기본은 노멀 타입이고,
쏨뱅이도 전갱이도 고등어도 여기에 올라옵니다.
복어가 많은 날에는 러버 타입이 낫습니다.
내구성이 있고 실루엣이 또렷해서
물이 탁할 때도 잘 어필합니다.

전갱이를 겨냥한 날에는 바늘이 세 개 달린 전갱이 전용 타입이 있습니다.
노멀과 러버 두 종류는 항상 챙겨 두세요.
현장에서 바꿔 달기만 해도 입질이 달라지는 날이 많습니다.


4. 수심 30m부터 170m까지,
지그는 하루에 여러 번 바뀝니다


한번은 포인트를 옮겨 수심이 170m로 깊어진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250g 지그로 올려야 했습니다.
200g이나 250g이 없으면 착저를 잡기 어렵다는 걸
현장에서 바로 알았습니다.

반대로 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수심 30m의 얕은 어초 주변을 노릴 수 있습니다.
66m쯤 되는 어초 주변을 거쳐 30m 구간까지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차례로 훑었습니다.

수심과 바람, 조류가 달라질 때마다
지그 무게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이 이 낚시의 큰 작전입니다.


5. 바람이 세지는 날은
오전이 승부입니다


오후부터 바람이 강해진다는 예보가 있는 날은
오전 안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먹이고기는 있는데 그 먹이고기를 따르는 고기가 없는
날도 있습니다.
이런 날은 아침 활성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카드채비에 작은 고기가 걸려서
번거로울 정도인데, 이런 날은 작은 고기조차 오지 않습니다.
고기 전체가 입을 닫은 상태라는 신호입니다.
바람이 더 세지면 외해를 포기하고 만 안으로 들어오세요.


6. 입질이 없는 날에도
쏨뱅이는 올라옵니다


조건이 나쁜 날에도 바닥 어종은 의외로 잘 나옵니다.
지그에는 쏨뱅이가 걸리고,
위쪽 카드채비에는 전갱이와 고등어 같은 고기가 올라옵니다.
카드채비를 달고 폴링을 시키면
폴링 중에 카드채비 쪽에서 입질이 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폴링 구간에서는 한 템포 쉬어 보세요.

쏨뱅이가 바닥에서 한참 위까지
쫓아 올라와 문 일도 있었습니다.
깊은 곳부터 얕은 곳까지 돌며 훑다 보면
참돔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날에도 쏨뱅이 한 마리는 건지는 낚시입니다.



깊은 곳과 얕은 곳,
지형별로 무게를 먼저 바꿉니다

수심이 깊은 외해에서는 250g까지 올려
착저부터 확실히 잡습니다.
만 안쪽의 얕은 어초 주변에서는
무게를 낮추고 동작도 더 천천히 가져가 보세요.
자리를 옮길 때마다 지그부터 바꾸는 습관이
그날의 조과를 갈라놓습니다.

남해 외해권이나 제주 선상처럼
수심 변화가 크고 조류가 강한 자리에서는
이 순서가 특히 잘 맞습니다.

방어는 30cm 이하, 참돔은 24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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