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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물때만 믿고 점심 전에 접어 버리는 실수가 잦습니다.
그러면 저녁 밀물에 열리는 입질을 통째로 놓칩니다.
이날도 오전 세 시간은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언제까지 버티고 언제 한 번 쉬어 갈지,
그 기준부터 짚어 둡니다.
배를 못 내는 날의 대안 출조라고 해도
하루를 두 번으로 나눠 쓰는 계획이 유리합니다.
구 에도강의 바다 쪽 수문 부근에서
원투 낚싯대 세 대로 큰 고기를 노린 기록입니다.
이 글은 물때에 따른 시간 배분과 미끼 구성,
낚싯대 위치 교체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날은 낮 시간대 조위가 낮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만조 직후부터 썰물로 향하는 시간대를 먼저 노렸습니다.
이 시간에 입질이 없으면 저녁 간조 뒤 밀물 시간으로 넘어갑니다.
만조는 아침 6시를 조금 넘겼고 간조는 낮 12시 직전이었습니다.
시작했을 때는 만조를 막 지난 직후라
조류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조류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에
입질이 열릴 것으로 보고 기다렸습니다.
원투 낚싯대 세 대를 내립니다.
좌우 두 대에는 청갯지렁이와 바위갯지렁이를 단
두 바늘에서 세 바늘짜리 단차 채비를 씁니다.
가운데 한 대는 다른 미끼를 단 바늘 하나짜리 흘림 채비입니다.
굵은 청갯지렁이를 준비하고 사양은 한 단계 올립니다.
바위갯지렁이는 아껴서 한 마리를 한 바늘에 꿰고
청갯지렁이는 한 마리를 세 등분해서 답니다.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줄 처짐을 걷고
바닥을 끌어서 묵직해지는 곳에 두면 됩니다.
시작하고 20분이 지나도 방울이 가끔 흔들릴 뿐 반응이 없었습니다.
한 시간쯤 되자 입질이 조금 늘었고
채비를 올려 보니 문절망둑 한 마리가 달려 있었습니다.
다시 방울이 울려서 기대했지만 올라온 것은
작은 농어 새끼였습니다.
한 시간 반이 지나도 입질은 있었지만 바늘에 걸리지 않았고
두 시간쯤에는 미끼가 절반 가까이 남아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세 시간이 되었을 때는 물을 들여다보니
지난번보다 물이 훨씬 맑아져 있었습니다.
이날 아침 물때가 부진했던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30분만 더 버텨 보고 반응이 없으면
중간에 쉬었다가 저녁 밀물 시간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결국 썰물 시간대에는 입질이 열리지 않았고
예정대로 낮에 한 번 자리를 비웠습니다.
다시 돌아온 시각은 간조가 지나고 한 시간쯤 된 때였습니다.
아침보다 남풍이 세졌고
강물에는 탁한 기운이 늘어나 있었습니다.
같은 구성으로 가운데 낚싯대에 흘림 채비를 두고
좌우에 갯지렁이 채비를 내렸습니다.
채비를 던지고 얼마 되지 않아 방울이 울렸습니다.
첫 입질은 놓쳤지만 곧바로 농어 새끼가 달려들었고
이어서 큼직한 문절망둑이 두 마리 올라왔습니다.
큰 고기를 노리는 바닥 낚시에서는 작은 편이지만
문절망둑으로 보면 상당히 큰 크기였습니다.
여름에 낚았던 것보다 거의 두 배 가까웠습니다.
남풍 덕에 활성이 오른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어서 던진 채비에도 큰 문절망둑이 걸려 나왔습니다.
탁해진 물과 남풍이 겹친 시간대였습니다.
채비를 던지는 순간 입질이 와서 올려 보니 양태였습니다.
배로 낚은 것보다는 작았지만 뜻밖의 손님이었습니다.
남풍이 매우 강해졌을 때는 낚시가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바람이 센 시간에 입질이 많다는 점을 믿고 버텼습니다.
이후 입질이 줄어서 가운데 낚싯대와
왼쪽 끝 청갯지렁이 낚싯대의 위치를 서로 바꿨습니다.
가운데 낚싯대는 끝내 반응이 없어서
남은 시간이 짧은 점을 감안해 청갯지렁이로 갈았습니다.
오후 4시 45분 무렵 마지막으로 큰 문절망둑이 올라왔습니다.
이날의 조과는 양태 한 마리, 농어 새끼 한 마리,
큰 문절망둑 다섯 마리였습니다.
노리던 큰 고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절망둑 크기만큼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람이 약한 시간보다 센 시간에 입질이 많았다는 점이
배를 못 내는 날의 힌트가 됩니다.
물이 맑으면 아침보다 저녁을 기다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