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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보리멸·망둥어

아침 썰물엔 조용했던 구 에도강, 저녁 밀물에 큰 문절망둑과 양태가 올라왔다

아침 썰물엔 조용했던 구 에도강, 저녁 밀물에 큰 문절망둑과 양태가 올라왔다

아침 물때만 믿고 점심 전에 접어 버리는 실수가 잦습니다.
그러면 저녁 밀물에 열리는 입질을 통째로 놓칩니다.
이날도 오전 세 시간은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언제까지 버티고 언제 한 번 쉬어 갈지,
그 기준부터 짚어 둡니다.
배를 못 내는 날의 대안 출조라고 해도
하루를 두 번으로 나눠 쓰는 계획이 유리합니다.

구 에도강의 바다 쪽 수문 부근에서
원투 낚싯대 세 대로 큰 고기를 노린 기록입니다.

이 글은 물때에 따른 시간 배분과 미끼 구성,
낚싯대 위치 교체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낮에 조위가 낮은 날은
물때를 두 번으로 나눕니다


이날은 낮 시간대 조위가 낮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만조 직후부터 썰물로 향하는 시간대를 먼저 노렸습니다.
이 시간에 입질이 없으면 저녁 간조 뒤 밀물 시간으로 넘어갑니다.

만조는 아침 6시를 조금 넘겼고 간조는 낮 12시 직전이었습니다.
시작했을 때는 만조를 막 지난 직후라
조류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조류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에
입질이 열릴 것으로 보고 기다렸습니다.


2. 세 대 구성과
미끼 나누는 방식


원투 낚싯대 세 대를 내립니다.
좌우 두 대에는 청갯지렁이와 바위갯지렁이를 단
두 바늘에서 세 바늘짜리 단차 채비를 씁니다.
가운데 한 대는 다른 미끼를 단 바늘 하나짜리 흘림 채비입니다.

굵은 청갯지렁이를 준비하고 사양은 한 단계 올립니다.
바위갯지렁이는 아껴서 한 마리를 한 바늘에 꿰고
청갯지렁이는 한 마리를 세 등분해서 답니다.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줄 처짐을 걷고
바닥을 끌어서 묵직해지는 곳에 두면 됩니다.


3. 아침 세 시간,
단발 입질만 이어졌습니다


시작하고 20분이 지나도 방울이 가끔 흔들릴 뿐 반응이 없었습니다.
한 시간쯤 되자 입질이 조금 늘었고
채비를 올려 보니 문절망둑 한 마리가 달려 있었습니다.
다시 방울이 울려서 기대했지만 올라온 것은
작은 농어 새끼였습니다.

한 시간 반이 지나도 입질은 있었지만 바늘에 걸리지 않았고
두 시간쯤에는 미끼가 절반 가까이 남아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세 시간이 되었을 때는 물을 들여다보니
지난번보다 물이 훨씬 맑아져 있었습니다.
이날 아침 물때가 부진했던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4. 낮 휴식을 두고
저녁 밀물로 다시 나섭니다


30분만 더 버텨 보고 반응이 없으면
중간에 쉬었다가 저녁 밀물 시간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결국 썰물 시간대에는 입질이 열리지 않았고
예정대로 낮에 한 번 자리를 비웠습니다.

다시 돌아온 시각은 간조가 지나고 한 시간쯤 된 때였습니다.
아침보다 남풍이 세졌고
강물에는 탁한 기운이 늘어나 있었습니다.
같은 구성으로 가운데 낚싯대에 흘림 채비를 두고
좌우에 갯지렁이 채비를 내렸습니다.


5. 저녁 30분 만에
큰 문절망둑이 이어졌습니다


채비를 던지고 얼마 되지 않아 방울이 울렸습니다.
첫 입질은 놓쳤지만 곧바로 농어 새끼가 달려들었고
이어서 큼직한 문절망둑이 두 마리 올라왔습니다.

큰 고기를 노리는 바닥 낚시에서는 작은 편이지만
문절망둑으로 보면 상당히 큰 크기였습니다.
여름에 낚았던 것보다 거의 두 배 가까웠습니다.
남풍 덕에 활성이 오른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어서 던진 채비에도 큰 문절망둑이 걸려 나왔습니다.
탁해진 물과 남풍이 겹친 시간대였습니다.


6. 양태가 물고,
낚싯대 위치를 바꿨습니다


채비를 던지는 순간 입질이 와서 올려 보니 양태였습니다.
배로 낚은 것보다는 작았지만 뜻밖의 손님이었습니다.

남풍이 매우 강해졌을 때는 낚시가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바람이 센 시간에 입질이 많다는 점을 믿고 버텼습니다.
이후 입질이 줄어서 가운데 낚싯대와
왼쪽 끝 청갯지렁이 낚싯대의 위치를 서로 바꿨습니다.

가운데 낚싯대는 끝내 반응이 없어서
남은 시간이 짧은 점을 감안해 청갯지렁이로 갈았습니다.
오후 4시 45분 무렵 마지막으로 큰 문절망둑이 올라왔습니다.



물이 탁해지는 저녁 밀물까지
버티는 계획이 입질을 살립니다

이날의 조과는 양태 한 마리, 농어 새끼 한 마리,
큰 문절망둑 다섯 마리였습니다.
노리던 큰 고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절망둑 크기만큼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람이 약한 시간보다 센 시간에 입질이 많았다는 점이
배를 못 내는 날의 힌트가 됩니다.
물이 맑으면 아침보다 저녁을 기다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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