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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돔 입질 층을 처음부터 높게 잡고
시작하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층을 높게 맞추면 미끼가 그대로 올라옵니다.
밑밥을 아무리 쳐도 반응이 신통치 않고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같은 배에서 개조 카드채비와 롱 목줄 카고 채비를 함께 내면
어느 층에서 먹는지가 훨씬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층을 낮게 시작해서 올려 가는 순서와
두 가지 채비가 보여 준 차이를 이 자리에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가을 선상 참돔 밑밥 낚시의
층 조절과 채비 비교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카드채비는 쉽게 말해
여러 개의 바늘을 한 줄에 달아
위아래 층을 한꺼번에 훑는 채비입니다.
이번에 쓴 개조 채비는 전체 길이 8m에
바늘 8개를 달았습니다.
봉돌이 바닥에 닿은 채로 원줄 텐션을 걸어 두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비교 상대인 카고 채비는
6m 롱 목줄에 바늘 2개를 단 구조입니다.
한쪽은 여러 층을 길게 훑고,
다른 쪽은 층 하나를 정확히 노립니다.
두 대를 같은 밑밥 아래 나란히 내 놓으면
어느 쪽이 먼저 반응하는지 바로 보입니다.
시작하고 30분쯤 지나자
카고 채비에 입질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올라온 건 새끼 참돔과 다른 도미류였습니다.
50분 무렵에는 활성이 올랐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새끼 참돔이 올라온다는 건
밑밥에 고기가 모였다는 신호이고,
뒤이어 더 큰 고기가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때 층을 한꺼번에 올리지 말고
조금씩 올려 보세요.
처음부터 높은 층에 맞췄을 때 반응이 시원치 않았던 만큼
낮게 시작해서 올려 가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먼저 바늘을 달지 않은 채
채비를 바닥까지 내립니다.
거기서 릴을 몇 바퀴 감았을 때가
노리는 층인지 정해 두면 편합니다.
그 지점을 원줄에 표시해 두세요.
바늘이 없으니 작업 중에 고기가 걸릴 일도 없어서
깊이를 느긋하게 잴 수 있습니다.
다음에 미끼를 달고
표시한 곳까지 내려 보내면 됩니다.
표시가 있으면 투입할 때마다 같은 층에 들어가고,
층을 올릴 때도 몇 바퀴 올렸는지 바로 셀 수 있습니다.
그다음 원줄을 감아 텐션을 걸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미끼가 사라지는 높이를 보면 층이 보입니다.
개조 카드채비는 바닥에서 1m, 3m 지점의 미끼가
띄엄띄엄 사라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바닥에서 5m 위 바늘에 참돔이 걸렸습니다.
카고 채비도 바닥에서 5m 지점에
스페이서를 두도록 다시 세팅했습니다.
참돔이 바닥보다 꽤 높은 층에서 먹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는 고기가 층 자체를 띄웠다는
낌새도 있었습니다.
높은 층에서 입질이 오면 바늘 위치부터 다시 보세요.
물때가 좋아도 시작이 조용한 날이 있습니다.
이날은 시작 직후 미끼가 거의 그대로 올라왔고,
한 시간 반쯤 지나자 입질도 잦아들었습니다.
주변 배를 둘러보니 방향이 제각각이었고,
앵커가 제대로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남동풍이 일정하게 불기 시작했을 때
앵커를 다시 쳤더니 배가 안정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미끼가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느슨해지는 시간에는 먹이고기만 많고,
흐름이 다시 움직일 때가 입질 시간입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게 밑밥을 쳐서 고기를 모아 두세요.
카고 롱 목줄 채비로 올린 참돔은 2마리였고
한 마리는 걸었다가 놓쳤습니다.
개조 카드채비로는 참돔 7마리를 올렸고
걸었다가 놓친 고기도 여럿이었습니다.
먹이고기가 적고 참돔 입질이 위쪽 층에서 들어온 날이라
바늘이 위아래로 늘어선 개조 채비가 유리하게 맞았습니다.
이날 참돔은 소금구이 크기가 대부분이었고
다른 도미류도 1마리 섞였습니다.
카고 채비 줄이 엉켜 풀고 있을 때
옆의 개조 카드채비에 참돔이 걸리는 일이 잦았습니다.
입질은 작은데 끌림이 좋아서 올려 보니
참돔과 다른 도미류가 한 번에 올라온 적도 있었습니다.
다만 걸었다가 놓치는 경우가 두 채비 모두 많았습니다.
채비를 만지는 중에 입질이 오면 놓치기 쉬우니
두 대를 내 놓을 때는 한 대씩 봐 가며 손을 쓰세요.
카고 채비는 층 하나를 노립니다.
개조 카드채비는 여러 층을 훑습니다.
수심이 일정한 평탄한 바닥이라면
표시해 둔 층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하지만 바닥이 오르내리는 자리로 옮기면
투입할 때마다 바닥을 다시 확인하고
원줄 표시를 새로 잡아야 합니다.
남해 선상 포인트처럼 수심이 자주 달라지는 곳일수록
이 작업이 입질 층을 지켜 줍니다.
참돔은 9~11월이 가을 시즌이어서
지금 시기에도 노려 볼 만합니다.
배 방향이 흔들리면 앵커부터 점검하고,
물이 느슨한 시간에는 밑밥을 꾸준히 이어 가세요.
참돔은 24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소금구이 크기라도 길이를 꼭 재 보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