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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댐에서 지도만 보고 포인트를 고르면
맞는 날보다 빗나가는 날이 많습니다.
짚어 둔 곶과 만입부가 실제로는
바람이 달라 물이 닿지 않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오이타 히지 댐에서 육상 낚시로 이런 하루를 보낸 사례가 있습니다.
처음 가 보는 곳일수록 지도 속 예측과 현장의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결과는 짧은 입질 한 번이 전부였지만,
지형과 바람, 수심, 비 소식을 어떻게 읽었는지는 하나씩 되짚어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처음 가는 댐에서 포인트를 읽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육상 낚시란 배를 쓰지 않고 물가에 서서 던지는 낚시를 말합니다.
이날 찾은 히지 댐은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행 여럿이 함께 찾은 곳이었습니다.
댐은 대략 원형이고 작은 유입구가 있습니다.
보트 선착장과 오일 펜스도 보입니다.
공원이 주변에 있어 낚시인이 아닌 사람도 모이는 곳이고,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적도 있어 지역 규칙이 세세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가기 전에 지역 규칙을 미리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한 바퀴를 걸어서 도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았습니다.
대여 자전거는 90분 제한이 있어서
가장 가까운 자리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닿은 시각은 낮 12시에서 1시 사이였습니다.
산과 골짜기 사이라 풍속은 1m 정도였습니다.
지도만 보고 세운 예측은 남풍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이 부딪히거나 방향을 바꾸는 곳,
즉 곶과 만입부에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막상 와 보니 바람은 동쪽에서 불었고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그래도 곶 사이의 만입부와 작은 곶에는 물이 실제로 닿고 있었습니다.
다른 구역은 이 자리에서 보기에 바람이 닿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닿지 않는다고 나쁜 자리는 아닙니다.
바람이 없어도 물이 흐르면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자전거를 빌려야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이 자리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자리는 만입부라고 해도 얕은 플랫에 가까웠습니다.
수심은 2~3m 정도로 이어졌습니다.
양옆의 곶 주변은 급한 브레이크였는데,
이 만입부는 완만하게 평평한 형태였습니다.
급하게 떨어지는 곶 주변과 달리
이쪽은 어느 구간에서도 수심 변화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런 곳은 배스가 먹이를 몰아넣기 쉬운 자리입니다.
주변을 둘러본 결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이 자리에서 시작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얕고 평평하면 먹이가 도망갈 곳이 마땅치 않아
배스에게 유리한 사냥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날 써 본 루어는 선물로 받은 한정 모델이었습니다.
립이 부드럽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만져 본 느낌으로는 특별히 부드럽지는 않았습니다.
쓰다 보니 롤 동작이 강하게 들어가서
깊이를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표층에서 블루길이 도망치며 물을 튀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루어에 놀란 것인지, 아래에서 배스가 쫓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자리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루어에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공략 깊이와 속도를 바꿔 가며 여러 방법을 써 봐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함께 간 가이드가 이쪽에 블루길이 더 많다고 알려 주어
다른 만입부로 옮겼습니다.
여기는 만입이 더 깊은 전형적인 만입부였습니다.
아오코는 물 표면에 떠서 녹색 막을 이루는 조류입니다.
이 만입부에는 아오코가 몰려 있었습니다.
바람에 밀려 한곳에 닿았다가 되돌아 도는 것으로 보였고,
도착했을 때 이미 바람이 불고 있었으니 한참 전부터 쌓였을 것입니다.
표층에 떠 있으면 은신처가 되어 좋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정체하면서 바닥까지 가라앉아 돌고 있다고 보아
나쁜 쪽으로 판단했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가랑비가 섞였습니다.
릴을 감는 동안 루어가 잠겼다가 다시 떠오르는 시간을 세어 보니
10초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배스가 있는 구역은 얕다는 뜻이고,
블루길도 떠 있으니 수심 1m쯤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다만 그 자리는 서 있는 곳에서 닿지 않았습니다.
원형 둑을 돌아가면 던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접이식 덧신을 신고 있어 걷기 불편해 가지 않았습니다.
같이 있던 낚시인에게 이 판단을 전했더니
수심 2m쯤에서 두 마리를 낚았다고 합니다.
러버지그를 바닥 근처에서 감았다고 했습니다.
수심은 달랐지만 위치는 대체로 맞은 셈입니다.
문제는 비 소식이었습니다.
비가 오랜만이라고 해서 첫 비의 호기로 보았는데,
알고 보니 태풍 이후 처음이라는 뜻이었고 이미 3일째 내리는 비였습니다.
비가 첫날이 가장 잘 물고, 3일째면 배가 찬 상태입니다.
처음 가는 댐이라면 지도에서 곶과 만입부를 짚어 두되
현장에서 바람 방향과 물이 닿는 자리를 먼저 확인하세요.
다음으로 곶 사이가 급한 브레이크인지 얕은 플랫인지 살피고,
아오코가 쌓인 곳은 정체인지 흐름인지 판단하세요.
비 소식은 며칠째인지까지 확인하면 활성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남이 잘 잡았다는 루어를 그대로 던지기보다
그날 물고기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쪽이 낫습니다.
10분 15분 해 보고 아니라면 생각을 바꾸면 됩니다.
배스는 3~11월에 내수면 전반에서 노릴 수 있고
봄과 가을에 활성이 높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