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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해 보니 표기대로 베어링 10개가 다 들어 있던 중국산 베이트피네스 릴

분해해 보니 표기대로 베어링 10개가 다 들어 있던 중국산 베이트피네스 릴

값싼 중국 브랜드 릴은
베어링 수를 부풀려 적었을 거라고 단정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10개라고 적어 두고
3개만 넣은 제품도 있으니 의심 자체가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겉만 보고 판단하면
멀쩡한 릴을 괜히 내려놓거나, 부풀린 표기를 그대로 믿게 됩니다.
분해가 처음인 분일수록 이 판단에서 오래 헤맵니다.

어디를 열면 무엇이 나오는지 순서대로 짚어 보면
표기가 맞는지 직접 가려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50번 크기 베이트피네스 릴을 분해하며
베어링 위치와 드랙 와셔, 기어 상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핸들 노브 양쪽에서 나온
베어링 4개와 풀림 방지제


이 릴은 던져 보면 가벼운 채비도 잘 날아가서
보통 베이트피네스 릴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싼 릴의 속이 표기대로냐는 겁니다.

상품 설명에는 10BB+1RB,
볼 베어링 10개와 롤러 베어링 1개라고 적혀 있습니다.
롤러는 역회전 방지용으로 당연히 들어가 있을 테니,
확인할 것은 볼 베어링 10개가 정말 있느냐입니다.

가장 먼저 여는 곳은 핸들 노브입니다.
나사가 밖으로 드러나 있어서
나사만 풀면 노브가 쉽게 빠집니다.
열어 보면 노브 하나에 베어링이 2개씩,
양쪽 노브를 합쳐 4개가 들어 있습니다.

의외였던 건 나사입니다.
나사산에 파란색 풀림 방지제가 제대로 발려 있었습니다.
값싼 릴 가운데는 이게 빠진 제품도 있으니,
열어 볼 때 한 번 눈여겨보세요.
노브 베어링 회전도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2. 스풀 양쪽과 핸들 아래,
그리고 방향이 반대인 겹 와셔


스풀 쪽 사이드컵을 열면
가운데에 베어링 1개가 바로 보입니다.
따로 부품을 빼지 않아도 되니 찾기 쉬운 자리입니다.
스풀을 빼면 반대쪽 끝에 1개가 더 있어서
여기까지 합계 6개입니다.
핸들을 떼어 내면 그 아래에서 1개가 더 나와
이제 7개가 됩니다.

핸들 주변의 부품 구성은
일본 브랜드 베이트릴이든 중국 브랜드 베이트릴이든 거의 같습니다.
비싼 릴을 처음부터 열어 보기가 겁난다면,
이런 값싼 릴로 구조부터 익혀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나 다른 점은 핸들 안에 들어가는 겹 와셔입니다.
일본 제품은 두 장을 맞대서
가운데에 빈 공간이 생기게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릴은 반대로 가운데가 닫히고
바깥쪽이 벌어지게 들어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쓰는 데는 큰 차이가 없지만,
다시 조립할 때 가운데가 비는 방향으로 바꿔 끼워도 됩니다.


3. 기어박스 쪽을 열면 보이는
드라이 타입 카본 와셔


기어박스 쪽 사이드컵은
바깥 나사 2개와 반대쪽 나사,
스풀 안쪽 나사까지 풀어야 열립니다.
나사 위치만 미리 확인해 두면 여는 데 어렵지 않습니다.
열어 보면 사이드컵 뒤쪽에 베어링이 1개 더 있어
합계 8개가 됩니다.

중국 브랜드 릴은 드랙 와셔에
그냥 플라스틱 판을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릴은 상품 설명대로
카본 드랙 와셔가 들어 있었습니다.
드라이 타입 카본 와셔는
오일을 바르지 않고 마른 상태로 쓰는 와셔를 말합니다.
드랙이 매끄럽게 나오던 것도
이 와셔 덕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드랙 안쪽에도 카본 와셔가 들어 있는데,
여기는 구리스가 조금 녹아 나와 약간 젖은 상태였습니다.
안쪽만 웻 타입으로 쓴 건지는 확실하지 않으니,
정비할 때는 겉과 안쪽 와셔를 따로 살펴보세요.


4. 두랄루민 기어와
핸들 축 아래 10번째 베어링


메인 기어는 두랄루민으로 보이고,
기어 이가 아주 가늘지는 않습니다.
눈으로 봐서 이가 빠지거나
표면이 거친 곳은 없어서 그대로 쓸 만합니다.
값싼 릴에서 가장 걱정되는 곳이 기어인데,
이 부분은 일반적인 사용에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피니언 기어도 색으로 보아 황동으로 보이는데,
이 빠짐이나 틀어짐은 전혀 없었습니다.

피니언을 빼낸 자리 안쪽에서 9번째 베어링이 나옵니다.
마지막 1개는 핸들 축을 빼낸 맨 아래쪽에 있어서,
작은 나사를 풀어 열어 보니 10번째가 나왔습니다.
이 릴은 표기대로 볼 베어링 10개를 다 채우고 있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베이트피네스 릴도
표기와 속이 맞았던 걸 보면
이 브랜드는 대체로 꼼꼼한 편입니다.
표기와 같은 릴은 분해해도 개수가 맞아떨어집니다.
표기를 부풀린 릴은 열어 보면 3개만 나오기도 합니다.


5. 웜 샤프트 부싱 자리에
베어링을 더해 11개로


볼 베어링 10개가 이미 다른 자리에서 다 나왔다면,
웜 샤프트 뿌리에는 베어링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분해해 보면 그 자리에
베어링 대신 부싱이 들어 있습니다.

부싱은 쉽게 말해 베어링 자리에 끼우는
고리 모양 금속 부품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양쪽 부싱 크기가 다르다는 겁니다.
큰 쪽은 핸들 노브 베어링과 같은 크기라 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작은 쪽은 한 단계 더 작은 베어링을 따로 골라야 합니다.

여분의 SLP 웍스(SLP WORKS) 베어링으로
큰 쪽 1개만 바꿔 봅니다.
구리스도 평소 쓰던 것으로 다시 발라 조립합니다.
그러면 볼 베어링이 11개가 되고,
원래도 괜찮던 감는 느낌이 한결 더 부드러워집니다.
구리스보다는 베어링을 더한 영향이 큰 편이라,
작은 쪽까지 바꾸면 조금 더 좋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다른 베이트릴을 열 때도
같은 순서로 짚어 가면 됩니다

베이트릴은 브랜드가 달라도
베어링이 숨어 있는 자리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핸들 노브에서 시작해 스풀 양쪽, 핸들 아래로 갑니다.
그다음 기어박스 쪽 사이드컵, 피니언 안쪽, 핸들 축 아래 순서입니다.
이렇게 한 곳씩 세어 가면 빠뜨리는 자리가 없습니다.

다른 릴을 열 때는 개수가 표기보다 모자라게 나오는지부터 보세요.
개수가 표기와 딱 맞는데도 웜 샤프트 뿌리가 부싱이라면,
그 자리가 베어링을 더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기어박스 쪽을 연 김에 드랙 와셔 소재까지 같이 보면
한 번 분해로 확인할 것을 다 끝낼 수 있습니다.

국내 배스 낚시에서 베이트피네스 릴은
가벼운 채비를 오래 던지는 만큼 손질할 일도 잦습니다.
아끼는 릴을 열기 전에
값싼 릴로 이 순서를 한 번 손에 익혀 두시면
다음 정비가 훨씬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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