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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흠뻑 뿌린 릴 베어링, 라스페네와 순정 오일에서 갈린 회전

일부러 흠뻑 뿌린 릴 베어링, 라스페네와 순정 오일에서 갈린 회전

릴 베어링을 씻을 때
공구상에서 파는 대용량 파츠 클리너를
그대로 뿌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릴 속에는 금속만 있는 게 아니라서,
세척제에 따라 플라스틱·고무 부품이 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척제와 오일을 무엇으로, 얼마나 쓸지
기준을 나눠 두었습니다.

오일 역시 한 방울이냐 흠뻑이냐에 따라
베어링 회전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같은 양을 넣어도 오일 종류에 따라
회전이 버티는 시간이 다릅니다.

이 글은 릴 베어링 세척제 고르는 기준과
오일 양에 따른 회전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세척제는 금속보다
플라스틱 부품을 먼저 봅니다


브레이크 파츠 클리너는 쉽게 말해
기계에 묻은 기름때를 녹여 씻어 내는 세척용 스프레이입니다.
보통은 공구상에 쌓여 있는
큰 통짜리 세척제를 먼저 떠올립니다.

릴은 전부 금속으로 만든 물건이 아닙니다.
부품에 따라 플라스틱 부분이 섞여 있어서,
세척제가 그 자리에 닿으면 상할 수 있습니다.
와코스(WAKO'S) BC-9는 이 점에서
고무와 플라스틱에 주는 영향이 적은
세척제로 분류됩니다.

세척력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헌 구리스와 굳은 오일을 깨끗이 씻어 내니,
분해해서 씻는 날에는 이쪽을 먼저 챙겨 보세요.
와코스는 원래 자동차·오토바이 정비에서
널리 쓰이는 케미컬 제조사입니다.


2. 핸들 노브 베어링은
가볍게 뿌리고 흔들어 씻습니다


세척 연습에는 구조를 보려고 분해해 둔
저가형 릴 하나가 요긴합니다.
저가형 릴의 핸들 노브 안에는
보통 칼라(부싱)가 들어갑니다.
이 자리를 베어링으로 바꿔 두면
노브가 훨씬 가볍게 돕니다.
노브를 튕겨 보는 것만으로 회전 차이를 볼 수 있어
세척과 주유 결과를 확인하기 좋은 자리입니다.

세척은 어렵지 않습니다.
핸들을 떼고 노브를 빼면 베어링이 나옵니다.
여기에 세척제를 한 번 뿌리고
가볍게 흔들어 씻어 내면 끝입니다.
세게 문지를 필요는 없습니다.

두 노브에 다른 제품을 쓴다면
테이프 표시를 꼭 해 두세요.
한쪽 핸들 뿌리에 테이프를 붙여 두면
조립한 뒤에도 헷갈리지 않습니다.


3. 순정 릴 오일은
한 방울이 기본입니다


세척이 끝나면 베어링에 오일을 넣습니다.
시마노(SHIMANO) 릴 오일 스프레이는
릴 제조사가 내놓은 순정 윤활유입니다.
베어링에 한 방울 떨어뜨려 두면
녹을 막아 주고, 볼 베어링의 마찰을 줄여
오래 쓸 수 있게 해 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양입니다.
베어링에 오일을 너무 많이 넣으면
그 오일 때문에 오히려 회전이 나빠집니다.
스프레이 오일이라도 노즐로 바로 뿌리기보다
한 방울만 떨어뜨리는 쪽이 양 맞추기가 쉽습니다.
한 방울이면 제 역할을 다 합니다.
흠뻑 뿌리면 회전이 먼저 죽습니다.


4. 라스페네가 좁은 틈까지
스며드는 이유


와코스의 라스페네(RUSPENE)는
윤활과 녹 방지에 스며드는 힘까지 더한
침투형 오일로 분류됩니다.
침투성은 오일이 좁은 틈 안쪽까지
스며 들어가는 성질을 말합니다.
베어링처럼 볼과 틈이 촘촘한 부품에서는
이 성질 덕분에 오일이 구석까지 고르게 퍼집니다.

윤활 성능도 일반 릴 오일보다 한 단계 위로 평가됩니다.
그렇다고 막 뿌려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평소에는 순정 오일과 똑같이
한 방울만 넣는 게 맞습니다.
다만 실수로 조금 많이 들어갔을 때
회전이 덜 무너진다는 점이 다릅니다.


5. 일부러 흠뻑 뿌린 베어링,
회전 시간이 갈립니다


두 노브에서 뺀 베어링 가운데 한쪽은 BC-9로 씻고
라스페네를 흠뻑 뿌립니다.
다른 쪽은 일반 파츠 클리너로 씻고
시마노 순정 오일을 똑같이 흠뻑 뿌립니다.
원래라면 한 방울이면 되는 자리에
차이를 보려고 일부러 과하게 넣는 비교입니다.

조립한 뒤 노브를 손가락으로 튕겨 보면 차이가 바로 보입니다.
순정 오일 쪽도 돌기는 돕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금방 힘이 빠집니다.
그런데 라스페네 쪽은 멈출 기미 없이
한참을 더 돌아갑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꽤 큰 차이입니다.

흠뻑 뿌리면 회전이 나빠지는 게 보통입니다.
그 조건에서도 이만큼 돈다는 점이
라스페네의 윤활 성능을 보여 줍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브 두 개를 번갈아 튕겨 보면
눈으로도 차이가 또렷하게 갈립니다.

세척제와 오일을 한 세트씩 묶어 비교했기 때문에
차이가 오일 하나에서만 왔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오일을 과하게 넣은 조건에서
라스페네 쪽 회전이 오래 남는 건 분명합니다.


6. 베어링 회전은
핸들 감기 느낌으로 이어집니다


베어링이 잘 돈다는 건
핸들을 감을 때 매끄러움과 바로 이어집니다.
베어링이 제 역할을 하면
감는 손에 걸리는 느낌이 줄어듭니다.
노브 하나만 바꿔도 이 차이가 손에 옵니다.

관리가 끝난 릴을 흠집 없이 두고 싶다면
마지막으로 겉면 코팅을 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와코스의 배리어스 코트(BARRIAS COAT)는
닦아서 바르는 방식의 표면 코팅제입니다.
주로 자동차·오토바이 용품으로 나오는 제품입니다.
릴은 늘 물가에서 쓰는 물건이라
물이 튀는 일이 잦으니, 보관 전에 한 번 닦아 두세요.



물이 자주 튀는 자리에서 쓴 릴은
손질 순서부터 다릅니다

바람 부는 날 넓은 댐 연안처럼
물이 자주 튀는 자리에서 쓴 릴은
녹 방지가 먼저입니다.
이런 날에는 베어링을 씻고 나서
오일 한 방울을 빠뜨리지 말고 넣어 두세요.

잔잔한 저수지처럼 물이 덜 튀는 자리라면
매번 분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노브를 돌려 봐서 회전이 무거워졌을 때
세척과 한 방울 주유를 한 번에 하면 충분합니다.

어느 자리든 세척제는 플라스틱 부품을 먼저 생각하고,
오일은 한 방울을 지키는 게 기본입니다.
마지막 코팅까지 해 두면
다음 출조에서도 릴을 깨끗하게 꺼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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