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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포드에서 쏨뱅이를 노린다고 하면
구멍부터 들여다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밤에는 쏨뱅이가 구멍 밖으로 나와 있어서,
구멍 사이에 채비를 밀어 넣느라
정작 입질 받을 시간을 다 흘려보내게 됩니다.
밤 테트라포드 락피쉬는
어디에 던지고 바닥을 어떻게 잡느냐로 조과가 갈립니다.
테트라포드가 끝나는 자리와 싱커 무게,
멈추는 동작과 걸린 뒤 감는 법까지
현장 순서대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밤 테트라포드에서 쏨뱅이를 노릴 때
던질 자리와 바닥 잡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해가 지고 테트라포드 위에 서서
앞으로 10m쯤 가볍게 던졌습니다.
바닥에 닿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살짝 들고 멈추자,
첫 캐스팅부터 쏨뱅이가 물고 올라옵니다.
구멍을 찾아 테트라포드 사이를 오갈 필요도 없이,
선 자리에서 던지고 감는 것만으로 입질이 이어집니다.
채비는 복잡할 게 없습니다.
루어매틱 S86ML(Shimano Lurematic S86ML) 농어 로드에
세도나 C3000HG 스피닝릴을 달고,
합사 원줄 끝에 16파운드(약 4호) 리더를 묶습니다.
여기에 불릿 싱커를 끼운 텍사스 리그로
짙은 녹색 게 모양 웜을 달면 준비가 끝납니다.
텍사스 리그는 쉽게 말해
총알 모양 싱커를 바늘 앞에 끼워
웜을 바위 틈에 덜 걸리게 만든 채비입니다.
웜은 보관액이 새지 않는 전용 케이스에 담아 두면
현장에서 꺼내 쓰기 편합니다.
로드도 따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 쓰던 농어 로드와 3000번 릴 조합이면
10g 안팎의 채비를 다루기에 충분합니다.
락피쉬를 처음 해 보는 분이라면
가진 태클 그대로 한 번 나서 보세요.
밤에는 쏨뱅이가 테트라포드 구멍에서 나와
바깥 바닥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대에는 구멍을 하나하나 뒤질 필요가 없습니다.
테트라포드 끝선은
방파제 앞에 쌓인 테트라포드가 끝나고
맨바닥이 시작되는 경계를 말합니다.
이날 자리는 발 앞에서 5m쯤까지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었고,
쏨뱅이는 그 끝선을 넘긴 바닥에서 물었습니다.
발 앞 가까이 살짝 던졌을 때는
입질이 드물게 들어왔습니다.
조금 더 멀리 던져 끝선 너머를 긁자
반응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끝선 안쪽에 떨어뜨리면 채비가 테트라포드 틈으로 파고들어
걸리기 쉽다는 점도 멀리 던지는 이유입니다.
끝선을 넘긴 맨바닥은 걸림이 적어서
들고 멈추는 동작을 마음 놓고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테트라포드가 어디서 끝나는지부터 눈으로 가늠하고,
그보다 한 뼘 더 멀리 떨어뜨려 보세요.
바닥을 제대로 잡아야
쏨뱅이 입질도 이어집니다.
채비가 바닥에 닿았는지 모른 채 감기 시작하면
쏨뱅이가 있는 층을 스치고 지나가 버립니다.
욕심을 내서 처음부터 너무 멀리 던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생각보다 깊은 곳에 떨어지다 보니
바닥 닿는 느낌이 손에 잘 오지 않고,
한 번 던질 때마다 시간만 걸립니다.
이럴 때는 거리를 조금 줄여서
바닥이 분명히 느껴지는 자리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두세 번 던져 보고 착지가 또렷한 거리를 찾으면
그다음부터는 같은 거리로 부채꼴처럼 방향만 바꿔 가며
바닥을 차례로 훑으면 됩니다.
실제로 해 보면 바닥이 선명하게 잡히는 캐스팅과
흐릿한 캐스팅은 입질 수가 확연히 다릅니다.
바닥 착지 확인이
밤 락피쉬 낚시의 첫 동작입니다.
불릿 싱커가 가벼우면
조금만 멀리 던져도 바닥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웜과 바늘은 그대로 두고
싱커만 10g으로 바꿔 달아 보세요.
막상 바꿔 보면 차이가 바로 옵니다.
끝선 너머로 조금 멀리 던져도
바닥에 닿는 순간이 또렷하게 손에 오고,
한 번 던질 때마다 헛도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무거운 싱커가 불리할 것 같지만,
이런 자리에서는 오히려 입질 수가 늘어납니다.
불릿 싱커 대신 8~10g 지그헤드에
같은 웜을 달아도 문제없이 할 수 있습니다.
봉돌과 바늘이 한 몸으로 된
구멍치기용 채비 2~3호에 웜을 꿰어 써도 됩니다.
어느 쪽이든 무게는
바닥이 확실히 느껴지는 쪽으로 맞추세요.
채비 종류보다 착지가 손에 오느냐가
이 낚시의 조과를 가릅니다.
바닥을 잡았다면 동작은 단순합니다.
로드 끝을 짧게 두어 번 튕겨 채비를 띄우고,
그대로 멈춥니다.
이 두 동작을 천천히 되풀이합니다.
크게 끌고 다니면 채비가 금방 발 앞으로 돌아와서
끝선 너머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입질은 대부분 멈춘 순간에 들어옵니다.
채비를 세워 둔 사이에
손끝으로 짧고 묵직한 느낌이 옵니다.
그 자리에서 조금 기다리면서
가볍게 흔들어 주는 동작도 잘 먹힙니다.
여기서 핵심은 멈추는 시간입니다.
입질이 와도 살짝 건드리고 마는 날에는
멈춤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가 보세요.
바닥을 잡은 뒤 한동안 그냥 놓아두면
쏨뱅이가 따라와 무는 일이 잦습니다.
쉬지 않고 움직이면 입질이 드뭅니다.
놓아두고 기다리면 입질이 이어집니다.
쏨뱅이가 걸리면 망설이지 말고
빠르게 감아 올려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늦추면 쏨뱅이가 바위 쪽으로 파고들어
라인이 바닥에 감겨 버립니다.
드랙은 처음부터 끝까지 꽉 잠가 둔 채
단숨에 끌어내는 강제 집행이 맞습니다.
작은 녀석이어도 당기는 힘이 제법 셉니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같은 거리에서
20cm 안팎이 연달아 올라오기도 합니다.
20cm쯤 되는 쏨뱅이는
싱커까지 삼킬 기세로 물고 늘어집니다.
너무 작은 녀석은 바로 놓아주세요.
게 모양 웜은 한 마리 잡았다고 버리지 않습니다.
여러 마리를 잡아도 모양이 크게 망가지지 않아
그대로 다시 던질 수 있습니다.
볼락 같은 다른 락피쉬가 섞여 나오기도 해서
한 봉지로 밤새 꽤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방파제마다 테트라포드가 쌓인 폭은 제각각입니다.
발 앞에 짧게 쌓인 곳이라면
가까이 던져도 끝선을 넘길 수 있고,
멀리까지 길게 쌓인 곳이라면
그만큼 더 멀리 던져야 맨바닥에 닿습니다.
거리가 늘어날수록 바닥 감은 흐려지니,
멀리 던져야 하는 자리일수록
싱커를 10g 쪽으로 무겁게 가져가세요.
반대로 끝선이 가까운 자리는
가벼운 채비로도 바닥이 충분히 잡힙니다.
서해나 남해 항구 방파제처럼
밤에 사람 발길이 끊기는 곳이라면
끝선 위치부터 가늠해 두고 시작해 보세요.
낮에 한 번 들러 테트라포드가 어디까지 쌓였는지 봐 두면
밤에 헤매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순서는 같습니다.
끝선을 넘기고, 바닥을 잡고, 들고 멈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