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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거친 갯바위에서 원투를 할 때
입질 없는 골에 미끼를 오래 두는 게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입니다.
해조에 채비가 감기고 미끼만 불어 터지면서
짧은 물때를 그대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여기서는 골과 해조 밭을 보고
자리를 옮기는 기준을 잡아 드립니다.
발판을 옮겨 다니며 던지는 방식은
발이 바쁜 대신 빈손으로 돌아올 확률을 줄여 줍니다.
미끼를 단단하게 감아 두는 요령까지 챙기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골을 훑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해조가 많은 갯바위의 골 읽기와
우럭 원투 미끼 감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해 뜰 무렵 두 시간 정도만 낚시할 수 있는 날,
간조가 오전 10시 무렵이라면
그 전후가 승부 시간입니다.
물색이 살짝 흐리게 들어와 있으면 좋은 신호로 봅니다.
안쪽 골로 갈수록 물색이 맑아지는 곳도 있으니
흐린 물이 남은 골부터 고르세요.
이런 날은 한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발판을 옮겨 다니며 던지는 게 낫습니다.
낚시인들이 흔히 말하는 발판 옮겨 치기는
골마다 한두 번씩만 던지고
다음 골로 옮겨 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실제로 해 보면 기준이 단순합니다.
10분 동안 입질이 없으면
방향을 바꿔 정면으로 곧게 한 번 더 던지고,
길어도 15~20분이면 골 몇 개를 건너뜁니다.
바닥이 거친 서해·남해 갯바위일수록
골을 여러 개 훑어야 빈손으로 돌아올 일이 줄어듭니다.
바람이 거의 없고 조차는 1.2m 정도,
해까지 밝게 뜬 날은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이 자리는 파도가 조금 있을 때
훨씬 입질이 좋은 곳입니다.
주변 수면에 해조 머리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 아래 바닥이 거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잘 보면 해조 밭 사이사이에
바닥이 깨끗한 곳도 섞여 있습니다.
맑고 잔잔한 낮의 우럭은
해조가 가장 두꺼운 곳에 숨어 있습니다.
해조 밭 가장자리에 던진 게와 흑갯지렁이 미끼에는
15cm쯤 되는 작은 고기가 몸통에 걸려 나오는 정도입니다.
빈 바닥 쪽은 반응이 없습니다.
해조 한가운데는 가끔 답이 옵니다.
처음 올라서는 발판은
폭이 6~7피트(약 1.8~2.1m) 정도로 좁은 곳이 많습니다.
여기에 끈 같은 해조가 덮여 있으면
캐스팅할 때 줄이 해조에 걸리기 쉽습니다.
발도 쉽게 미끄러지니
바닥에 징이 박힌 신발을 신어 두세요.
가능하면 수면에서 5~6피트(약 1.5~1.8m) 높이의
조금 높은 발판을 고르는 게 편합니다.
장비를 해조에서 떼어 둘 수 있고,
줄도 해조를 덜 스칩니다.
채비는 100파운드(약 45kg) 합사에
봉돌을 약한 줄로 따로 단 채비를 씁니다.
낚시인들이 로튼 바텀이라고 부르는 방식인데,
바닥에 걸리면 봉돌만 끊어지고
나머지 채비는 돌아오게 만든 구조입니다.
해조 밭 한가운데로 던져야 하는 자리라면
이 채비가 손실을 크게 줄여 줍니다.
미끼는 반으로 자른 패류 살과
오징어를 함께 씁니다.
패류 살은 바늘 위 클립의 두 갈래 뒤에 끼워
바늘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게 합니다.
오징어는 패류 살 길이에 맞춰 잘라
그 위에 겹쳐 놓고 고정 실로 몇 번 감습니다.
고정 실은 트로닉스 프로 베이트 엑스(Tronix Pro Bait X)를 씁니다.
굵은 제품인데도 실제 굵기는 가늘고,
처음 써 보면 끊어질 것 같지만
굵기에 비해 꽤 질깁니다.
감을 때는 위아래로 오가면서
한 번 오갈 때마다 조금씩 더 세게 당깁니다.
미끼가 감길수록 단단해지니
나중에는 세게 당겨도 버팁니다.
처음부터 세게 감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미끼가 녹기 시작했을 때는
미끼가 밀려 내려가 모양이 무너집니다.
꽁꽁 언 상태면 그나마 덜합니다.
미끼가 유선형일수록 날아가며 덜 돌고,
미끼가 돌지 않아야 비거리도 제대로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위 바늘을 미끼 한가운데로 꿰어
패류 살이 아닌 오징어 쪽으로 빼 주세요.
해조가 많은 해변에서 밤에 던져 보면
세 번 연속 채비가 해조를 잔뜩 달고 올라오는 일이 있습니다.
이때 같은 자리에 계속 던지는 건 답이 아닙니다.
해변을 따라 조금 옮겨서 던져 보세요.
옮긴 자리에서도 해조가 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더 던져 보면
해조 사이를 뚫고 채비가 바닥에 닿는 순간이 옵니다.
실제로 그렇게 조금 옮긴 자리에서
2파운드(약 0.9kg)쯤 되는 우럭이
문어바늘형 훅에 걸려 올라옵니다.
해조 걸림이 반복될 때는
던지는 자리를 몇 걸음이라도 옮기는 게 먼저입니다.
몇 걸음 차이로 해조 밭의 틈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간조가 지나고 한 시간쯤,
오전 11시 무렵이면 들물이 밀려옵니다.
그러면 작은 골과 바위 틈이
하나둘 물로 차오릅니다.
들물이 발판 정면으로 밀려드는 자리는
물이 움직이기 시작해 기대해 볼 만합니다.
끝 쪽 발판으로 나가 보면
안쪽보다 물 움직임이 확실히 더 느껴집니다.
대신 앞쪽에 해조 머리와 부서지는 파도가 보이고
수심도 조금 얕아지니,
해조 머리 사이 빈 곳을 향해 던져 두세요.
다만 돌아 나오는 길이 물에 잠기기 쉬우니
발판 뒤쪽 골부터 확인하고 움직이세요.
남동풍이 불기 시작하는 날이라면
며칠 사이 파도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 자리는 그런 날 다시 들어오는 게 낫습니다.
해조 밭이 넓게 깔린 갯바위라면
가장 두꺼운 곳을 정확히 노려야 하니
캐스팅 정확도가 조과를 가릅니다.
해조가 드문드문 있는 자리라면
해조와 빈 바닥의 경계를 따라
방향을 조금씩 틀어 가며 던져 보세요.
조류선이 사거리 밖에 있다면
무리하게 멀리 던지기보다
발판을 옮겨 조류선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편이 낫습니다.
서해·남해 갯바위처럼 물때 변화가 큰 곳은
들물 시작 시간을 미리 봐 두고 움직이세요.
우럭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