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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벵에돔 찌낚시, 30cm급부터 뜰채 없이 못 올린 너울 자리

갯바위 벵에돔 찌낚시, 30cm급부터 뜰채 없이 못 올린 너울 자리

갯바위 벵에돔 찌낚시에서
걸린 고기를 로드 힘만으로 들어 올리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너울이 있고 발판이 나쁜 자리에서 이렇게 하면
30cm급만 돼도 발밑에서 떨어지거나 목줄이 터집니다.
자리 모양을 먼저 보고 채비와 랜딩을 정해야 합니다.

큰 바위와 구멍이 있는 곶 끝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어떤 채비로 어디를 노리는지,
걸린 뒤 어떻게 끌어내는지를 순서대로 짚었습니다.
구멍 하나가 랜딩 순서를 통째로 바꿉니다.

이 글은 너울 치는 갯바위의 벵에돔 찌낚시 채비와
자리별 랜딩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큰 바위와 구멍이 있는 곶 끝,
두 사람은 비스듬히 섭니다


새벽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라 아직 어둑합니다.
해가 막 뜨는 이른 아침,
눈앞에 큰 바위가 솟아 있고
옆쪽 벽에는 동굴처럼 구멍이 뚫린 갯바위입니다.
곶 끝 자리는 좁습니다.
한 사람은 끝에 서고, 다른 한 사람은 바로 옆에
비스듬히 붙어 나란히 채비를 흘립니다.

날은 흐리고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며
바다에는 너울이 조금 있습니다.
발판도 애매하게 불편한 자리입니다.
이런 갯바위 곶 끝은 자리가 좁아서
걸고 난 뒤 끌어낼 길부터 먼저 봐 두세요.

감성돔 시즌이 끝난 뒤
벵에돔을 노리고 들어가는 자리가 대체로 이런 모습입니다.


2. 로드 1.2호 5.3m에
원줄 2호, 목줄 1.75호 두 발


로드는 갯바위 찌낚시용 1.2호 5.3m를 씁니다.
릴은 시마노 테크늄(Technium) C3000급이고,
동행자는 2500번 릴을 달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원줄은 2호, 목줄은 1.75호입니다.

목줄 길이는 두 발로 잡습니다.
한 발은 쉽게 말해 양팔을 쭉 벌린 길이로,
두 발이면 대략 3m 안팎입니다.
두 사람의 로드와 릴은 달라도
라인 구성은 똑같이 맞췄습니다.
같은 자리를 나란히 노릴 때는
라인 굵기부터 맞춰 두는 편이 비교하기 쉽습니다.


3. 찌는 G3에 맞추고
목줄에는 봉돌을 달지 않습니다


찌는 사이드 워커(Side Walker)처럼
부력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씁니다.
부력 조절 찌는 쉽게 말해
찌 하나로 여러 부력을 맞춰 쓸 수 있는 찌를 말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부력을 G3 정도로 맞췄습니다.

여기에 맞춰 G3 봉돌 하나를 원줄 쪽에 물리고,
목줄에는 좁쌀봉돌을 하나도 달지 않습니다.
목줄 구간은 미끼 무게만으로 내려가게 두는 셈입니다.
바늘은 벵에돔 바늘 5호입니다.

두 사람 모두 첫 채비를 이렇게 똑같이 맞추고 시작했습니다.


4. 미끼는 절인 크릴,
밑밥에는 파란 원투 집어제


미끼는 크릴을 미리 양념에 절여 둔 절임 크릴을 씁니다.
미리 만들어 두고 매번 같은 미끼로 나서는 방식입니다.
몇 달 만에 찾는 자리라도
미끼는 손에 익은 것 그대로 들고 가는 편이
그날 반응을 가늠하기 쉽습니다.

밑밥에는 다이와(Daiwa) 원투용 파란색 집어제를 섞었습니다.
섞고 나면 밑밥 색이 꽤 진한 파란색이 됩니다.
처음 보면 놀랄 만큼 색이 진하지만
이 밑밥이 잘 먹혀 주기를 기대하고 채비를 흘립니다.


5. 30cm급부터는 들어 올리지 말고
구멍에서 먼저 떼어 냅니다


입질이 시작되자 바로 30cm쯤 되는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이 발판에서는 이 정도 씨알부터
로드로 들어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너울에 발판까지 불편하니 뜰채를 써야 합니다.

문제는 옆 벽의 구멍입니다.
걸린 벵에돔은 동굴처럼 뚫린 구멍 쪽으로 파고듭니다.
조금만 덜 감아도 구멍 안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그래서 걸자마자 몇 바퀴 더 감아
구멍에서 멀리 떼어 놓는 게 먼저입니다.
실제로 큰 녀석 하나는 끝내 원줄이 끊어져 놓쳤습니다.
옆에 선 동행자도 30cm급을 잇달아 걸었습니다.
좁은 곶 끝에 두 사람이 붙어 서 있다면
뜰채를 쓸 자리도 서로 미리 맞춰 두세요.

구멍 쪽으로 가게 두면 고기를 잃습니다.
먼저 감아 두면 뜰채까지 끌고 올 수 있습니다.


6. 발밑에서 참돔 55cm,
씨알이 작으면 무겁게 깊게


이 자리에서 가장 크게 나온 건 벵에돔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발밑에서 55cm쯤 되는 참돔이 물었고,
45cm쯤 되는 벤자리도 함께 나왔습니다.
먼 곳만 보지 말고 발밑까지 채비를 흘려 보세요.

벵에돔은 전체적으로 씨알이 잘았습니다.
가장 큰 것이 38cm 정도였고,
작은 것은 많이 놓아주고도 쿨러가 가득 찼습니다.
입질이 작은 씨알 위주로 이어질 때는
채비를 조금 무겁게 바꿔
더 깊은 층에 넣어 보는 방법도 씁니다.
해 뜰 무렵이 가장 기대할 만한 시간대입니다.



구멍 있는 곶 끝과 평평한 자리,
랜딩 순서부터 다릅니다

지금 같은 9월 말은
남해와 제주 갯바위 벵에돔 시즌이 아직 이어지는 때입니다.
큰 바위와 구멍이 있는 곶 끝에 선다면
뜰채 위치부터 정해 두세요.
그리고 걸자마자 감아 구멍에서 떼어 내는 순서를 몸에 익혀 두세요.

구멍이 없고 발판이 평평한 자리라면
걸린 뒤 조금 더 여유 있게 끌어도 됩니다.
그래도 30cm급부터는 뜰채로 떠야 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어느 자리든 발밑은 마지막까지 비워 두지 말고
채비를 한 번씩 흘려 보는 게 좋습니다.
뜻밖의 참돔이 바로 그 자리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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