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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스풀이면 누구 손에서나
멀리 날아간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브레이크가 맞는 폭이 좁은 스풀도 있습니다.
이런 스풀을 처음 잡으면
백러쉬 푸는 데 낚시 시간을 다 쓰게 됩니다.
스풀마다 잘 맞는 캐스팅과 자리가 다르니,
그 차이를 기준 삼아 골라야 합니다.
시마노(Shimano)의 MGL 스풀과
다이와(Daiwa)의 SV 스풀은
이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갈리는 두 방식입니다.
이 글은 두 스풀의 구조 차이와
연안에서 어느 자리에 어떤 스풀을 쓰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MGL 스풀은 쉽게 말해
무게를 최대한 덜어 낸 시마노의 경량 스풀을 말합니다.
이름도 매그넘 라이트 스풀의 줄임말입니다.
예전 스풀도 라인이 감기는 몸통에는
작은 구멍을 줄줄이 뚫어 무게를 줄였습니다.
MGL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스풀 옆면에도 구멍을 냈습니다.
문제는 강도였습니다.
옆면은 스풀이 도는 축의 바로 옆이라,
구멍을 내고도 버티지 못하면 스풀이 휘어 버립니다.
휜 스풀은 가벼워도 제대로 돌지 않습니다.
MGL은 이 강도 문제를 풀어 낸 스풀이고,
지금은 3세대까지 나와 있습니다.
16 안타레스 DC에는 2세대가,
19 안타레스와 20 메타늄에는 3세대가 들어갑니다.
스풀이 가벼우면 캐스팅 직후
스풀이 도는 속도가 빠르게 올라옵니다.
낚시인들이 초반 회전이 좋다고 하는 게 이 부분입니다.
실제로 멀리 던져 보면 차이는 후반에 더 크게 옵니다.
루어가 가장 높이 올라간 정점을 지나
물에 떨어질 때까지 힘이 덜 빠지는 느낌입니다.
흔히 쭉 뻗는 캐스팅이라고 부르는 비행이 여기서 나옵니다.
원거리 캐스팅으로 먼 자리를 노리거나,
커버 앞에서 피칭을 빠르게 반복할 때
이 가벼운 스풀이 힘을 씁니다.
후반 비거리 하나 때문에
19 안타레스를 계속 손에 드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MGL 스풀이 트러블 없는 스풀은 아닙니다.
특히 19 안타레스처럼 SVS 원심 브레이크가 달린 릴은
브레이크가 딱 맞는 폭이 좁습니다.
16 안타레스 DC는 4단계 DC 브레이크라
조정 방식부터 다릅니다.
야구로 치면 스트라이크 존이 좁은 타자와 비슷합니다.
공이 그 좁은 곳에 들어오면 누구보다 멀리 치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헛스윙이 나옵니다.
처음 베이트릴을 잡은 분이 이 스풀로
기분 좋게 뻗는 캐스팅을 바로 해내기는 어렵습니다.
브레이크 세팅이 잘 맞으면 멀리 갑니다.
조금만 어긋나면 라인이 부풉니다.
SV 스풀의 SV는
스트레스 프리 버서타일의 줄임말입니다.
이름처럼 가벼운 루어부터 무거운 루어까지
큰 스트레스 없이 던지는 쪽에 맞춘 스풀입니다.
핵심은 에어 브레이크 시스템입니다.
예전 마그네틱 브레이크는 스풀이 느리게 돌 때나
빠르게 돌 때나 같은 자력이 걸렸습니다.
에어 브레이크는 회전이 빠를 때와 느릴 때
브레이크 걸리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마그네틱 브레이크에 원심 브레이크의 장점을
섞어 넣은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베이트 피네스급 작은 루어부터
빅베이트까지 한 스풀로 던질 수 있습니다.
로드 한 대로 연안을 도는 날에는
이 폭넓은 루어 무게가 큰 무기가 됩니다.
루어를 자주 바꾸는 분이라면
스풀을 고를 때 이 부분부터 따져 보세요.
SV 스풀은 캐스팅이 서툰 사람이 써도
백러쉬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설령 엉키더라도 금방 풀리는 수준이라,
낚시를 접어야 할 만큼 크게 꼬이는 일은 드뭅니다.
브레이크를 조금 세게 걸어 두면
베이트릴을 처음 쓰는 분이
써밍을 한 박자 놓쳐도 라인이 거의 부풀지 않습니다.
물 위를 튀기며 커버 밑으로 밀어 넣는
스키핑 캐스팅도 한결 편하게 됩니다.
베이트릴이 아직 어렵다면 이 세팅으로 먼저 던져 보세요.
다만 초반 회전과 원거리 비거리는
MGL 스풀 쪽이 앞섭니다.
낮은 탄도로 멀리 쭉 보내는 캐스팅도
MGL이 더 잘 맞습니다.
SV 스풀은 어떤 로드에 얹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집니다.
라이트 로드에 달면 베이트 피네스에 가까워지고,
미디엄 로드에서는 두루 쓰는 버서타일 세팅이 됩니다.
미디엄 헤비 이상에 얹으면
무거운 루어까지 받아 내는 힘 있는 세팅으로 바뀝니다.
MGL은 수동 변속기, SV는 자동 변속기처럼 생각하면
두 스풀의 성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어느 쪽이 완벽한 스풀이라기보다
그날 낚시에 맞는 쪽을 꺼내 쓰는 게 맞습니다.
넓게 트인 연안에서 먼 자리를 노릴 때는
MGL 스풀이 힘을 씁니다.
정점 이후에 뻗는 비거리만큼
한 번의 캐스팅으로 루어를 더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커버가 몰린 연안을 따라 걸으며
스키핑과 짧은 캐스팅을 섞는 날이라면
SV 스풀 쪽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엉킴이 적으니 캐스팅 한 번 한 번을
자리 탐색에 온전히 쓸 수 있습니다.
국내 댐과 저수지처럼 한 번의 출조에서
트인 곳과 커버가 번갈아 나오는 연안이라면,
주로 걸을 자리를 먼저 떠올려 보세요.
그 자리에 맞는 스풀을 고르는 게 가장 손해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