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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이 끝난 배스를 찾을 때 가장 흔히 틀리는 건
수심 1m 안쪽 둥지 앞만 두드리는 일입니다.
둥지를 지키는 수컷은 먹이를 먹지 않아서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다음 해 새끼 배스까지 줄어듭니다.
여기서는 암컷이 몸을 추스르는 자리와
그 자리에서 먹히는 루어를 기준으로 판단을 제시합니다.
산란후 시기는 빠른 곳은 5월 초에 시작합니다.
늦은 곳은 6~7월까지 이어지니 자리마다 시기가 다릅니다.
이 글은 산란후 배스의 쉘로우 은신처와
느린 탑워터 루어 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배스는 산란이 끝나면
수컷과 암컷이 전혀 다르게 움직입니다.
수컷은 알이나 갓 태어난 새끼가 있는 자리,
이른바 둥지(네스트)를 떠나지 않습니다.
둥지는 주로 자갈 바닥이나 암반이 깔린
수심 1m가 채 안 되는 쉘로우에 만들어집니다.
수컷은 여기서 잉어나 블루길 같은 녀석들로부터
새끼를 지키느라 먹이 활동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런 수컷을 걸어 올리면
둥지를 버리거나 새끼 지키기를 그만두게 됩니다.
그러면 앞으로 자랄 배스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얕은 자갈밭에서 둥지가 보이면
그 자리는 건너뛰고 다음 자리로 옮겨 보세요.
암컷은 산란을 마치면
둥지를 떠나 여기저기로 흩어집니다.
알을 낳느라 체력을 많이 쓴 상태라
어딘가에서 쉬면서 몸을 추스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암컷이 들어가는 곳은
오버행이나 잔교 주변처럼 얕은 그늘입니다.
오버행은 물가 나무나 풀이 수면 위로 늘어져
그늘을 드리운 자리를 말합니다.
깊은 곳으로 갈수록 물의 압력이 세지다 보니
지친 암컷에게는 깊이 내려가는 것 자체가 부담입니다.
그래서 쉘로우의 커버나 스트럭처 같은
장애물 가까이에 붙어 숨어 있습니다.
쉬고 있어도 암컷은 배가 고픕니다.
체력을 되찾아야 하니 먹이 활동은 합니다.
다만 멀리 헤엄쳐 가서 먹이를 쫓을 힘은 없습니다.
바로 앞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만 받아먹습니다.
빙어처럼 빠르게 도망가는 먹잇감은
이 시기 암컷에게는 잡기 어려운 상대입니다.
반대로 수면에 떨어져 둥둥 뜬 채
버둥대는 벌레는 힘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르면 이 무렵부터 매미가 울기 시작하고
날벌레도 물가에 많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이 시기 암컷은 이런 벌레를
조금씩 먹으면서 체력을 되찾아 갑니다.
벌레 루어를 고를 때는 소재부터 보세요.
딱딱한 플라스틱보다 엘라스토머 같은
말랑한 소재 바디가 이 시기에 잘 먹힙니다.
물에 떨어지는 소리가 자연스럽고,
진짜 벌레처럼 물을 밀어냅니다.
이 시기에 통하는 루어는 조건이 분명합니다.
물에 떠 있어야 하고, 움직임이 빠르지 않아야 하며,
한 번 움직일 때 멀리 가지 않아야 합니다.
벌레 루어는 이 조건에 딱 맞는 쪽으로 분류됩니다.
오버행 아래나 잔교 기둥 옆에 떨어뜨리고
그대로 띄워 두는 시간을 길게 잡는 게 좋습니다.
떠 있고 느리고 덜 움직이는 루어라면
포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포퍼는 쉽게 말해 머리에 오목한 컵이 파인
수면용 루어입니다.
이 컵이 물 저항을 크게 받아서
당겨도 앞으로 많이 나가지 않습니다.
펜슬베이트는 옆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임이 빠릅니다.
지친 암컷 눈에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 먹이가 됩니다.
포퍼는 던지고, 멈추고, 짧게 한 번 당기고,
다시 충분히 멈춰 두는 식으로 씁니다.
입질이 수면을 크게 터뜨리는 형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루어가 조용히 쏙 가라앉기만 하기도 합니다.
포퍼가 사라졌다 싶으면 입질로 보고
로드를 세워 확실하게 챔질하세요.
큰 호수처럼 벌레가 주 먹이가 아닌 곳도 있고,
같은 호수 안에서도 벌레가 없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I자 액션 계열 루어가 제 몫을 합니다.
I자 액션은 좌우로 크게 흔들지 않고
일자로 스르르 나아가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OSP 아이웨이버(OSP I-Waver) 플로팅 타입은
던져서 띄워 두고 아주 살짝만 당겨 줍니다.
그러고 다시 떠서 떠다니게 두면
조인트 몸통이 가볍게 흔들리고 꼬리 지느러미가 하늘거립니다.
이 흔들림을 배스가 한참 지켜보다가 결국 물고 나옵니다.
립이 달린 가벼운 플로팅 루어도 좌우로 천천히 흔들면 잘 먹힙니다.
날개 달린 탑워터를 느리게 감는 방법도 이 시기에 통합니다.
I자 계열은 끌어도 되고 그냥 띄워 둬도 되니
태클박스에 몇 개 넣어 두면 쓸 데가 많습니다.
수면 루어에 반응이 없으면
중층을 천천히 떠도는 웜으로 바꿉니다.
스트레이트 웜을 봉돌 없이 노싱커로 답니다.
게리 야마모토 컷테일(Gary Yamamoto Cut Tail)처럼
손에 익은 모델이면 충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가라앉는 모양입니다.
쑥 곧게 떨어지는 것보다
해파리처럼 흐느적대며 천천히 내려가는 쪽이 잘 먹힙니다.
네꼬리그나 지그헤드 와키처럼 복잡하게 꾸밀 것 없이
노싱커로 던져 두기만 해도 됩니다.
산란후 배스를 노릴 때는
자리마다 누가 있는지부터 가려 보세요.
얕은 자갈밭이나 암반에 둥지가 보이면
그곳은 수컷 자리이니 그냥 지나갑니다.
대신 물 위로 나무가 늘어진 오버행과 잔교 기둥을 봅니다.
쉘로우에 잠긴 장애물도 차례로 따라가며
루어를 띄워 봅니다.
깊은 쪽으로 나가기보다 얕은 그늘을 이어 가는 게 먼저입니다.
벌레가 많이 떨어지는 물가라면 벌레 루어와 포퍼를 씁니다.
벌레가 적은 자리로 넘어가면
I자 계열과 노싱커 웜으로 바꿔 가며 옮겨 다니면 됩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에서도 연안 그늘을 따라 걸으며
이 순서대로 루어를 바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