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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쇼어 로드를 고를 때
표기된 최대 지그 무게를
그대로 주력 무게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200g까지 적힌 로드라도
막상 200g을 달아 보면
끝까지 휘둘러 내기가 꽤 버겁습니다.
이 차이를 기준으로
표기 무게와 실제로 편한 무게를 나눠 두었습니다.
옆바람과 발 앞 처박기처럼
갯바위 자리마다 로드의 어느 부분이 일하는지도 함께 짚습니다.
이 글은 제낙 아큐라 100H 타입R(ZENAQ Accura 100H Type-R)의
루어 무게 범위와 갯바위 자리별 쓰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옆바람이 센 갯바위에서는
가이드와 가이드 사이로 라인이 늘어지면서
엉킴이 잦아집니다.
아큐라 100H 타입R은
이 문제를 가이드 구성으로 풀어 낸
10피트급 락쇼어 캐스팅 로드로 분류됩니다.
스피닝릴에서 풀려 나오는 라인은
나선을 그리며 퍼져 나옵니다.
이때 구경이 작고 다리가 높은 버트 가이드가
퍼진 라인을 한 번에 모아 줍니다.
모인 라인은 뒤쪽 여러 가이드를 지나며
곧게 빠져나갑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라인이 걸림 없이
시원하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먼저 손에 옵니다.
강풍이나 옆바람이 부는 날에도
가이드 사이 라인 늘어짐이 적어서
라인 트러블 걱정이 한결 줄어듭니다.
기존 K 가이드 모델과 RG 가이드 모델은
더블 래핑 방식으로 가이드를 고정했습니다.
블랭크 위에 실을 한 번 감고 가이드를 올린 뒤,
그 위를 다시 실로 감는 방식입니다.
타입R은 여기서 한 겹을 덜어 냈습니다.
싱글 래핑은 쉽게 말해
블랭크 위에 가이드를 바로 올리고
그 위만 실로 감아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밑실 한 겹이 빠지면
블랭크가 가진 본래 휨과 반발을
그대로 살려 쓸 수 있습니다.
타입R은 예전에 한정으로 나왔던
레이싱 모델의 성능을 이어받은 일반 판매 모델입니다.
스펙도 레이싱과 같은 수준입니다.
같은 라인업에 100HH 타입R도 있으니
파워 표기를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릴시트가 릴 발에 딱 맞지 않으면
던질 때마다 릴이 덜컹거립니다.
한 번 겪어 보면 이 흔들림이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긁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릴이 단단히 물려 있느냐가
쓰기 편한지와 곧바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타입R에는 헥사곤 릴시트가 들어갑니다.
제낙이 새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릴시트로,
도레이(TORAY)의 고강도 장섬유 카본으로
뼈대를 단단하게 짜 놓았습니다.
그래서 대형 번수 릴을 달아도 흔들리지 않고 잘 물립니다.
겉은 러버로 덮여 있어 손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습니다.
그러면 로드와 릴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갯바위에서 하루 종일 던져도 손이 덜 신경 쓰입니다.
탑워터 플러그를 끌어오는데
무게가 한 번에 확 실립니다.
1m, 8.5kg 부시리가 마지막에 발 앞으로 처박으면서
리더가 바위에 한두 번 쓸립니다.
이런 자리에서 끝까지 버티게 해 주는 게
앞 그립과 로드의 휨입니다.
보통 로드의 앞 그립은 둥근 원통형입니다.
반면 헥사곤 앞 그립은 변칙 육각형입니다.
쥐었을 때의 손가락 모양에 맞춰 놓아서
적은 악력으로도 로드를 꽉 잡을 수 있습니다.
앞 그립이 길다는 점도 발 앞 파이팅에서 차이를 만듭니다.
쥐는 위치를 더 앞으로 뺄 수 있으면
로드를 단단히 받친 채로 버틸 수 있습니다.
들어 올리기와 감기도 그만큼 오래 이어 갑니다.
처박는 힘은 로드가 휘면서 받아 넘기고,
그 사이에 랜딩 자리까지 끌어옵니다.
이 로드의 표기 루어 무게는
메탈 지그 30~200g, 플러그 30~120g입니다.
범위가 넓어서 한 대로 여러 무게를 돌려 쓸 수 있습니다.
플러그는 마리아 라피드(Maria Rapido) F160·F190·F230을 씁니다.
메탈 지그는 40g, 60g, 85g, 100g, 150g, 200g 순서로 달아 봅니다.
그러면 무게마다 휘는 모양이 분명하게 갈립니다.
150g과 200g은 원래 선상 슬로우 지깅용으로
나온 지그를 달아 본 무게입니다.
주로 쓰는 범위가 100g 안쪽이라면
힘이 모자랄 일은 없습니다.
40g은 로드가 충분히 휘면서 가볍게 날아갑니다.
200g은 끝까지 휘둘러 내기가 버겁습니다.
정하중 테스트는 로드 끝에 일정한 무게를 매달아
들어 올리면서 휘는 모양을 보는 방법을 말합니다.
2L 페트병에 물을 채워 1.5kg쯤으로 맞춰 들어 보면
휨새가 잘 드러납니다.
먼저 팁이 휘기 시작하고, 이어서 벨리가 따라 휩니다.
그러다 벨리 뒤쪽에서 힘을 받아 무게를 들어 올립니다.
낚시인들이 벨리라고 부르는 건
팁과 버트 사이, 로드 가운데 몸통 부분입니다.
길이는 10피트(약 3m), 자중은 380g입니다.
아큐라 시리즈가 휘게 해서 받아 넘기는 성향이라는 게
이 휨새에서 그대로 보입니다.
적합 PE는 2~5호입니다.
5호를 300m 감는다고 보면
시마노·다이와 기준 8000번에서 14000번 사이 릴이 맞습니다.
현장에서 써 온 조합은
8000번 하이기어 릴에 PE 4호 300m입니다.
리더는 100파운드(약 45kg)를 묶습니다.
이 정도 리더면 발 앞에서 한두 번 쓸려도
1m급 부시리를 끝까지 받아 낼 수 있습니다.
멀리 던질 일이 많아 5호까지 감아야 한다면
릴 번수를 14000번 쪽으로 올려 두는 편이 편합니다.
PE 4호라면 8000번으로도 권사량이 충분합니다.
옆바람을 그대로 받는 갯바위에서는
라인이 곧게 빠지는 가이드의 장점이 가장 크게 드러납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무게를 무리하게 올리기보다
100g 안팎 지그로 던질 거리를 맞춰 보세요.
반대로 발 앞까지 끌고 와서
처박기를 받아 내야 하는 갯바위라면
파이팅 마지막 몇 m가 승부입니다.
앞 그립을 앞쪽으로 길게 쥐고,
로드를 휘게 해서 받아 넘길 준비를 해 두세요.
리더는 100파운드급으로 두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제주·남해·동해 외해권 갯바위는
6~11월이 부시리 시즌입니다.
9월 말부터 늦가을까지가
이 락쇼어 로드를 들고 나가기 좋은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