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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쇼어 로드 한 대만 챙길 때, 아큐라 95H로 지그부터 다이빙 펜슬까지

락쇼어 로드 한 대만 챙길 때, 아큐라 95H로 지그부터 다이빙 펜슬까지

아큐라 95H를 100H의 짧은 버전쯤으로 보고
파워를 한 단계 낮춰 잡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렇게 보고 대형 어종용으로 100H만 고집하면,
지그와 팝핑에서 더 날카롭게 반응하는 팁을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락쇼어 로드의 힘은 길이가 아니라
적합 라인과 블랭크 구조로 따져야 맞습니다.

갯바위에서 한 대로 여러 루어를 오가야 하는 날이라면
이 차이가 로드 선택을 통째로 바꿉니다.
이 글은 제낙(ZENAQ) 아큐라(Accura) 95H Type-R의
블랭크 구조와 루어 무게 범위, 100H와 나눠 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첫 캐스팅에서 느껴지는
짧아진 길이의 차이


100H Type-R을 쓰다가 95H로 처음 던져 보면
블랭크가 꽤 빳빳하게 서 있는 게 먼저 느껴집니다.
고탄성처럼 딱딱한 건 아니지만,
허리에 힘이 차 있는 느낌입니다.

길이는 9.5피트(약 2.9m), 무게는 365g,
접었을 때 길이는 150cm입니다.
100H보다 조금 짧아진 만큼
휘두를 때 로드가 한결 가볍게 빠져나갑니다.

팁도 100H보다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지그를 멀리 뻗어 보낼 때
라인이 매끄럽게 빠져나가고, 손에 오는 감도 또렷합니다.


2. 지그 30~230g,
실제로 편한 무게는 따로 있습니다


표기상 캐스팅 무게는 지그 30~230g,
플러그 30~180g으로 아주 넓습니다.
그런데 가장 잘 맞는 무게는 따로 적혀 있습니다.
지그는 50~180g, 플러그는 40~150g입니다.

시험 캐스팅은 지그 40g, 85g, 150g, 200g에
라피도 160·190·230 플러그,
덕다이브(Duck Dive) F230으로 했습니다.
가벼운 쪽과 무거운 쪽을 모두 던져 보면
이 넓은 범위가 그냥 숫자가 아니라는 게 드러납니다.
40g은 가장 잘 맞는 무게보다 가볍고,
200g은 그보다 무겁지만 둘 다 표기 안쪽입니다.
양 끝 무게까지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표기 범위 끝보다
가장 잘 맞는 무게 안에서 고르는 것이 편합니다.

처음 루어를 맞출 때는
이 안쪽 무게부터 던져 보세요.


3. 적합 합사 PE 6호,
100H보다 힘이 올라간 부분


95H Type-R의 적합 합사는 PE 2~6호입니다.
릴은 시마노·다이와 기준 8000~14000번 스풀이 맞습니다.
시험 채비는 트윈파워 SW(Twin Power SW) 8000HG에
PE 4호, 리더 120파운드(약 54kg)를
두 발 반 정도 묶은 구성이었습니다.

캐스팅 무게 범위도 100H보다 넓어졌고,
던질 때 손에 오는 힘도 확실히 늘었습니다.
길이가 줄었다고 힘이 빠진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100H는 PE 5호까지입니다.
95H는 6호까지 받아 줍니다.


4. 바람 부는 갯바위에서
싱글 래핑 가이드가 필요한 이유


바람이 센 갯바위에서는
던진 라인이 바람에 밀려 흔들리기 쉽습니다.
Type-R의 RG 가이드는
이런 흔들림을 줄이는 쪽으로 짜여 있습니다.

버트 가이드는 구경이 작고 다리가 높아서
라인을 모아 곧게 내보냅니다.
여기에 싱글 래핑 방식을 썼습니다.
싱글 래핑은 가이드를 블랭크 위에 바로 얹어
한 번만 감아 고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가이드와 블랭크 사이에 받침이 없으니
라인 쓸림과 바람 영향이 가장 적게 남습니다.
바람을 받는 자리일수록
이 구조가 반갑게 느껴집니다.


5. 헥사곤 릴시트와 그립,
긴 파이팅에서 손을 덜어 줍니다


릴시트는 제낙이 특허를 출원한
고강도 카본 소재의 헥사곤 릴시트입니다.
뼈대가 흔들리지 않고 손에 붙는 고무로 덮여 있어서
릴과 시트가 한 몸처럼 단단히 물립니다.

앞쪽 그립도 여섯 모 형태라 쥐기가 편합니다.
그러다 보니 큰 고기와 버틸 때
악력을 덜 쓰고도 로드를 꽉 잡을 수 있습니다.
오래 들어 올리고 감아야 하는 파이팅일수록
이 쥐는 맛의 차이가 커집니다.

세 부분 모두 Type-R 공통 구성입니다.
그래서 100H에서 넘어와도 손에 익히는 데
따로 시간이 들지 않습니다.


6. DBL 구조의 블랭크,
팝퀸에 걸린 줄삼치로 확인한 힘


팝퀸(Pop Queen) F200으로 팝핑을 시작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에서 입질이 터졌습니다.
제법 끌고 가던 고기는 큰 줄삼치였는데,
95H는 끝까지 여유 있게 받아 냈습니다.

이 힘은 블랭크 구조에서 나옵니다.
DBL 구조는 쉽게 말해 여러 카본 소재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엇갈려 겹쳐 쌓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낚시인이 편한 자세로 로드를 휘게 해도
큰 고기를 띄울 힘이 남습니다.

벨리에서 버트까지는 걸리는 무게에 맞춰
차례로 휘어 들어가도록 짜여 있습니다.
블랭크가 무게에 따라 나눠 휘면
가벼운 루어와 무거운 루어를 한 대로 다 던질 수 있습니다.


써 보면 예전 아큐라 시리즈와는
결이 꽤 다른 로드라는 게 느껴집니다.
지그, 팝핑, 다이빙 펜슬까지 한 대로 오가는
두루 쓰는 로드 쪽으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줄삼치 정도는 가볍게 받아 넘기니,
더 큰 고기를 노리는 날에는 편한 자세부터 잡아 보세요.





한 대로 들어갈 갯바위와
두 대로 나눌 갯바위

남해 외해권이나 제주권 갯바위처럼
걸어서 들어가 하루를 버텨야 하는 자리는
로드를 여러 대 들고 가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지그, 팝퍼, 다이빙 펜슬을
95H 한 대로 오가는 편이 짐도 줄고 손도 편합니다.

반대로 다이빙 펜슬로 수면을 오래 노릴 자리와
무거운 지그로 멀리 노릴 자리가 뚜렷이 나뉘면
두 대로 나누는 쪽이 낫습니다.
95H는 지그와 팝핑에, 100H는 다이빙 펜슬에 맞춰 두세요.

출조 전에는 그날 쓸 합사 굵기부터 확인해 보세요.
PE 5호를 넘기는 채비라면 100H보다 95H 쪽이 맞습니다.

#락쇼어로드 #쇼어지깅 #다이빙펜슬 #팝핑 #갯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