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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낮처럼 구멍마다 채비를 내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두우면 구멍이 얼마나 얕은지,
안쪽이 어떻게 꺾여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 투입부터 밑걸림으로 채비를 잃기 쉽고,
여분이 떨어지면 그날 낚시도 거기서 끝납니다.
구멍을 어떻게 고르고 언제 옮기느냐가 이 글의 판단 기준입니다.
56cm 짧은 구멍치기 로드와 야광 채비로
밤 발밑 바위 틈을 노릴 때 달라지는 점도 함께 짚습니다.
이 글은 밤 구멍치기에서
구멍 고르기와 미끼, 짧은 로드 다루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구멍치기는 쉽게 말해
발밑 바위 틈이나 구멍에 채비를 바로 내려
그 안에 숨은 락피쉬를 노리는 낚시입니다.
다이소(Daiso)에서 나온 구멍치기용 미니 로드는
길이가 56cm(1.83피트)입니다.
빙어 낚싯대만큼 짧은 로드로 분류됩니다.
초리는 흰색에 야광 도료가 칠해져 있고
손잡이 쪽은 노란색이라 밤에도 끝이 잘 보입니다.
글라스 소재라 잘 휘고, 가이드도 쓸 만합니다.
워낙 짧아서 차 안에서도 채비를 다 꾸릴 수 있습니다.
포장에 릴 다는 법부터 채비 꾸리는 법까지 적혀 있어
처음 잡는 분도 헤매지 않습니다.
릴은 따로 사야 하니
로드 크기에 맞는 작은 릴을 챙겨 두세요.
구멍이라고 생각한 자리에 채비를 내렸더니
생각보다 금방 바닥에 닿았습니다.
자리를 옮겨 다시 내려도 여전히 얕았고,
그대로 걸려서 첫 채비를 바로 잃었습니다.
밤 구멍치기는 구멍 모양을 모른 채
일단 넣어 보는 식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면 3호 봉돌 채비를 모두 잃고
2호로 바꿔 내려도 결국 마지막 하나까지 걸리게 됩니다.
채비 봉돌은 나일론 원줄에 바로 묶는 방식이라
걸리면 통째로 잃습니다.
밤에 들어갈 자리는 낮에 한 번 봐 두고,
여분 채비를 넉넉히 챙겨 가세요.
어떤 구멍은 채비를 넣자마자
놀래미(노래미)가 연달아 올라옵니다.
크기만 조금씩 다를 뿐 같은 어종이 계속 나오면
그 구멍은 놀래미 차지라고 보셔도 됩니다.
같은 구멍에 몇 번을 더 넣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볼락이나 쏨뱅이처럼 다른 어종을 보고 싶다면
미련 없이 옆 구멍으로 옮기세요.
소금에 절인 갯지렁이만 달았을 때는
구멍 속이 조용했습니다.
빙어로 바꾸자 금방 입질이 왔고,
올라온 놀래미 입 안에서 빙어가 보일 정도였습니다.
꽁치 조각에도 놀래미가 물었습니다.
여기서 빙어와 갯지렁이를 한 바늘에 같이 꿰자
끊겼던 입질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다만 빙어는 인기가 좋은 만큼 잘 뜯겨 나가서
머리만 남아 올라오는 일도 잦습니다.
갯지렁이만으로는 조용했습니다.
빙어를 더하자 바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흰 초리가 밤에도 잘 보여서
입질 자체는 아주 알기 쉽습니다.
문제는 입질이 와도 바늘에 잘 올라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언제 챔질해야 할지 망설이다 보면
미끼만 없어져 있는 일이 반복됩니다.
로드를 내려놓고 기다리면 입질이 와도
손잡이 끝이 들릴 만큼 당기지 않아 놓치기 쉽습니다.
로드를 손에 쥐고 있어야 입질을 받아 낼 수 있습니다.
야광 채비는 불빛을 쬐어 두면 꽤 밝게 빛납니다.
가격 차이도 거의 없으니 밤에는 야광을,
낮에는 늘 쓰던 붉은색 채비를 쓰면 됩니다.
이날은 불빛을 붉은색으로 바꿔 발밑을 비췄습니다.
밝은 흰 불빛을 구멍에 바로 비추면
작은 고기들이 경계할 수 있어서입니다.
서해나 남해 방파제의 석축과 발밑 바위 틈은
구멍치기 자리가 많지만 깊이가 제각각입니다.
밤에 들어갈 생각이라면 낮에 구멍 위치와 깊이를
한 번 훑어 두는 게 채비를 아끼는 길입니다.
얕은 구멍이 이어지는 자리는 무리하게 밀어 넣지 말고,
같은 어종만 나오는 구멍은 빨리 넘어가세요.
56cm 짧은 로드는 발밑 좁은 틈을 노리기 편하니
작은 릴을 달아 손에 쥔 채 옮겨 다니면 됩니다.
미끼는 빙어와 갯지렁이를 함께 챙겨 가면
구멍 속 반응이 끊겼을 때 바로 바꿔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