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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리더 슬리브 결속을 처음 해 보면
플라이어를 끝까지 꽉 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플라이어 끝이 딱 붙어 버렸다면
구멍과 슬리브 크기가 맞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압착은 겉보기엔 단단해도
리더가 슬리브 안에서 밀릴 걱정을 안고 써야 합니다.
슬리브 크기와 누르는 자리, 혹의 여유를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판단 기준을 짚어 두었습니다.
25kg까지 당겼을 때 어느 쪽이 먼저 터지는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대물용 쇼크리더를
슬리브로 결속하는 순서와 압착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갯바위에서 큰 고기를 노리는 루어 채비는
리더와 루어 사이 고리를
매듭 대신 슬리브로 만들기도 합니다.
슬리브 결속은 쉽게 말해
금속 관을 눌러 찌그러뜨려
리더 끝 고리를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준비물은 압착 플라이어, 슬리브,
고리를 감싸는 튜브, 스플릿링입니다.
여기서는 피셔맨(Fisherman)의
시스템 플라이어와 슬리브, 튜브를 한 세트로 씁니다.
리더는 바리바스 오션 레코드(VARIVAS Ocean Record)
120파운드(약 54kg)를 씁니다.
해당 리더는 대물용 나일론 쇼크리더로 분류됩니다.
플라이어에는 슬리브 크기별 구멍이 따로 있습니다.
120파운드 리더에 M 사이즈 슬리브를 쓰면
가운데 구멍으로 누르면 됩니다.
처음 막히는 곳은 의외로 튜브 길이입니다.
몇 번 만들어 보면
튜브 약 3cm가 손에 맞습니다.
미리 같은 길이로 여러 개 잘라 두면
현장에서 자로 잴 일이 없습니다.
3cm면 접힌 고리 안쪽을
튜브가 넉넉히 감쌀 수 있습니다.
나중에 세게 당긴 뒤 풀어 보면
튜브만 살짝 긁혀 있고 속 리더는 멀쩡합니다.
튜브가 리더 대신 링에 쓸려 주는 셈입니다.
리더 끝은 비스듬히 잘라 둡니다.
꼭 해야 하는 작업은 아니지만,
끝을 사선으로 자르면
좁은 튜브 안으로 훨씬 쉽게 들어갑니다.
끝이 뭉툭하면 튜브 입구에서 자꾸 걸려
몇 번씩 다시 밀어 넣게 됩니다.
끼우는 순서부터 손에 익혀 두세요.
리더를 슬리브에 먼저 통과시키고,
이어서 튜브와 스플릿링을 지나게 합니다.
그다음 리더를 접어서
다시 슬리브 안으로 넣습니다.
튜브를 위로 살짝 밀어 올리면
고리 안쪽을 튜브가 감싼 모양이 나옵니다.
남은 리더 끝은 짧게 잘라
라이터로 녹여 혹을 만듭니다.
혹은 리더 끝을 녹여 동그랗게 뭉친 부분을 말합니다.
설명서에는 혹을 슬리브 입구 가까이 두라고 돼 있습니다.
다만 리더가 조금 밀릴 수 있어서
1cm쯤 띄워 두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혹을 더 크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리더 끝을 한 번 옭매듭으로 묶고
그 매듭을 녹이면 혹이 커집니다.
혹이 커지면 슬리브 구멍을 빠져나가지 못해서
리더가 빠지는 걸 한 번 더 막아 줍니다.
슬리브는 납작한 타원형이라
누르는 방향이 정해져 있습니다.
넓적한 면을 그냥 짓눌러 버리지 말고,
플라이어 홈에 슬리브가 제 방향으로
들어가게 물려서 누릅니다.
누르는 자리도 중요합니다.
슬리브 입구 끝까지 누르지 않고
가장자리를 1mm쯤 남긴 채
위쪽 한 곳을 먼저 누릅니다.
한 곳을 누를 때마다 플라이어 끝에
틈이 남았는지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세요.
이어서 반대쪽 아래도
같은 방식으로 1mm를 남기고 누릅니다.
설명서에는 없는 작업이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누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납작한 면 쪽에서
가운데 볼록하게 올라온 부분을 한 번 눌러 줍니다.
그러면 위아래 두 곳 사이도 단단히 잡힙니다.
압착할 때 플라이어 앞쪽을 잘 보세요.
슬리브를 물고 끝까지 쥐었는데도
플라이어 끝에 틈이 조금 남아 있어야 정상입니다.
플라이어 끝이 완전히 닫혀 버리면
구멍이 슬리브보다 크다는 뜻입니다.
슬리브 압착에서는 플라이어 끝에 틈이 남아야
크기가 맞은 것입니다.
처음엔 다들 세게 쥐면 더 단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틈 하나가 크기를 확인하는 눈금 역할을 합니다.
완성된 모양을 보면
혹을 만든 리더 끝이 1cm쯤 나와 있고,
슬리브 아래 고리에 스플릿링이 걸려 있습니다.
이 링에 루어를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링을 단 채로는
루어 쪽에 잘 안 들어갈 때입니다.
이럴 때는 플라이어로 링만 빼 두세요.
슬리브 결속까지는 집에서 끝내고,
갯바위에 도착한 뒤 링만 루어에 끼우는 방식입니다.
현장 세팅이 링 하나 끼우는 일로 줄어서
발판에 올라선 뒤 준비가 훨씬 빨라집니다.
이때 쓰는 링은 타원형 링도 괜찮습니다.
링만 따로 빼고 끼울 수 있으면
슬리브 쪽은 손댈 필요가 없습니다.
최대 25kg까지 재는 저울에 리더를 걸어 봅니다.
한쪽 끝은 슬리브 결속,
반대쪽은 루어를 유니노트 3회 감기로 묶습니다.
그 상태로 천천히 당기면서 눈금을 봅니다.
실제로 당겨 보면
세 번 모두 24~25kg 사이에서
유니노트 쪽이 먼저 터집니다.
슬리브 쪽 튜브는 살짝 긁힌 정도이고,
안쪽 리더에는 상처가 거의 없습니다.
저울이 25kg까지라서
슬리브 쪽 한계는 그 위 어딘가로 봐야 합니다.
유니노트 쪽은 25kg 근처에서 터집니다.
슬리브 쪽은 미끄러진 자국조차 남지 않습니다.
제주나 남해 외해권 갯바위처럼
대형 어종을 노리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현장에서 슬리브를 누를 일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발판 위에서는 플라이어 틈을 들여다보거나
혹의 거리를 재기가 집보다 훨씬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압착과 혹까지는 집에서 끝내 두고,
루어 쪽 링만 비워 두는 방식이 편합니다.
갯바위에 올라선 뒤에는 링 하나만 끼우면 되니
도착하자마자 바로 캐스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루어 쪽을 매듭으로 묶는다면
그 매듭이 먼저 터진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세요.
힘이 크게 걸리는 쪽은 슬리브로 맡기세요.
그리고 현장에서 손볼 곳은 링 하나로 줄여 두면
갯바위 대물 채비가 한결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