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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없는 내만에서 쓰던 스프링 고리 스트링거를
물살 센 자리에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로프를 당겨 보면
고리는 열려 있고 고기는 사라진 뒤입니다.
파도가 세게 치는 날일수록 이런 일이 잦습니다.
어떤 자리에서 고리가 풀리고,
무엇으로 바꾸면 되는지 기준을 잡아 두었습니다.
시판 스프링식의 약점과
스테인리스 와이어로 고리를 만드는 과정,
발판 높이에 맞춘 로프 길이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스트링거 고리 방식과
자리별 길이 설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하루 낚시를 끝내고 물속에 담가 둔 로프에 손을 거는 순간,
고리가 벌어진 채 올라오는 일이 있습니다.
분명 스프링을 돌려 잠가 두었는데도 그렇습니다.
이런 일은 혼자만 겪는 게 아니라
주변 낚시인들도 꽤 자주 겪는 일입니다.
스트링거는 쉽게 말해
잡은 고기의 입에서 아가미로 줄을 꿰어
물속에 살려 두는 도구를 말합니다.
대부분 고리 끝이 스프링으로 되어 있고,
돌려서 잠그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자리입니다.
파도가 거의 없는 내만이라면
이 방식으로도 고기가 빠지는 일은 드뭅니다.
그런데 파도가 센 날이나 조류가 세게 들고 나는 자리에서는
물이 밀고 당기는 힘이 고리를 계속 흔듭니다.
그러면 잠가 둔 스프링이 조금씩 돌아가 풀립니다.
물살이 센 자리일수록
스프링 잠금은 믿기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프링을 세게 만들면 고기는 덜 빠집니다.
다만 그만큼 열고 잠그는 데 힘이 더 들어갑니다.
평소에는 별일 아닌 동작이지만,
찬바람 부는 철에 고기를 만지고 나면
손이 얼어 손끝에 힘이 잘 안 들어갑니다.
실제로 해 보면 이때 단단한 스프링을 돌리는 게
생각보다 훨씬 고생스럽습니다.
가을이 깊어져 바람이 차가워지면
이 불편이 바로 느껴집니다.
살려 두는 방법으로는
그물로 만든 작은 살림망도 있습니다.
그런데 짐을 가볍게 다니는 루어 낚시에서는
부피가 커서 잘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챙기면서도
안 풀리고 언 손으로도 다룰 수 있는 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준비물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물을 먹지 않는 로프, 여닫는 고리 부품인 브랜치 행거,
카라비너, 로프를 감아 두는 감개, 고무줄,
스테인리스 와이어와 2mm 슬리브 두 개입니다.
슬리브를 누를 전용 공구가 없으면
일자 드라이버와 망치로 대신합니다.
브랜치 행거는 크기가 여러 가지인데,
작은 쪽이 가방 안에서 덜 걸리적거립니다.
감개는 예전에 산 스트링거에 딸려 온 것이 있으면
그대로 쓰면 됩니다.
로프 끝에는 고리를 만들어 행거를 겁니다.
아이 스플라이스는 로프 끝 가닥을 풀어
몸통 사이로 엮어 넣어 고리를 만드는 결속법입니다.
엮기 전에 행거를 먼저 로프에 끼워 두세요.
고리를 다 만든 뒤에 끼우려면 꽤 번거롭습니다.
와이어 한쪽 끝을 2mm 슬리브에 넣고
접어서 다시 같은 슬리브로 통과시킵니다.
행거에 걸 수 있도록
고리는 2.5cm쯤 남기고 당겨 줍니다.
그다음 슬리브 한가운데에 드라이버 날을 대고
망치로 두드려 납작하게 눌러 줍니다.
앞뒤를 뒤집어 한 번 더 누르면
슬리브가 완전히 물려 고리가 벌어지지 않습니다.
반대쪽 끝도 같은 길이로 맞춰 똑같이 고정합니다.
길이는 반으로 접었을 때 30cm쯤 나오게 잡았습니다.
접히는 부분까지 더하면 40cm 정도를 자르면 됩니다.
막상 잘라 보면 2mm 와이어는
날이 무딘 니퍼로는 잘 안 끊깁니다.
이럴 때는 철물점에서 살 때 40cm로 잘라 달라고 해 보세요.
하나 더 챙길 부분이 있습니다.
와이어 끝은 가닥이 꼬여 한 줄로 모여 있어서
손에 찔리기 쉽습니다.
끝을 슬리브 안쪽으로 숨기듯 눌러 두면 안전합니다.
완성된 스트링거는 걸기가 아주 간단합니다.
행거를 열어 와이어 한쪽 고리를 걸고,
반대쪽 끝을 고기 입에서 아가미로 통과시킨 뒤
접어서 행거에 다시 걸면 끝입니다.
시판 스프링식처럼 고리를 돌려 잠그는 동작이 없습니다.
이빨이 날카로운 고기를 다룰 때 차이가 더 큽니다.
짧은 스프링 고리는 고기 입 가까이 손을 대야 해서,
꿰는 순간 고기가 몸부림치면
이빨에 손을 다치기 쉽습니다.
와이어가 길면 입에서 손을 떨어뜨린 채 꿸 수 있습니다.
길이는 쓰임새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길게 만들면 큰 고기 아가미에도 잘 들어가고,
한 줄에 여러 마리를 같이 꿰어 둘 수 있습니다.
짧은 와이어는 가방에 쏙 들어갑니다.
긴 와이어는 큰 고기도 여러 마리도 받아 줍니다.
로프 길이는 자주 가는 자리부터 떠올려 보세요.
발판이 높은 방파제에서 짧은 로프를 쓰면
로프가 물까지 넉넉히 닿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12m쯤 잡아 두는 쪽이 편합니다.
물높이 차이도 받아 주고,
고기가 물속에서 어느 정도 움직일 여유도 생깁니다.
생활용품점 로프도 꽤 질겨서
조금 쓸려도 쉽게 끊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끝없이 쓸 수는 없으니
닳은 부분이 보이면 새 로프로 바꿔 주세요.
로프 감개가 달린 시판 로프 스트링거를 사서
끝만 브랜치 행거와 와이어 고리로 바꿔 써도 됩니다.
감아 두기 편하고 모양도 깔끔하게 나옵니다.
눈에 잘 띄게 하거나
고기가 엉뚱하게 깊이 파고드는 걸 막고 싶다면
40~50g짜리 찌를 로프에 달아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짐을 줄이고 싶다면 찌 없이 쓰는 쪽이 가볍습니다.
같은 스트링거라도 어디에 담그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파도가 잔잔한 내만 방파제는 고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
어떤 방식을 써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반면 조류가 세게 드나드는 갯바위 끝이나
너울이 들이치는 방파제 외항 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자리에 나갈 때는 스프링식보다
슬리브로 고정한 와이어 고리가 마음 편합니다.
발판 높이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높은 방파제라면 로프를 넉넉히 12m쯤 두고,
발판이 낮은 곳이라면 남는 로프를 감개에 감아 두면 됩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고리 잠금과 로프 길이를
한 번씩 떠올리는 습관이 고기를 끝까지 지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