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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렁이가 떠오른 게 보이면
아무 데서나 던져도 된다고 여기는 게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갯지렁이는 넓은 만 전체에서 떠오릅니다.
그래서 농어가 지나는 길을 못 짚으면
작은 건드림 한 번으로 밤이 끝나 버립니다.
먹잇감이 넘치는 날일수록
어느 물길 끝에 서느냐가 더 크게 갈립니다.
갯지렁이가 발밑에 가득해도
농어가 그냥 지나가는 날이 있습니다.
만 안쪽 하구에서 어느 물길을 먼저 볼지
판단 순서를 기준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갯지렁이 패턴 농어를
만 안쪽 지형과 썰물 흐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만 안쪽까지 한참 걸어 들어가자
그 안에서 다시 강 하구가 열리는 자리가 나왔습니다.
물은 한겨울 물처럼 맑았고,
발밑에는 굵은 갯지렁이가 여기저기 떠다녔습니다.
작은 고기도 드문드문 보여서
먹잇감은 넉넉한 상황이었습니다.
갯지렁이 패턴은 쉽게 말해
산란기 갯지렁이를 먹으러 농어가 붙는 흐름을 말합니다.
이때 갯지렁이는 바닥에서 빠져나와 물속을 떠다닙니다.
만 안쪽이면서 강물까지 섞이는 하구는
이 흐름이 모이기 좋은 지형입니다.
다만 갯지렁이는 한 곳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만 전체에서 고르게 떠오릅니다.
갯지렁이는 알을 멀리 보내려고
조류의 밀고 당김을 몸으로 느끼며 움직입니다.
그래서 썰물이 시작되면
위쪽에서 떠오른 녀석들이 물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려 옵니다.
만 안쪽 물이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농어도 이 흐름에 붙습니다.
밤 11시 무렵 썰물이 시작되면
새벽 3시 쪽으로 이어지는 한밤 썰물이 노릴 만한 시간입니다.
그냥 던지고 기다리기보다
이 시간에 이 자리로 가 보자는 계획을 세워 두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세 사람이 같은 만 안쪽에서 흩어져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 사람은 바다 쪽으로 가장 튀어나온 자리에 섰습니다.
물 흐름이 가장 좋고,
전날 동료가 이 자리에서 농어를 두 번 걸었다 놓친 곳입니다.
다른 한 사람은 작은 물이 흘러드는 곳을 찾아 옮겼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은 무언가 루어를 건드린 자리에서 계속 버텼습니다.
넓은 만에서 농어는 한곳에 머물기보다
돌아다니다 눈앞을 지나갈 때 물어 줍니다.
튀어나온 자리는 지나가는 농어를 기다리는 곳입니다.
물이 흘러드는 곳은 먹잇감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 패턴의 입질은 생각보다 훨씬 작습니다.
실제로 이날도 루어를 살짝 건드리는 작은 신호뿐이었습니다.
큰 베이트피쉬를 쫓을 때처럼
세게 치고 들어오는 입질과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강한 입질에만 익숙하면 이 신호를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장비는 8.7피트(약 2.6m) 로드에
4000번 하이기어 스피닝릴을 썼습니다.
라인은 합사 1.25호에
나일론 쇼크 리더 20파운드(약 5호)를 묶었습니다.
루어는 갯지렁이 패턴에 많이 쓰는
잭슨 뇨로뇨로(Jackson Nyoro Nyoro)입니다.
가늘고 긴 몸으로 떠다니는 갯지렁이를 흉내 내는 계열입니다.
중간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가벼운 루어를 다루기가 눈에 띄게 어려워졌습니다.
동해처럼 조수 간만 차가 작은 해안이라도
갯지렁이가 떠오르는 데에는 물때가 분명 영향을 줍니다.
보름달 무렵 사리 물때는
갯지렁이가 크게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때로 꼽힙니다.
예전에 사리 무렵 만 안쪽에서
갯지렁이가 한꺼번에 떠오르는 모습이 여러 번 보였습니다.
그런 날에는 하룻밤에 농어 5~6마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보통 농어 시즌은 멸치가 붙으면서 열린다고 여기지만,
그보다 앞선 시기에도 이런 흐름이 있습니다.
이날은 결국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패턴은 루어가 물속에 들어가 있어야 만날 수 있어서,
사리 물때에 맞춰 여러 번 다녀 보세요.
동해안은 조류가 약한 편이라
만 안쪽 물이 움직이는 때가 더 귀합니다.
강 하구가 열린 만 안쪽을 찾았다면
가장 튀어나온 자리와 물이 흘러드는 곳을 먼저 나눠 보세요.
하구가 없는 만이라면
작은 물줄기가 흘러드는 곳이 대신 그 역할을 합니다.
물이 맑고 발밑에 갯지렁이가 보이는 날이라면
썰물이 시작될 때 그 흐름 끝에 서 있는 게 먼저입니다.
바람이 세지면 가벼운 루어를 다루기 어려워지니
바람이 잦아드는 밤을 골라 나서는 편이 낫습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