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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앞부터 먼바다까지 바닥이 고르게 깊어진다고 보고
아무 방향으로나 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물고기가 지나다니는 길을 비켜 던지게 되고,
바로 옆 낚시인만 입질을 받는 일이 생깁니다.
브레이크라인을 어디서 찾고 어떻게 닿게 할지 기준을 알면
던질 방향이 먼저 정해집니다.
물색과 위성사진, 착저 카운트로 찾는 법과
닿게 만드는 방법까지 순서대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연안 루어 낚시에서 브레이크라인을
찾고 노리는 지형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바다 밑바닥은 평평하지도,
고른 비탈로 내려가지도 않습니다.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갑자기 뚝 떨어지고,
다시 완만해졌다가 또 떨어지는 계단 모양입니다.
브레이크는 이 가운데 수심이 급하게 떨어지는
자리를 말하고, 그 선을 브레이크라인이라고 부릅니다.
에지는 모서리나 경계를 가리킬 때 많이 쓰고,
브레이크는 급하게 깊어지는 선 전체를 가리킵니다.
물고기와 먹이는 이런 변화를 따라 돌아다닙니다.
무늬오징어도, 부시리 같은 회유어도, 락피쉬도
변화가 있는 곳에 몸을 붙이거나 먹이를 먹거나 지나갑니다.
브레이크를 노리면 물고기를 만날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이쪽으로 던져 깊어지는 데서 유난히 입질이 몰리는 자리가 있다면
그 밑에 브레이크가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물색을 보는 것입니다.
바다는 파랗고 짙을수록 깊고,
얕을수록 바닥 장애물이 비쳐 보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먼바다 쪽을 내려다보면
바다 전체가 한 색이 아니라는 게 보입니다.
하얀 곳, 초록빛 도는 곳, 파란 곳이 나뉘어 있고,
파랑이 어둡고 검게 바뀌는 곳 너머는
수심이 뚝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으로 넘어가는 그라데이션 부분을
브레이크라인으로 보면 됩니다.
물이 맑을수록 잘 보이지만,
어느 정도 흐려도 빛이 반사되는 모양으로 구분이 됩니다.
발 앞에 브레이크가 있는 자리도 있지만
대부분은 먼 쪽에 있어서 던져서 노리게 됩니다.
출조 전에 지도 앱의 위성사진을 열어 보세요.
바다색이 바뀌는 선이 어디쯤인지
대충 알고 가면 현장에서 바로 그쪽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PC 버전 지도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시기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그중 바다가 깨끗하게 찍힌 날짜의 사진을 골라 두면
브레이크라인이 해안에서 몇 m쯤 떨어졌는지 짐작이 됩니다.
바다 지형도도 참고가 되지만
실제 바닥은 훨씬 잘게 들쭉날쭉합니다.
지도와 똑같은 수심이 그 자리에 있다고 믿기보다
이 선까지 던지면 브레이크에 닿겠다는 정도로 잡아 두면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수심이 깊은 자리는 바다가 온통 짙은 파랑이라
눈으로는 브레이크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멀리 던진 뒤 바닥에 닿을 때까지
카운트를 세면서 발 앞까지 훑어 옵니다.
리프트 앤 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들어 올리고 떨어뜨리기를 반복하며 끌어오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착저가 확 빨라지는 지점이 나옵니다.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바닥이 올라오면서
떨어지는 폭이 점점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착저 카운트가 갑자기 짧아지는 곳이
바로 그 자리의 브레이크라인입니다.
연안에서 30m, 40m, 50m, 60m쯤 던져 닿는 곳에서
몇 m 떨어지는 정도가 흔한 브레이크입니다.
그런데 한 번에 10m 단위로 뚝 떨어지는 곳도 있는데,
이런 자리를 급심이라고 부릅니다.
모래가 깔린 서프는 대개 얕은 바닥이 멀리까지 이어지다가
갑자기 한 번 떨어집니다.
파도 때문에 거꾸로 솟아오른 곳도 있어서,
첫째 브레이크, 둘째 브레이크처럼
여러 단으로 나뉘어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친 갯바위는 사정이 다릅니다.
바위 틈이 갈라진 골도 있고 절벽처럼 떨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브레이크에서는 물흐름에 따라
라인이 브레이크 어깨 부분에 걸리기 쉬워서
그것까지 감안하고 훑어야 합니다.
먼저 비거리입니다.
루어를 무겁게, 라인을 가늘게,
원투에 맞는 로드와 릴로 바꾸고 캐스팅 자세를 다듬는 게 정석입니다.
무거운 루어를 쓰는 쇼어지깅이나 락피쉬보다
가벼운 에기를 부드러운 로드로 던지는 에깅에서
캐스팅 실력 차이가 더 크게 납니다.
다음은 물때입니다.
물이 크게 빠지는 사리 무렵 간조에
드러난 갯바위를 따라 물가 끝까지 나가서 던지면
그만큼 브레이크에 가까워집니다.
위에서 미리 봐 둔 브레이크를 이런 날에 노리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크가 해안 쪽으로 다가온 자리를 고릅니다.
브레이크라인은 일자가 아니라 구불구불 휘어 있어서
안쪽으로 파고든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급심에서 얕은 곳으로 확 올라붙는 자리도
씨알 좋은 녀석이 붙기 쉬운 곳입니다.
해안에서 먼바다 쪽으로 뻗은 방파제의 뿌리 쪽은
지형상 아주 유리한 자리입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브레이크라인을
옆이나 비스듬한 방향에서 닿는 거리로 노릴 수 있어서입니다.
방파제 뿌리에만 먹물 자국이 유난히 많은 곳이라면
이 이유가 크게 한몫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브레이크를 노리면 라인이 상하기 쉽습니다.
얕은 위쪽에서 깊은 쪽으로 던져 넣다 보니
중간 라인과 리더가 바위나 단차에 쓸리고 밑걸림도 늘어납니다.
발 앞을 노릴 때보다 리더 상태를 자주 확인해 두세요.
나란히 선 두 사람이 10m만 떨어져 있어도 조과가 갈립니다.
40m 던지는 사람은 못 닿고, 55m 던지는 사람은 닿습니다.
모래 바닥 서프라면 한 번에 깊어지는 곳보다
여러 단으로 나뉜 브레이크를 차례로 훑는다고 생각하고
첫째 단부터 착저 카운트를 세어 보세요.
갯바위라면 위에서 물색 경계를 먼저 확인하고,
라인이 어깨에 걸리지 않게 던지는 각도를 잡는 게 우선입니다.
방파제에서는 뿌리 쪽에 서서
해안을 따라 이어진 브레이크를 옆으로 노려 보시면 됩니다.
가을 무늬오징어나 회유어를 노리는 날에도
기준은 같습니다.
어느 자리든 그 밑에 브레이크가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
던질 방향과 거리가 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