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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에깅은 2.5호라는 말을 듣고
바람이 불든 조류가 세든 작은 에기만 고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노출된 갯바위에서 에기 자세가 흔들리고,
200g이 넘는 씨알 앞에서 존재감도 모자라게 됩니다.
에기 호수는 계절 공식보다
자리의 바람과 조류, 그리고 반응을 기준으로 고르는 게 맞습니다.
작은 에기가 통하는 이유와 큰 에기의 장점을
자리 조건과 함께 나란히 놓고 봅니다.
이 글은 가을 무늬오징어 에깅의 에기 호수를
바람·조류 조건과 반응 기준으로 고르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가을은 갓 태어난 작은 무늬오징어가 많은 시기입니다.
이 녀석들은 성질이 거칠면서도 한번 겁을 먹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물러나 버립니다.
게다가 그 뒤로는 에기를 위협으로 보고 피해 다닙니다.
그러니 에기를 작게 해서 덤벼들 마음이 들게 하는 건
분명 쓸 만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100g이 안 되는 녀석도
3호, 3.5호를 아무렇지 않게 안습니다.
흔히 무늬오징어는 몸길이의 3분의 2쯤 되는 먹이를 노린다고 하지만,
자기 몸만 한 에기에도, 몸보다 큰 에기에도 달려듭니다.
어린 녀석일수록 호기심이 많고
빨리 먹고 커야 하니 의욕이 넘쳐서 그렇습니다.
2.5호가 확실히 강한 건
100g 미만 녀석만 노리는 에깅입니다.
바람이 센 날 낮에 짧게 들어가면
바람을 덜 타는 자리를 골라 가며 던지게 됩니다.
이런 날 에기가 가라앉는 자세는
바람, 조류, 파도, 그리고 샤크리 때 라인을 타고 가는 힘에
계속 흔들립니다.
작고 가벼운 에기는 이때 덜컹거리거나
물속에서 하늘하늘 쉬지 않고 움직이기 쉽습니다.
반대로 제대로 가라앉을 무게가 있고
물 저항도 받아 주는 크기의 에기는 몸통이 안정됩니다.
에기 자세가 안정될수록
무늬오징어는 에기를 안기 쉬워집니다.
남해 외해권처럼 바람과 조류를 정면으로 받는 갯바위라면
2.5호보다 3호, 3.5호 쪽이 다루기 편합니다.
에기에 어느 정도 저항이 걸려야
손에 전해지는 정보가 많아집니다.
에기가 라인을 끌고 들어가는 느낌,
그러다 바닥에 닿아 라인이 느슨하게 풀리는 느낌이 대표적입니다.
조류가 오른쪽으로 가는지 왼쪽으로 가는지,
먼바다로 빠지는지 발 앞으로 밀려오는지도
에기에 걸리는 압력으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안았을 때
라인이 확 가벼워지는 느낌도 큰 에기가 더 또렷합니다.
1g 아래 지그헤드보다 1.5g 지그헤드가
움직이는 느낌을 알기 쉬운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2.5호가 다루기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조류가 복잡하게 꺾이는 곶 끝이나 수중여 주변에서는
큰 쪽 에기가 바닥과 조류를 읽기에 유리합니다.
같은 자리라도 밤이 되면
무늬오징어 씨알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녀석이 한꺼번에 태어나 자라는 게 아니라서,
봄 일찍 태어난 녀석은 벌써 낚시 압박을 꽤 겪었습니다.
이런 녀석은 가을에도 까다롭고 쉽게 경계합니다.
낚시인이 원하는 건 대개 100g 미만이 아니라
200g, 300g, 400g, 500g, 운이 좋으면 700~800g급입니다.
몸집도 커지고 먹이를 잡는 힘도 붙은 녀석에게는
2.5호보다 3호가 크기만으로도 더 잘 보입니다.
다만 겁 많은 무늬오징어라서 너무 큰 것도 곤란합니다.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존재감은 확실한 크기,
시즌 초반부터 10월 중순 무렵까지는
3호가 그 자리를 자주 맡습니다.
해에 따라서는 3.5호만으로 충분한 때도 있습니다.
에기 호수는 무늬오징어 크기보다
반응을 보고 바꾸는 쪽이 훨씬 잘 맞습니다.
9월 초부터 3호만으로 다녀도 되고,
3호와 3.5호를 번갈아 써도 됩니다.
작은 에기가 없다고 일부러 새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 입질이 없을 때, 베이트피쉬가 작아 보일 때
로테이션의 한 장으로 2.5호를 넣어 보는 건 좋은 시도입니다.
작은 녀석만 따라오고 오래 버텨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
자리를 옮겨 다른 지형을 두드려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작은 에기라고 작은 녀석만 오는 건 아닙니다.
큰 에기라고 큰 녀석만 오는 것도 아닙니다.
바람과 조류가 약한 내만 방파제라면
3호를 기본으로 두고 반응이 끊길 때 2.5호를 섞어 보세요.
에기 자세가 크게 흔들리지 않으니 작은 호수의 장점이 살아납니다.
남해 외해권 갯바위처럼 바람과 조류를 정면으로 받는 곳은 다릅니다.
3호와 3.5호를 중심으로 에기 자세를 먼저 지키고,
조류 방향과 착저를 손으로 확인하며 바닥을 훑는 게 낫습니다.
밤에 씨알이 오르는 자리라면 존재감 있는 크기를 끝까지 가져가세요.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은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집니다.
자리의 바람과 조류가 바뀌면 호수도 따라 바꾸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