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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우럭 낚시를 베이트 태클로 바꿀 때
DC 브레이크만 달려 있으면 된다고 믿기 쉽습니다.
백러쉬 걱정이 끝났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 7g 텍사스 리그로 40m를 넘기려고
브레이크를 한두 단계 내려 보면 다릅니다.
써밍 없이는 라인이 크게 엉켜 버립니다.
릴은 브레이크 이름이 아니라
노리는 자리와 거리에 맞춰 골라야 합니다.
아래에서 그 판단 기준을 자리별로 잡아 드립니다.
스피닝으로 하던 낚시를 베이트로 옮기려는 분이라면
첫 릴을 고르기 전에 한 번 짚어 보세요.
이 글은 가장 저렴한 DC 베이트릴인 SLX DC의
자리별 힘과 비거리 한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시마노 SLX DC(Shimano SLX DC)는
DC 이름이 붙은 계열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입니다.
DC는 쉽게 말해 디지털 제어 브레이크를 단
시마노 베이트릴 계열을 말합니다.
이 릴로 2년 가까이 락피쉬를 노려 보면
46cm까지는 무리 없이 받아 냅니다.
긴 원정 출조에서도
40cm 넘는 녀석이 두 마리 올라왔습니다.
참돔 60cm급이 걸린 날도 버텨 줬습니다.
방파제에서 40~45cm급 우럭을 노린다면
힘이 모자라다고 느낄 일은 거의 없습니다.
드랙을 세게 잠그고 바위 틈에서 끌어내는
강제 집행 릴링도 무리 없이 됩니다.
바닷물에서 오래 쓰고 큰 녀석과 씨름해도
핸들을 돌릴 때 눈에 띄는 소음이 없습니다.
조금 쓰다 덜컹거리는 릴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SLX DC는 70번 크기의 소형 베이트릴입니다.
방파제에서 우럭을 노리는 데는
꼭 필요한 힘에 조금 더 얹은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갯바위에서 대물을 노리겠다고 하면
못 할 건 없지만 여유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기어비가 가장 높은 XG 모델은
최대 드랙력이 평균 수준에 머뭅니다.
같은 릴이라도 XG를 고르면
드랙 여유가 한 번 더 줄어드는 셈입니다.
노리는 자리가 거칠어질수록
드랙이 더 강한 릴을 고르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방파제에서는 힘이 남습니다.
갯바위에서는 힘이 빠듯합니다.
옆바람이 살짝 부는 날을 기준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합사 2호를 감고 7g 싱커를 단 텍사스 리그입니다.
수십 번 던져서 재 보면
36~39m 사이에 떨어집니다.
텍사스 리그는 총알형 싱커를 웜 앞에 끼워
바위에 덜 걸리게 만든 채비를 말합니다.
웬만한 손으로는 이 조합에서
40m를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35m만 나가도
가벼운 채비로 낚시가 되는 자리가 많습니다.
노리는 바닥이 35m 안쪽에 있다면
가벼운 싱커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발 앞 석축부터 그 거리까지 훑는 방파제라면
이 릴의 비거리로 모자람이 없습니다.
SLX DC에는 DC 가운데 가장 아래 등급인
I-DC4 브레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7g 싱커라면 착수 직전 써밍만 해 줘도
편하게 던질 수 있는 단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거기서 거리를 더 내려고
다이얼을 한두 단계 내릴 때입니다.
브레이크를 내리면 써밍 없이는
라인이 크게 엉키는 백러쉬가 납니다.
써밍을 할 줄 알면 낮은 단계로도
가벼운 채비를 던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던져 보면 비행 초반부터
라인이 일찍 뜨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는 DC 브레이크를 단 의미가
흐려지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브레이크 힘을 줄이면 비행 중반에 스풀이 루어를 앞지릅니다.
그러면 엄지가 늦는 순간 바로 라인이 부풀어 오릅니다.
결국 40m 언저리부터는 릴보다 손이 거리를 정합니다.
거리 욕심이 날수록 엄지를 먼저 준비해 두세요.
싱커를 조금 무겁게 쓰는 날은 걱정이 적습니다.
뒷바람이 받쳐 주거나
공기 저항이 적은 루어를 던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날은 기본 단계에 그대로 둬도 문제가 없습니다.
브레이크 다이얼은 4단계뿐이고,
나머지는 메커니컬 캐스트 컨트롤로 조금 손보면 끝납니다.
베이트릴을 처음 잡는 낚시인에게는
이 단순함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브레이크가 뭔지 잘 몰라도
다이얼 몇 번 돌려 보면 금방 자리를 찾습니다.
반대로 브레이크 세팅 정도는
스스로 맞출 줄 아는 낚시인이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단계가 너무 적다 보니
바람과 거리에 맞춰 세밀하게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조금만 내리면 엉키고 올리면 거리가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같은 SLX 계열에는 DC가 없는
원심 브레이크 모델 SLX MGL이 있습니다.
이 등급의 DC가 붙었다고 해서
쓰기 편한 정도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위쪽으로는 스콜피온 DC(Scorpion DC)가 있습니다.
2021년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쓰이는 모델입니다.
XG에서도 최대 드랙력이 5.5kg으로 조금 더 높습니다.
브레이크도 한 단계 위인 I-DC5라서
라인 종류에 맞춰 더 잘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락피쉬를 노린다면 이쪽이 캐스팅 편차가 적습니다.
후속 모델인 SLX DC XT는
최신 MGL 스풀 III를 달고 나와
캐스팅 느낌이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가벼운 싱커로 큰 녀석을 노리는 낚시라면
스콜피온 DC보다 이쪽과 궁합이 좋습니다.
SLX DC는 나온 지 시간이 지나면서
중고 매물도 많이 풀렸고 값도 더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브레이크를 다룰 줄 아는 낚시인이
새로 돈을 들여 한 대를 고른다면 길은 셋입니다.
SLX MGL로 원심 브레이크를 익히거나 후속 모델을 기다립니다.
아니면 크기는 다르지만 스콜피온 DC로 올라갑니다.
쓰다 보면 손에 익고 고기도 잘 나오는 릴이라
어느 쪽을 골라도 크게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다만 위아래 모델 사이에서
이 릴만의 자리가 조금 좁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자신의 브레이크 실력부터 먼저 따져 보세요.
서해 방파제처럼 노리는 바닥이 가까운 곳이 많습니다.
발 앞에서 35m 안쪽에 바닥이 몰려 있다면
SLX DC 한 대로도 충분히 낚시가 됩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브레이크를 기본 단계에 두고
착수 써밍만 챙기면 됩니다.
멀리 떨어진 바닥까지 40m 넘게 보내야 하는 자리도 있습니다.
이때는 싱커를 조금 무겁게 바꿔 보세요.
그래도 모자라면 브레이크 단계가 촘촘한 모델이 낫습니다.
옆바람이 부는 날에는 거리 욕심을 접고
가까운 바닥부터 꼼꼼히 훑어 보세요.
갯바위로 넘어간다면 비거리보다
드랙 여유를 먼저 따지는 게 순서입니다.
70번 크기 릴로 버티기보다
드랙력이 한 단계 높은 릴을 따로 챙겨 두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우럭(조피볼락)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계측자 하나는 꼭 챙겨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