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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락피쉬용 베이트릴을 고를 때
카탈로그 드랙 수치만 보고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수중여 앞에서 풀락으로 버티면
릴 시트가 먼저 흔들리거나
스풀에 라인이 파고들어 그 힘을 다 못 씁니다.
같은 릴도 로드 끝에서 재면 숫자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아래에서는 릴과 로드 끝에서 따로 잰 값을 놓고
헤비 베이트 태클을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
판단 기준을 세워 봅니다.
이 글은 21 타튤라 TW 400의 드랙·감는 힘과
갯바위 브레이크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중여가 바로 발밑까지 이어지는 외해권 갯바위에서는
걸자마자 고기를 바닥에서 떼어 내야 합니다.
드랙이 미끄러지는 사이에 고기가 바위 쪽으로 붙으면
그다음부터는 힘으로 빼내기가 어렵습니다.
풀락은 쉽게 말해 드랙을 끝까지 잠가
줄이 거의 나가지 않게 만드는 세팅입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풀락으로 주고받는 것을 전제로
릴의 최대 드랙부터 따져 봐야 합니다.
21 타튤라 TW 400(Daiwa 21 TATULA TW 400) 하이기어는
카탈로그 최대 드랙이 13kg입니다.
2021년 출시 후 현재까지 꾸준히 쓰이는 대형 베이트릴로,
비교용 HRF 소닉스피드(HRF Sonic Speed)는 6kg입니다.
릴에 드랙 체커를 걸고 바로 당겨 보면
소닉스피드는 6kg에 딱 맞춰 미끄러집니다.
꽤 오래 쓴 릴인데도 수치가 그대로 나옵니다.
타튤라 쪽은 13kg에 조금 못 미치는
12.2~12.5kg 사이에서 드랙이 돕니다.
스풀에 감긴 라인 양에 따라 값이 조금 낮게 잡히는 셈인데,
12kg이 넘으면 남해 외해권 거친 바닥에서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실제 파이팅에서 고기가 받는 힘은
릴이 아니라 로드 끝에서 걸리는 힘입니다.
라인을 가이드에 모두 통과시키고
로드 끝에 카라비너를 달아 끝까지 당겨 보면
릴 단독 수치와 다른 값이 나옵니다.
함께 쓴 로드는 메가배스(Megabass)의 811 더블 엑스트라 헤비입니다.
릴 시트 아래로 굵게 버티는 헤비 로드라서
로드 휨새까지 합쳐진 값이 드랙 체커에 찍힙니다.
소닉스피드를 달면 로드 끝에서 7kg 안팎이 나옵니다.
타튤라로 바꿔 같은 방식으로 당기면
13kg 후반, 14kg 가까이까지 올라갑니다.
이 정도로 당기면 라인이 스풀 안으로
파고드는 게 눈에 보일 만큼 힘이 걸립니다.
소닉스피드 조합은 버티다가 7kg 언저리에서 드랙이 돕니다.
타튤라 조합은 사람이 먼저 힘이 빠질 만큼 버팁니다.
고리감기는 반대편에 드랙이 걸린 상태에서
핸들 힘만으로 감아 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라인 감개 쪽 드랙을 2kg 전후로 걸어 두고
릴은 풀락으로 잠근 채 두 릴을 번갈아 감아 봅니다.
2kg이라고 해서 2kg짜리 고기를 끄는 감각은 아닙니다.
드랙이 걸린 줄을 끝까지 감아 오는 것이라
손에는 그보다 훨씬 강한 저항이 옵니다.
소닉스피드는 무겁긴 해도 감아 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평소 이 정도 부하로 쓰는 릴인데 아직 버티고 있어서,
일반 락피쉬라면 이 급도 강한 편에 속합니다.
타튤라는 기어비가 조금 낮고 기어 자체가 커서
같은 부하에서도 감는 손이 확실히 덜 힘듭니다.
다만 스풀에 라인이 쌓일수록 지름이 커져서
감는 힘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더 큰 고기를 노린다면 핸들 노브를 라운드형으로 바꾸거나
핸들을 5mm쯤 길게 바꿔 보세요.
너트를 꽉 조여 놓고 풀락으로 세게 당기는데
릴이 시트 안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일이 생깁니다.
릴이 빠져 떨어질 정도는 아니어도,
최대 힘으로 걸고 버틸 때는 꽤 거슬리는 문제입니다.
같은 계열 300번 릴과 다른 로드를 서로 바꿔 끼워 보면
원인이 릴보다 로드 쪽 시트 부품에 있다는 게 드러납니다.
특정 로드와 릴의 조합에서 생기는 유격이라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릴 풋에 마스킹테이프를 한 겹 덧대
두께를 조금 보태 주면 됩니다.
손톱에 덧붙이듯 얇게 살을 채우는 방식인데,
이렇게만 해도 최대 힘을 걸었을 때 흔들림이 사라집니다.
시트 부품 교체가 되는 로드라면 교체도 방법입니다.
풀락으로 버틸 생각이라면
출조 전에 릴을 끼운 채로 한 번 세게 당겨 보세요.
바람이 여러 방향에서 번갈아 들어오는 날에는
브레이크를 강하게 걸고 시작하는 게 편합니다.
이 릴의 다이얼은 20단계라서
처음엔 12에서 던져 보고 하나씩 내립니다.
12와 10은 50g대 채비라면 여유 있게 날아갑니다.
8까지 내려도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습니다.
막상 6까지 내려 보면 비행 초반에 라인이 살짝 뜨지만,
써밍을 해 주면 6에서도 충분히 던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람이 옆바람이나 뒷바람으로 돌아설 때입니다.
이때 다이얼 6 그대로 던지면
써밍을 평소보다 세게 넣지 않는 한 백러쉬가 납니다.
베이트 캐스팅이 아직 손에 덜 익었다면
다이얼을 8 근처에 두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8이면 비행 중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착수 순간에만 써밍해도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프리리그는 2.5인치(약 6cm) 크로 계열 웜에
80파운드(약 20호) 리더를 3.5발쯤 잡은 구성입니다.
리더를 이만큼 길게 잡으면 매듭이 릴 안까지 감겨 들어오는데,
라인 배출구(T윙)를 지날 때 걸리지 않고 그대로 감깁니다.
처음 몇 번은 매듭 끝 자투리가 가끔 걸리지만
80파운드 리더까지는 큰 문제 없이 씁니다.
2온스 싱커를 달아 54g으로 맞추면
다이얼 8에서 아주 편하게 날아갑니다.
6으로 내리면 써밍이 조금 더 들어가지만 비거리는 충분합니다.
능성어 같은 대형 바리류를 노릴 때 쓰는
50g대 싱킹펜슬은 공기 저항이 커서
바람이 센 날엔 10부터 시작하는 게 안전합니다.
10은 물론 8에서도 무리 없이 날아가고,
펜슬을 던질 때도 매듭이 T윙에 걸리지 않습니다.
감는 느낌은 오래 쓴 소닉스피드보다 매끄럽습니다.
무게는 가볍다고 하기 어렵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벼운 채비까지 두루 쓰는 릴은 아니고,
중량 채비 전용 한 대로 두는 쪽이 맞습니다.
발밑부터 수중여가 깔린 갯바위라면
캐스팅보다 걸고 난 뒤 몇 초가 승부입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릴 시트 유격부터 없애고
풀락으로 주고받을 준비를 먼저 해 두세요.
핸들 노브 교체도 이때 효과가 큽니다.
반대로 멀리 떨어진 여밭을 노리는 자리라면
힘보다 던지는 쪽이 먼저 문제가 됩니다.
다이얼 8 근처에 54g급 채비를 맞춰 두면
바람이 바뀌어도 백러쉬 걱정이 확 줄어듭니다.
가벼운 채비로 얕은 자리를 훑는 날에는
이 릴을 고집하지 말고 가벼운 태클로 바꾸는 게 낫습니다.
제주와 남해 외해권 갯바위처럼 바닥이 거친 곳일수록
태클 하나를 자리 성격에 맞춰 나눠 쓰는 편이 손해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