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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바리류를 노리면서
평소 쓰던 락피쉬 로드를
조금 센 것으로만 바꿔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3kg이 넘는 바리류는
걸리자마자 암초 틈으로 곧장 파고듭니다.
라인이 바위에 한 번 쓸리면
그 자리에서 승부가 끝나 버립니다.
아래에서는 바닥 지형을 기준으로
헤비 로드가 왜 있어야 하는지,
무엇을 보고 고르면 되는지를 짚어 둡니다.
이 글은 갯바위 대형 바리류용
헤비 스피닝 로드의 파워와 루어 무게,
원정 준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3kg을 넘는 바리류를 루어로 걸면
드랙을 내줄 틈이 거의 없습니다.
바늘에 걸리는 순간 앞뒤 가리지 않고
가까운 암초 틈으로 머리를 박아 버립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굴 안으로 들어가 버리거나
원줄이 바위에 한 번 쓸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터집니다.
그러니 걸자마자 멈춰 세우고,
밀릴 때는 힘으로 감아 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바닥이 암초로 덮인 자리일수록
로드 파워에서 물러설 여지가 줄어듭니다.
게다가 백 번에 한 번쯤은
예상을 훌쩍 넘는 녀석이 붙기도 합니다.
모래 바닥이면 버티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암초 바닥이면 기다리는 순간 끝납니다.
지금까지 나온 바리류용 로드는 대부분
일반 락피쉬 낚시와 같이 쓸 수 있는
조금 센 로드 쪽이었습니다.
로드가 가볍고 가늘다 보니
라인도 굵게 써야 PE 2~3호였습니다.
여기에 예상 밖의 큰 녀석이 와도
어느 정도 버텨 주는 정도로 만든 셈입니다.
다이와 HRF 몬스터 스펙(Daiwa HRF Monster Spec)은
출발점이 반대입니다.
이 로드는 갯바위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씨알을 기준으로 잡은
헤비 스피닝 로드로 분류됩니다.
길이는 10피트에서 1인치 모자란
9피트 11인치(약 3m)이고,
파워는 더블 엑스트라 헤비(XXH)입니다.
라인은 PE 3~5호까지 받고,
블랭크는 카본 99%에 글라스 1%를 섞었습니다.
헤비 쇼어 락피쉬 로드는 쉽게 말해
걸린 바리류를 암초에서 떼어 내는 힘을
먼저 챙긴 로드를 말합니다.
실제로 다뤄 보면 로드보다
이 로드의 한계를 느낄 만한 씨알을
걸 수 있느냐가 먼저 문제입니다.
캐스팅 무게는 루어 20~80g,
지그 40~120g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범위가 꽤 넓어서
바리류 자리 대부분을 한 대로 맞출 수 있습니다.
지그헤드나 메탈 지그는
바닥 깊이와 조류에 따라
60g, 80g, 100g 정도로 나눠 쓰면
웬만한 자리는 다 덮입니다.
100g이 넘는 큰 지그헤드로
스위밍을 시켜도 로드가 밀리지 않습니다.
플러그는 80g까지 받으니
200~230mm급 다이빙 펜슬로
바리류를 띄워 올리는 낚시도 됩니다.
가장 자주 손이 가는 루어는
50g 안팎의 싱킹 미노우입니다.
이 무게가 로드 표기의 한가운데쯤이라
던질 때 가장 편하게 실립니다.
루어 무게가 표기 범위 가운데에 오면
캐스팅도 정확도도 함께 좋아집니다.
3kg이 넘는 바리류는
아무 데서나 나오는 고기가 아닙니다.
대부분 도선을 타고
원도권 갯바위로 들어가 노리는 낚시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크지 않고,
전용 로드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다들
부시리 로드를 가져다 쓰는 식으로 들어옵니다.
이 로드는 3피스로 접어서
접은 길이가 107cm입니다.
부시리·방어용 쇼어 로드는
2피스가 가장 많아서 접어도 깁니다.
접은 길이가 길면 택배로 못 보내거나
항공 수하물로 맡길 때 걸리는 일이 생깁니다.
제주 외해권이나 남해 원도처럼
짐을 꾸려 먼 길을 가야 하는 자리라면
접은 길이부터 확인해 보세요.
그립부터 손에 쥐어 보면
처음엔 조금 가늘다 싶습니다.
그런데 막상 쥐고 있으면
EVA 그립이 손에 잘 감겨서
힘을 싣기가 편합니다.
정말 큰 녀석이 걸리면
릴 시트만 잡고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로드 버트를 배에 대고
프런트 그립을 잡아야 하는데,
이때 뒷 그립이 짧으면 파이팅이 불편해집니다.
이 로드는 그립 끝 고무 마감까지
부시리용 헤비 로드에 가깝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이드도 큼직하게 달려 있습니다.
암초 지형에서는 원줄만큼이나
굵은 리더를 쓰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가이드 링이 크면
굵은 라인과 리더도 다루기가 한결 편합니다.
표준 자중이 365g이라
로드만 들어도 묵직합니다.
릴도 이 무게에 맞춰야 앞뒤 균형이 잡힙니다.
시마노 기준 6000번 이상,
다이와 기준으로는 8000번부터 보는 게 맞습니다.
세르테이트(Certate) 5000번을 달아 보면
로드 무게에 비해 가볍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레귤러 테이퍼는 쉽게 말해
팁만이 아니라 허리 쪽까지
고르게 휘어지는 휨새를 말합니다.
이 로드는 표기가 레귤러여도
손으로 휘어 보면 팁까지 상당히 빳빳합니다.
그러다 큰 힘이 걸리면
벨리 쪽으로 천천히 기대듯 휘어집니다.
팁에 탄력이 있으면 저킹이 편해지고,
다이빙 펜슬도 다루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PE 3~5호를 쓰는
부시리·방어 쇼어 캐스팅에서도
가벼운 쪽 로드로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갯바위마다 바닥 모양이 다르니
로드 파워도 자리에 맞춰 바꿔야 합니다.
발 앞으로 바로 암초가 솟아 있거나
굴이 많은 자리라면
걸자마자 세우는 힘이 먼저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PE 3~5호 헤비 로드에
6000번급 이상 릴을 맞추는 쪽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바닥이 비교적 완만하고
암초가 멀리 떨어진 자리라면
기존 락피쉬 로드로도 버틸 여유가 생깁니다.
다만 도선으로 들어가는 원도권 갯바위는
한 번 내리면 장비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출조 전에 서게 될 자리의 바닥이
어떤지부터 알아봐 두세요.
로드 한 대만 챙긴다면
그 자리에서 나올 가장 큰 씨알에
기준을 맞춰 두는 편이 후회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