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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가는 바다에서는 어디에
배를 세워야 할지 막막합니다.
어탐기만 켜 놓고 무작정 돌아다니다
보면 기름만 쓰고 입질은
한 번도 못 받는 날이 생깁니다.
포인트를 못 찾으면 하루 낚시가
통째로 흔들리니, 출발 전에
찾는 순서부터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 글은 처음 가는 바다에서
보트 포인트를 찾는 순서와
어탐기 쓰는 법을 기준부터
제시합니다.
이 글은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는 세 가지 방법과,
GPS 어탐기로 항적을 그어 바닥
기복을 찾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선단을 찾는 것입니다.
선단은 낚시배가 한곳에 빽빽하게 모여
있는 무리를 말합니다.
주말에는 배가 많이 나와
있어서 주위를 둘러보면 모여 있는
자리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곳에 가까이 가서 10분쯤 주변
배들을 그냥 지켜보세요.
어떤 채비로 어떻게 낚시하는지,
올라오는 물고기가 있는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포인트와 채비를 한꺼번에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이때 배들이 어느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있는지도 같이
봐 두면 내 배를 세울 위치를
정하기 쉬워집니다.
두 번째는 보트샵에 묻는 것입니다.
배를 산 가게가 있다면 그 가게와는
계속 인연이 이어지므로,
사장님이나 직원에게 물어보세요.
어디가 안 되는지, 어느 쪽이
괜찮은지, 지금 미끼 고기가
어디에 보이는지까지 대체로
친절하게 알려 줍니다.
가게에서 얻는 정보는 지금 그 바다에서
실제로 통하는 내용이라 가장 신뢰할 만합니다.
출발 전에 한 번 들러 두는
습관만 들여도 첫날 헤매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세 번째는 직접 묻는 방법입니다.
마리나의 크레인 아래나 내 배를
세워 둔 부두 주변을 천천히 걸어 보세요.
낚시를 마치고 돌아온 사람은
대체로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처음 이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데 가르쳐 주실 수 있겠느냐고
솔직하게 물으면 꽤 많이
알려 줍니다.
어떻게 잡았는지, 어디에서
잡았는지를 물어보면 잡은
직후라서 자랑하듯 자세히 이야기해
주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으니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물어보세요.
이 세 가지만 해도 포인트는
대부분 감이 잡힙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무기가
되는 장비가 어탐기입니다.
선단을 찾은 다음 그 안에서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 정할
때 어탐기를 씁니다.
화면에는 200kHz와 50kHz 두
가지가 나옵니다.
둘의 차이는 소리가 퍼지는 각도입니다.
200kHz는 좁고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으로 쏘고, 50kHz는
넓은 범위를 훑습니다.
화면에 50kHz에만 반응이
나오고 200kHz에는 나오지 않는다면
배가 그 지점에서 조금 멀다는 뜻입니다.
이 반응 차이를 보면 지금 배가
노리는 자리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두 주파수를 함께 놓고 반응을
비교하면서 배를 조금씩 움직여 노리는
자리 위로 가져가 보세요.
배를 천천히 움직이며 어탐기로
바닥을 훑을 때는 바다를
얇게 자르듯 줄지어 지나갑니다.
클러치를 넣은 데드슬로 상태로,
회전수는 1500이나 1200 정도를 씁니다.
한 줄을 지나면 180도
방향을 돌려 바로 옆 줄을
다시 지나갑니다.
지나온 항적은 화면에 남기 때문에
이 항적을 표시로 삼아 이미 훑은
구간을 확인하세요.
그리고 바로 옆 줄을 이어서
그으며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바닷속을 빠짐없이
훑을 수 있습니다.
훑는 동안 바닥에 기복이
있는지, 반응이 있는지,
고기가 있는지를 모두 확인합니다.
바닥이 갑자기 올라오거나 내려가는
곳, 반응이 나타나는 곳을
발견하면 바로 마크를 찍어 두고
이어서 훑습니다.
GPS 어탐기의 마크는 모양과
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동그라미, 사각형, X,
별 등 다양한 모양이 있고,
색도 빨강, 노랑, 초록 등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권하는
것은 작은 X 모양입니다.
이유는 다시 돌아올 때의 정확도입니다.
같은 자리를 동그라미로 찍어 둔 경우와
X로 찍어 둔 경우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동그라미는 가까이 가면 원 안의
어디쯤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반면 X는 가운데 교차점이
또렷해서 정확한 지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큰 모양으로 찍으면 대략적인
위치만 알게 되므로,
포인트를 표시할 때는 가능한
한 작은 모양을 쓰세요.
한 번 찍어 둔 정확한 좌표는
다음 출조의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처음 나가는 날에는 선단에
가서 채비를 지켜보고,
필요하면 보트샵에서 얻은
정보로 방향을 좁힙니다.
그다음 어탐기로 바닥을 훑어 기복이
있는 곳과 반응이 나오는
곳을 찾고, 작은 X로 마크해 둡니다.
처음에는 순서대로 하나씩 해
보고, 익숙해지면 같은 과정을
점점 짧게 가져가세요.
한 번 정리해 둔 마크가
쌓이면 다음 출조부터는 바로
낚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순서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처음 가는 바다의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어탐기가 없어도 선단 확인,
보트샵 문의, 낚시를 마친 사람에게
묻는 세 가지는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탐기가 있으면 이
세 가지로 좁힌 자리를 한
번 더 확인하는 도구가 됩니다.
보트 낚시에서 포인트는 한
번 찾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크로 쌓아 가는 것입니다.
처음 가는 바다일수록 사람에게 묻고,
어탐기로 확인하고, 작은
X로 남기는 순서를 지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