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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메탈 로드는 L이라고 적혀 있으면
가벼운 싱커에 맞춘 로드로 알고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팁이 어중간하게만 구부러져
정작 입질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싱커를 올려도 부러질까 걱정하는 분도 많습니다.
팁이 깊이 구부러지도록 싱커를 올리고
수면에 박히듯 세워야 보이는 모델도 있습니다.
시마노(Shimano) 세피아(Sephia)의 우키우키 톱이 그런 로드입니다.
이 글은 우키우키 톱의 팁 구조와 싱커 선택, 입질을 읽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우키우키 톱이라는 이름은
팁이 찌처럼 수면에 박혀 오르내린다는 데서 왔습니다.
공중에 매달았을 때 팁이 거의 수직으로 서고,
수면에 들어가면 찌처럼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팁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가이드 사이는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이름에는 들뜬 마음으로 낚시를 즐기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이 노란 구간을 눈으로 따라가며
오르내림을 보는 것이 이 로드의 사용법입니다.
처음 보면 낯설지만
막상 매달아 보면 어디를 보면 되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로드의 규격에는 L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싱커만 써야 하는 로드로 보는 분이 많습니다.
적합 싱커 상한도 15호로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거운 싱커를 다는 쪽이 어울립니다.
일반 팁은 수중에서 싱커 무게로
적당히 휘는 정도에서 입질을 봅니다.
이 로드는 일부러 팁을 끝까지 구부립니다.
그래야 채비가 안정되고 팁 움직임도 또렷해집니다.
25호 싱커를 달아 써도 부러지는 일은 없습니다.
수심 80m 안팎에서 40~45호 싱커를 쓰고도
오징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이때 문제가 된 건 로드가 아니라
릴의 드랙이 풀려 나간 정도였습니다.
밤 낚시에서는 팁이 검으면
어두운 바다와 같은 색이라 눈에 안 보입니다.
그래서 솔리드 팁에는 눈에 잘 띄는 색을 입혔습니다.
흰색, 노란색, 주황색이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입질은 팁이 오르내리는 것만이 아닙니다.
오징어가 채비를 안고 올라오는 움직임도 있고,
가라앉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채비를 띄워 둔 상태에서
팁이 옆으로 흔들리는 것도 입질입니다.
이런 옆 움직임은 팁이 길고 부드러워야 보입니다.
노란 구간을 눈으로 놓치지 말고 따라가 보세요.
다른 이카메탈 로드의 솔리드 팁은 모두 카본 소재입니다.
이 로드만 유일하게 글라스 솔리드를 씁니다.
그래서 같은 가는 팁이라도 훨씬 부드럽고,
부드러운데도 약하지 않습니다.
발매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쓰다가 그냥 부러진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부러진 경우는 대부분 문에 팁이 끼었거나,
배 위에서 팁이 걸린 줄 모르고 낚시를 이어 간 때입니다.
그만큼 다들 조심해서 다루는 로드이기도 합니다.
글라스 솔리드라는 말이 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솔리드 구간이 일반 로드보다 훨씬 깁니다.
보통 로드가 끝나는 지점에서 한참을 더 나가는 길이입니다.
부드러운 글라스 솔리드가 이만큼 길게 이어지니
팁이 구부러지는 모양이 분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채비가 매달려 있을 때 팁이 옆으로 가볍게 흔들리는
입질도 이 로드에서는 또렷하게 보입니다.
위아래가 아니라 옆으로 오는 입질이라
금방 알아보기가 쉽습니다.
로드를 수평으로 들어서 구부리면
정면에서 볼 때 팁이 곧게 아래로 내려옵니다.
팁이 찌처럼 보이는 자세입니다.
이 로드는 엑스튠(X-Tune)과 CI4+ 두 라인으로 나옵니다.
각각 스피닝과 베이트가 따로 있어서
사용하는 릴에 맞춰 고를 수 있습니다.
엑스튠 쪽이 더 샤프합니다.
CI4+만 쓰던 사람은 만족하고,
엑스튠을 쓰던 사람이 CI4+를 잡으면
약간 무르다고 느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서로 쓰임새가 달라서 선택은 예산과 취향에 맞추면 됩니다.
싱커 무게가 20호든 30호든 신경 쓰지 말고
팁을 힘껏 구부려 써 보세요.
그러면 우키우키 톱의 재미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수심이 깊은 자리에서는 싱커 호수가 자연히 올라갑니다.
이 로드는 그럴 때 오히려 팁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수심 80m 안팎에서도 40~45호 싱커로 문제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깊은 자리일수록 싱커를 올리는 걸 겁내지 마세요.
얕은 자리에서는 팁이 지나치게 깊이 구부러지지 않게
싱커 무게를 줄여 맞추면 됩니다.
어느 수심에서든 팁이 찌처럼 수면에 서 있는지가
싱커를 고르는 눈금이 됩니다.
출조 전에 팁이 부러지지 않게 보관하고,
배 위에서는 팁이 걸리지 않았는지 한 번씩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