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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폭시가 뿌옇게 변했는데도
그대로 섞어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굳기는 해도 완성했을 때 표면이 하얗게 흐리거나
끈적임이 남는 일이 생깁니다.
병이 크다 보니 몇 달에 한 번 쓰는 낚시인은
열화된 상태로 만나기 쉽습니다.
원인은 섞는 방법보다
섞기 전에 이미 A제가 열화된 데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 글은 로드 가이드와 스레드를 굳히는 에폭시를 쓸 때
A제를 데워 되살리고 B제를 섞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로드 가이드의 다리와 감은 스레드를 굳히는 데는
에폭시 수지를 씁니다.
투명한 A제와 약간 노란빛이 도는 B제를 섞는 방식입니다.
1cc를 덜어 용기 옆면에 묻혀 보면
투명하지 않고 뿌옇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 정도라면 불량이라고 하기 어렵고
그대로 섞어도 굳기는 합니다.
다만 이 백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됩니다.
하얗게 진행되면 굳지 않거나
굳어도 완성품으로 내놓기 어려운 외관이 됩니다.
표면이 끈적이는 문제도 같은 열화에서 나옵니다.
시판 에폭시는 병당 용량이 50cc쯤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드를 가끔 만드는 사람은
몇 달 뒤에야 다시 병을 열게 되고,
다 쓰기 전에 열화가 먼저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때 하얗게 변해 있으면
새로 사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꼭 새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
열을 가해 백탁을 풀면
새 제품을 샀을 때와 거의 같은 상태로 돌아옵니다.
백탁을 풀 때는 A제만 데웁니다.
히터가 달린 마그네틱 스터러를 핫플레이트처럼 쓰면 편합니다.
회전 손잡이는 쓰지 않고 가열 손잡이만 돌립니다.
플레이트를 손으로 만졌을 때
따뜻하다 싶은 35도쯤에서 시작합니다.
너무 뜨겁게 올리면 용기가 녹고
에폭시도 망가집니다.
만져서 조금 뜨겁다 싶은 정도면 충분합니다.
목욕물처럼 약간 뜨거운 40~42도에서
1cc 기준 1시간쯤 데우면
백탁이 사라지고 유동성이 생깁니다.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아래가 보이면 합격입니다.
순서는 반드시 지켜 주세요.
A제를 먼저 데운 뒤에 B제를 넣습니다.
B제는 상온 그대로 넣으면 됩니다.
섞은 다음에 데우는 것은 안 됩니다.
A제와 B제는 부피로 1대 1이니
주사기로 각각 같은 양을 덜어 넣고
균일해질 때까지 저어 줍니다.
B제가 노랗다 보니 섞으면 약간 노란빛이 올라오는데,
이건 정상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에폭시 전용 희석액은 에폭시 종류와 상관없이 쓸 수 있습니다.
A제와 B제를 각각 1cc 넣은 뒤
희석액을 2방울쯤 더합니다.
실수로 한 번에 여러 방울이 들어가기도 하니
한 방울씩 넣고 저어 보며 상태를 보세요.
쏟아붓듯 넣지 않는 한
경화가 이상해지는 일은 없습니다.
섞은 액이 30도 아래로 식어도
유동성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희석액은 액을 묽게 해서
로드 위에 바를 때 번지는 정도를 맞추는 용도입니다.
너무 걸쭉하면 두껍게 발리기 쉽고,
희석액이 많을수록 굳기 시작하는 시간이 늘어서 작업이 편해집니다.
꼭 필요하지는 않고 에폭시에 따라 넣지 않아도 되니
쓰던 에폭시의 상태를 보고 판단하세요.
섞는 중에 공기 방울이 남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 기포도 핫스터러 위에 올려 두면 날아갑니다.
헤어드라이어나 히트건을 써도 됩니다.
이때도 온도가 너무 높으면 안 됩니다.
뜨거운 목욕물보다 약간 더운 정도로 맞춥니다.
이 순서를 지켰는데도 굳지 않거나 불량이 나온다면
에폭시가 한계를 넘게 열화됐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새 제품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수지는 루어 색이 바래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열화합니다.
에폭시 수지를 데워서 되살리는 방법은
로드 가이드를 고정하거나 스레드를 굳히는 정비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요령입니다.
이 방법은 낚시 장비 관리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오래 둔 병을 열었을 때 뿌옇게 보인다면
섞기 전에 A제부터 데우세요.
온도는 40~42도, 시간은 1cc 기준 1시간입니다.
작업 공간이 달라져도
온도를 먼저 맞추고 섞는 순서는 그대로 두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