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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라믹 베어링으로 바꿔도
순정 스테인리스를 쓰던 사람과
이미 세라믹을 쓰던 사람은 체감이 다릅니다.
차이가 드러나는 곳은 풀스윙보다
피칭 같은 짧은 캐스팅 쪽입니다.
그래서 캐스팅 종류와 루어 무게를 기준으로
베어링 교체 효과를 나눠 보았습니다.
교체 전 탈지와 끼우는 순서부터
루어 무게별 궁합까지 차례로 짚었습니다.
순정에서 넘어올 때와 세라믹끼리 바꿀 때
무엇이 다른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베이트릴 세라믹 베어링을
캐스팅 종류별로 비교하는 데 집중합니다.
베이트릴에 들어가는 순정 베어링은
대부분 산업용으로 만든 범용 베어링입니다.
튜닝 베어링 업체들도 보통은
이런 범용품 가운데 좋은 것을 골라
열처리나 코팅을 더해서 내놓습니다.
MC스퀘어(MC Square)의 세라믹 볼 베어링은
처음부터 릴 전용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세라믹 볼 베어링은 쉽게 말해
안쪽의 볼을 금속 대신 세라믹으로 만든 베어링입니다.
이 제품은 정밀도로 승부하는
릴 전용 세라믹 계열로 분류됩니다.
볼이 완전한 공 모양에 가까울수록
돌릴 때 잡음이 덜 나고 회전도 매끄러워집니다.
사이즈는 시마노(Shimano) 릴에 많이 쓰이는
1030과 1150 두 가지가 기본입니다.
새 베어링은 꺼내서 바로 넣어도 돌아가긴 합니다.
다만 출고할 때 변질을 막으려고
보관용 기름을 발라 둡니다.
이걸 먼저 빼고 오일을 새로 넣어야
제 성능을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탈지는 베어링 안에 발라 둔 기름을
세척해서 빼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전용 세척 도구에 베어링을 넣고
뚜껑을 닫은 채 씻어 낸 뒤,
릴 오일을 아주 조금만 넣어 줍니다.
기준 릴은 시마노 19 안타레스(2019년 출시 모델)입니다.
사이드컵 쪽은 고정 클립을 빼고
작은 1030을 넣습니다.
스풀 쪽 1150은 핀으로 고정돼 있어서
핀 빼는 공구를 돌려 가며 핀부터 뽑아야 합니다.
핀만 빠지면 베어링은 그대로 빠지니까
새 베어링을 넣고 핀을 다시 꽂으면 끝입니다.
핸들을 천천히 돌릴 때는
베어링을 바꿨다는 걸 거의 모릅니다.
핸들을 빠르게 돌린 뒤 클러치를 끊으면
그때 베어링 소리 차이가 드러납니다.
다만 이 동작은 릴에 좋지 않으니
확인할 때만 짧게 해 보세요.
세라믹 베어링은 이때 특유의 마찰음이
어느 정도 나는 게 보통입니다.
실제로 돌려 보면 MC스퀘어 쪽도
소리가 아주 없진 않은데,
세라믹치고는 확실히 작게 납니다.
헤지호그 스튜디오(Hedgehog Studio)의 캇토비 HD는
같은 세라믹 계열의 튜닝 베어링입니다.
이걸 넣은 릴과 나란히 돌려 보면
MC스퀘어가 조금 더 조용한 정도입니다.
세라믹 가운데서는 조용한 편에 듭니다.
다른 세라믹 제품과 나란히 두면 차이는 작습니다.
MH 로드에 16파운드(약 4호) 나일론을 감고
사이드 캐스팅으로 던져 봅니다.
막상 던져 보면 루어가 생각보다 낮게 깔려 일찍 떨어집니다.
세라믹 볼 베어링으로 바꾸면 자주 겪는 일입니다.
순정 스테인리스 베어링일 때는
같은 스윙에도 탄도가 조금 더 떠서 날아갑니다.
이유는 회전 반응에 있습니다.
스풀이 초반부터 빠르게 따라 도니까
루어가 위로 뜨지 않고 곧게 나갑니다.
반대로 풀스윙에서는 원래 상태와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가려내기가 어렵습니다.
이 낮은 탄도는 스킵 캐스팅에서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물가 나무가 수면 위로 늘어진 오버행 아래로
루어를 붙여 넣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베어링 교체는 조과를 직접 올리기보다
캐스팅 정확도를 거쳐 조과로 이어집니다.
피칭은 스풀이 저절로 풀리는 프리폴의
연장선에 있는 짧은 캐스팅을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스풀이 얼마나 매끄럽게 도느냐가
그대로 손에 옵니다.
이 베어링으로 피칭을 해 보면
소리 없이 조용하게, 길게 뻗어 나갑니다.
베어링 볼이 정밀할수록 피칭 거리와 조용함이 먼저 달라집니다.
가벼운 루어로 바꿔 봐도 결과가 괜찮습니다.
1/2온스(약 14g) 루어를 쓰다가
1/4온스(약 7g) 안팎의 크랭크베이트로 바꿔 봅니다.
바람만 없으면 이 무게도 그대로 나갑니다.
로드 표기는 3/8온스(약 10g)부터인데
그 아래 무게도 던지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릴 자체 성능 덕도 있습니다.
이 무게로 피칭을 하면
라인이 조금 뜨긴 합니다.
이때는 엄지로 스풀을 살짝 눌러 주는
써밍으로 충분히 잡힙니다.
더블볼 구조 세라믹 베어링은
회전 반응이 아주 빠른 편입니다.
짧은 거리와 중거리 캐스팅에서는
중간 무게 루어까지 가장 잘 뻗습니다.
문제는 무거운 루어입니다.
더블볼 쪽은 볼이 아주 작다 보니
무게가 실린 루어에서는 덜 뻗는 느낌이 납니다.
MC스퀘어는 볼 하나하나가 그보다 커서
무거운 루어를 던져도 무리가 없습니다.
큰 볼 덕분에 내구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짧은 캐스팅의 매끄러움으로 줄을 세우면
더블볼 구조가 가장 앞서고,
그다음이 MC스퀘어, 캇토비 순입니다.
다만 더블볼 쪽은 캐스팅 감각이 조금 다릅니다.
중간 무게까지는 더블볼 쪽이 더 잘 뻗습니다.
무거운 루어로 넘어가면 볼이 큰 쪽이 더 편합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 연안에는
나무가 수면 위로 늘어진 자리가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피칭과 스킵이 캐스팅의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MH 베이트릴 한 대에
정밀한 세라믹 베어링만 넣어 둬도
쓸 수 있는 루어 폭이 꽤 넓어집니다.
1/4온스 크랭크베이트는
바람 없는 날 피칭과 짧은 캐스팅으로 씁니다.
1/2온스 이상은 사이드 캐스팅과 스킵으로 돌리면
로드를 따로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보트에서 피칭을 자주 하는 분이라면
차이가 더 분명하게 옵니다.
반대로 이미 다른 세라믹 베어링을 쓰고 있다면
무리해서 바꿀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무거운 루어 비중이 높아질 때
볼이 큰 제품으로 옮겨 가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