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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메탈 로드는 그날의 싱커 무게와 파도를 보지 않고
길이부터 정하면 가장 자주 틀립니다.
그렇게 고르면 싱커가 무거운 날은 팁이 처져서 불편합니다.
파도가 센 날은 입질이 팁에 또렷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싱커 무게와 바다 상태를 기준으로 로드를 나눠 보겠습니다.
한 시리즈 안에서도 길이와 경도, 팁 소재에 따라
손에 오는 감도와 눈에 보이는 입질이 꽤 다릅니다.
어떤 날에 어떤 로드가 맞는지 먼저 잡아 두면
출조 전에 고민할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 글은 5피트 10인치 기본 로드부터
소프트 팁 로드까지, 다섯 가지 쓰임에 집중합니다.
싱커 25호에 드로퍼를 두 개 달고
스테이를 걸어 두면,
팁이 퐁 하고 떠오르는 입질이 또렷하게 들어옵니다.
5피트 10인치 ML 로드는 이런 장면을
가장 편하게 만들어 주는 로드입니다.
로드가 짧아서 팁이 눈에서 가깝고,
그만큼 눈감도를 잡기 쉽습니다.
눈감도는 쉽게 말해 입질을 팁의 움직임으로
눈으로 알아채는 감도를 말합니다.
쉐이크 같은 잔기술도 잘 먹어서,
몇 번 흔들다 보면 도중에 한 마리가 더 물어
더블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파도가 조금 있어도 쓸 만하고
수심층이든 액션이든 가리지 않는 로드입니다.
싱커는 25호 안팎에서 가장 편하고,
20호대에서 30호대 초반까지가 무난한 폭입니다.
한 대만 사야 한다면 여기서 출발해 보세요.
같은 길이라면 상위 모델은 가이드가 작고 소재도 달라서
잔 입질이 조금 더 잘 드러납니다.
쓰는 방법은 똑같습니다.
6피트 6인치 M 로드는 기본 로드보다 8인치쯤 깁니다.
경도와 팁이 부드러운 정도는 비슷해서
같은 채비를 그대로 달아도
조작감과 휘는 모양이 닮아 있습니다.
들어 올릴 때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입질을 알아채는 감도는 다르지 않습니다.
달라지는 건 쉐이크하면서 내릴 수 있는 거리입니다.
텐션 폴은 라인에 장력을 건 채 천천히 내리는 동작이고,
쉐이크 폴은 흔들면서 내리는 동작을 말합니다.
이 둘을 오가며 길게 낼 수 있다는 점이
긴 로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입질 층이 이미 정해진 날이라면 더 잘 맞습니다.
그 층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흔들다가
입질이 잦은 높이에서 한 번 멈추고,
다시 들어 올리며 흔들면 됩니다.
긴 로드가 익숙한 낚시인에게는
2인치 짧은 6피트 4인치도 같은 느낌으로 쓰입니다.
5피트 10인치로는 가까운 구간을 촘촘히 흔듭니다.
6피트대로는 긴 구간을 쉬지 않고 흔듭니다.
싱커가 25호에서 40호까지 올라가는 날이 있습니다.
조류가 세서 싱커를 무겁게 써야 하는 날도 그렇습니다.
이런 날에는 같은 길이의 MH가 훨씬 편합니다.
이 로드는 노란 팁이 싱커 무게에 크게 처지지 않습니다.
같은 무게를 달아도 ML보다 덜 휘어서
40호쯤 되는 싱커도 거뜬히 받아 줍니다.
ML로 무리해서 쓰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로드가 부러질 정도는 아니니까요.
다만 쓰기 편한 쪽을 따지면
무거운 싱커 날에는 MH가 낫습니다.
가는 곳마다 수심이 깊어서
무거운 싱커가 일상이라면
MH가 곧 기준 로드가 됩니다.
MH는 25~40호, ML은 20~30호로 나눠 부르면
이해하기는 쉽습니다.
그렇다고 그 밖의 무게를 쓰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상위 모델에만 있는 가장 짧은 로드는
쓰는 자리가 분명한 로드입니다.
팁 끝부분만 살짝 휘고,
팁까지 거리가 짧아서 눈앞에서 보듯 입질이 보입니다.
단단한 편이라 손으로 오는 감도도 함께 들어옵니다.
보통은 눈감도를 10으로 쓰는 쪽이 주류입니다.
이 로드는 눈감도 5에 손감도 5를 갖춘 셈입니다.
막상 써 보면 팁이 위로 튕겨 오르는 입질까지 보이고,
눈으로는 놓칠 법한 입질이 손에 먼저 오기도 합니다.
잔 입질이 빠르게 여러 번 들어오는 날에 어울립니다.
한 번 흔들고 바로 멈췄을 때 입질이 오는 날이면
팁이 순간적으로 휘어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파도가 거칠어서 부드러운 팁이 흔들리는 날에도 쓸 만합니다.
싱커 무게는 가리지 않아서 10호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갈리는 로드이니,
기본 로드가 손에 익은 뒤에 더하는 쪽을 권합니다.
어제까지 잘 낚였는데 갑자기 입질이 까다로워지는 날이 있습니다.
여기에 파도까지 높으면 입질을 잡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이럴 때 쓰는 로드가 부드러운 팁의 소프트 솔리드 로드입니다.
엑스트로 제법은 쉽게 말해
카본 솔리드 몸체에 글라스 솔리드 팁을 이어 붙인 방식을 말합니다.
노란 팁 부분이 글라스 솔리드라서 아주 부드럽게 휩니다.
같은 25호 싱커에 드로퍼 두 개를 달고 써 보면
로드가 파도를 받아 줍니다.
그래서 드로퍼와 메탈이 손대지 않아도 딱 멈춰 있습니다.
휘어 있는 부분이 길어서
입질이 팁에서 늘어지듯 부드럽게 나타납니다.
오징어에게 위화감을 덜 주는 팁이라는 점도 장점입니다.
표기 길이는 6피트 8인치지만 휘어 있어서 팁은 눈에서 가깝습니다.
털릴 것 같은 느낌이 없고 바늘에 걸리는 부담도 적습니다.
파도가 센 날 팁이 가장 크게 움직여 주는 로드입니다.
남해나 제주권 선상에서는 같은 날에도 바다가 자주 바뀝니다.
아침에 잔잔하던 바다가 낮에 거칠어지는 식입니다.
이럴 때는 한 가지 로드로 끝까지 버티려 하지 마세요.
바다가 변한 만큼 손에 쥐는 로드도 바꿔 보세요.
한 대만 챙긴다면 5피트 10인치 ML이 가장 무난합니다.
두 대를 챙긴다면 성격이 반대인 로드를 골라 두는 게 편합니다.
예를 들어 ML에 MH를 더하면
싱커 무게가 달라지는 날에도 같은 길이의 감각으로 이어 쓸 수 있습니다.
입질 층이 일정하면 긴 로드를 꺼내고,
파도가 높고 입질이 까다로우면 소프트 팁으로 바꾸는 식입니다.
로드를 늘리기 전에 기본 로드로 팁이 움직이는 모양부터 눈에 익혀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