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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외해 여 위에서 톱워터만 고집하다가
한 시간 넘게 입질 없이 흘려보내는 일이 있습니다.
로드 한 대에 톱워터와 미노우만 챙겨 아침 한나절만 던지는 날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먹이고기가 작고 새 떼도 모이지 않는 날은
수면을 두드려도 부시리가 따라 올라오지 않습니다.
이런 날 어디를 보고 어떤 루어로 바꿀지 기준을 세워 봅니다.
이날은 먹이고기가 작았다는 점이 루어 선택의 열쇠였습니다.
한 층만 내려도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해 여 위 탐색 순서와
싱킹 미노우 전환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외해로 1.5km에서 2km쯤 나가면 여가 있습니다.
어떤 여는 꼭대기가 수면에 닿을 만큼 얕습니다.
톱워터를 볼 자리는 수심 5m에서 6m 안팎의 여 둘레입니다.
출발한 곳은 수심이 17m였고,
조금 더 가면 외해 여가 있어
그 둘레가 갑자기 얕아지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얕아지는 경계부터 던지기 시작합니다.
이날은 아침 짧은 시간만 던지는 일정이라
지깅은 하지 않고 캐스팅에만 집중했습니다.
장비는 로드 한 대에 톱워터와 미노우만 챙겼습니다.
새가 날아다니기는 하는데 모여들지는 않습니다.
먹이고기를 못 찾았는지 물에 뛰어들지도 않습니다.
방어와 부시리 무리도 보이지 않고 보일링도 없습니다.
보일링은 쉽게 말해 큰 고기가 작은 먹이고기를 몰아 수면이 터지는 현상입니다.
이런 날은 여 자체를 노려야 합니다.
조류가 시속 2.5km쯤으로 카약을 밀면
여에서 금방 멀어집니다.
여 위에 던져 훑고 밀려나면 다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합니다.
여 위로 조류가 부딪혀 휘는 곳이 있습니다.
그 경계를 노려 톱워터를 던지고,
포핑 뒤에는 천천히 감아 들입니다.
그런데 출발하고 한 시간쯤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어탐기에도 고기가 비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분위기가 살짝 바뀌는가 싶더니
톱워터에 농어가 한 번 물었고 곧바로 털렸습니다.
기대한 부시리가 아니라 농어였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물고기가 달려들었다 놓치기도 했습니다.
포핑을 한 번 넣은 뒤 감아 들이는 동안 나온 입질입니다.
포퍼와 다터 성격을 겸한 이 루어는 그냥 감기만 해도 먹을 만합니다.
톱워터에서 안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싱킹 미노우 28g으로 바꿔 던졌더니
이번에는 70cm가 넘는 농어가 올라왔습니다.
한 층만 가라앉혔을 뿐인데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그냥 감기만 해도 먹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날은 톱워터를 접고 미노우로 갈아타세요.
농어만 세 마리째 이어질 만큼 반응이 꾸준했습니다.
같은 미노우라도 40g으로 바꾸면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수심 6m 위에서 75cm쯤 되는 농어가 올라왔지만
입질을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반대로 28g은 그날 먹이고기에 잘 맞았습니다.
먹이고기가 작은 날은 루어도 작은 쪽이 낫습니다.
막상 던져 보면 28g이 던지기 편하고
헤비 태클로도 제대로 헤엄칩니다.
부시리가 문 것도 이 28g이었습니다.
눈으로는 80cm쯤으로 보였는데 재 보니 90cm였습니다.
갸프를 쓸 만큼 큰 고기였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싱킹 미노우를 감는데 갑자기 당기는 힘이 달랐습니다.
훅이 펴질 만큼 세게 당겼고,
부시리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채비는 PE 4호에 리더 20호를 썼습니다.
스냅은 가장 큰 것으로, 스플릿링까지 달았습니다.
훅은 평소보다 두 사이즈 키웠습니다.
그래도 훅이 펴질 것 같을 만큼 세게 당겼습니다.
버트까지 휘는 로드는 미터급 부시리를 멈추기 어렵습니다.
던질 때 기분이 좋은 로드라야 하루가 즐겁고,
버트를 강하게 하더라도 그 감각을 지켜야 합니다.
외해 1.5km, 수심 5m 근처는 너울이 커지면 곧바로 거칠어집니다.
바람이 불면 한꺼번에 대황이 됩니다.
날씨가 불안한 날은 아예 나가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만일의 사고를 생각하면 다시 올라타기 쉬운 카약이 낫습니다.
출발지에서 주차장까지 멀다면
카트를 쓰는 것이 편합니다.
이런 외해 여 포인트는 바깥 바다 쪽에 흔히 있습니다.
그만큼 조심해서 가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외해 여 위에서 반응이 없으면 지형과 층을 차례로 바꿉니다.
수심 5m에서 6m 둘레와 조류가 휘는 경계를 먼저 훑고,
톱워터가 조용하면 싱킹 미노우로 한 층 내려갑니다.
다른 여로 옮길 때도 같습니다.
먼저 수심을 보고, 얕아지는 경계를 찾고,
조류에 밀려나면 되돌아와 다시 던지세요.
먹이고기가 작은 날은 28g급이 맞고,
큰 부시리가 올 때를 대비해 훅과 리더를 한 단계 올려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