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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라바 밑걸림이 났을 때
라인이 어디서 끊어질지 정해 두지 않은 채
출조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면 러버와 싱커, 바늘이 한꺼번에 날아가고
배 위에서 채비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끊어지는 자리를 미리 정해 두는
기준을 하나씩 잡아 봅니다.
채비를 둘로 나누는 구조와 이음부 재료,
다시 묶는 수고를 줄이는 연결 방식,
찌고무 커버를 씌울 때의 주의점까지
만드는 순서대로 이어 갑니다.
이 글은 밑걸림 때 바늘만 잃는 타이라바 채비의
구조와 연결부 선택에 집중합니다.
PE 1호 끝에 플로로 3호 리더를 잇고,
그 가운데에 타이라바를 직접 묶은 채비가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밑걸림이 나면 PE가 끊어지거나 매듭이 풀리거나 리더가 터집니다.
어느 쪽이든 러버와 싱커가 같이 가라앉습니다.
바늘을 고정해 놓고 강하게 당겨 보면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채비를 둘로 나눠 놓으면 러버와 싱커는 돌아오고
바늘 끝만 바닥에 남습니다.
밑걸림 대책은 라인을 굵게 하는 일이 아니라
끊어질 자리를 한 곳으로 정해 두는 일입니다.
이 자리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한 번 걸릴 때 잃는 것이 달라집니다.
구조는 단순합니다.
타이라바 채비를 위 파트와 바늘 파트로 두 토막 내고,
위 파트에 이음매 없는 둥근 고리를 달아 바늘 파트와 잇습니다.
밑걸림이 나서 힘이 걸리면 이 연결 부분이 먼저 끊어집니다.
이 구조로 1년쯤 다녀 보면 라인 강도가 꽤 까다롭다는 걸 알게 됩니다.
끝에 정리된 조합은 PE 1호에 플로로 리더 3호,
이음부에는 플로로 1.2호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이음부가 리더보다 약해야 먼저 끊어지는 구조이니
굵기를 맞추는 일이 이 채비의 절반입니다.
처음부터 정한 조건은 텅스텐 싱커를 쓸 수 있을 것,
러버 교환이 쉬울 것, 싱커를 잃지 않을 것,
만들기가 간단할 것, 손이 빠를 것이었습니다.
2분할 구조는 이 조건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쪽이었습니다.
1.2호 이음부는 쓰다 보면 아쉬운 곳이 드러납니다.
매듭이 둥근 고리에 쓸리면서 강도가 조금씩 떨어집니다.
그래서 고기가 스치기만 해도 끊어지는 일이 있고,
선장이 바늘을 빼 주다가 끊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끊어진 뒤 배 위에서 다시 묶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걸립니다.
커버 소재도 걸립니다.
단단한 캡은 고기가 물었을 때 이물감을 줘서
뱉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위 파트에는 8호 라인을 15cm로 잘라 씁니다.
러버 고정 부품은 그대로 두고, 이음부를 감싸는 커버만 바꿉니다.
기존에는 슬릿이 있는 단단한 캡을 썼는데,
투명 찌고무 대형 사이즈로 바꿨습니다.
부드러워서 고기가 물었을 때 거슬리는 느낌이 덜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 봉지에 들어 있는 개수도 찌고무 쪽이 많아서 여러 개 만들어 두기 편합니다.
둥근 고리는 S 사이즈로 줄였습니다.
SM 사이즈도 써 봤지만 고무 캡이 받는 부담이 컸고,
S 사이즈가 가장 안정적으로 들어갔습니다.
라인을 반으로 접어 고리에 양쪽 끝을 모두 통과시키고,
끝을 맞춘 채 8자 매듭을 짓습니다.
끝 라인은 예전처럼 짧게 자르지 말고 1cm쯤 남겨 두세요.
찌고무에는 가운데를 따라 7mm 안팎으로 절개를 두 곳 넣습니다.
바늘 파트는 5호 라인 15cm로 만듭니다.
8호도 쓸 수는 있지만 고리를 만들 때는 5호가 묶기 편합니다.
바늘은 시판 타이라바에서 떼어 낸 것을 다시 써도 됩니다.
바늘 한쪽은 하프히치를 한 번 한 뒤 4회 감고 조입니다.
라인이 바늘 안쪽으로 빠지게 두고 5mm쯤 남겨 자릅니다.
반대쪽 바늘은 외결속으로 묶는데,
가장 짧은 채비는 바늘 간격을 2cm로 잡고 4회 감습니다.
막상 만들어 보면 완성된 간격이 3cm쯤 남아 있습니다.
이보다 짧아지면 고리를 묶기가 어렵고, 3cm에서도 꽤 힘듭니다.
간격이 길면 쉽게 묶입니다.
러버에 따라 길이와 단차를 달리해 몇 가지 만들어 두세요.
연결 부품은 라인 대신 금속 스냅으로 바꿨습니다.
2.5kg까지 견디는 스냅은 1.2호 쪽이 더 강하게 느껴질 만큼 약했고,
3.8kg까지 견디는 스냅은 몇 번에 한 번 PE 1호가 먼저 끊어졌습니다.
약하면 이음부가 너무 일찍 끊어지고, 강하면 라인이 끊어집니다.
답은 스테이플러 심이었습니다.
PE 1호도 플로로 3.5호도 끊기지 않을 만큼 강하면서 1.2호보다는 강한 정도였습니다.
저가 문구류 중에는 너무 강해서 맞지 않는 제품이 있었고,
홈센터에서 구한 두 가지는 시험에서 잘 맞았습니다.
심을 하나 꺼내 바늘 파트 고리에 끼우고
손가락으로 접어 축을 살짝 넘게 교차시킵니다.
반대쪽도 같은 방식으로 접으면 연결이 끝납니다.
묶을 때와 비교하면 손이 덜 가는 정도가 크게 다릅니다.
찌고무 커버를 씌울 때는 한 가지만 조심하면 됩니다.
접힌 심의 아래쪽이 밑걸림 때 끝까지 펴져야 하므로
절개가 끝나는 자리에서 멈추게 하세요.
그 이상 깊이 넣으면 심이 펴지지 않습니다.
위쪽은 고무 패킹이 알아서 열리지 않게 잡아 줍니다.
이렇게 만든 채비로 밑걸림을 재현해 보면,
꽤 센 힘으로 당겨도 심은 늘어나기만 할 뿐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더 세게 당기면 심이 끊어지고 러버와 싱커는 돌아옵니다.
돌밭이나 암반처럼 밑걸림이 잦은 자리라면,
바닥 지형에 맞춰 라인을 바꾸기 전에
끊어질 곳을 한 군데로 모아 두는 쪽이 편합니다.
채비를 두 토막으로 나누면 그 자리가 이음부로 정해집니다.
배 위에서는 끊어진 뒤 다시 잇는 일이 가장 번거롭습니다.
라디오 펜치를 하나 챙겨 가세요.
찌고무를 손으로 빼기 어려울 때 잡아당기는 데 쓰입니다.
끊어진 심도 회수하면 바다를 덜 어지럽힙니다.
가을 참돔 시즌에는 같은 자리를 여러 번 훑게 됩니다.
참돔은 24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